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오늘 아침 일상대로 수영장에 도착해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리는데 어려보이는 시츄 한 마리가 나일론끈에 묶여 있다가  절 보더니 꼬리를 흔들고 난리였습니다... 처음엔 수영장 회원이 데리고 가려고 잠시 저렇게 두었나 했는데 웬지 느낌이 이상해서 카운터에 물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저께 이 부근에 돌아다니는 것을 어떤 회원이 보고 잡아다가 그 근처에 이틀을 묶어 놓아도 주인이 없어 이렇게 두고 있는데 똥싸고 귀찮아서 안그래도 집찾아가라고 지금 풀어 놓을 거라더군요... 도대체 사람들 생각이라는 것이.... 이 어린 것이 어찌 집을 찾을 거냐 지금 풀어 주면 차사고 나서 죽으라는 거 아니냐면서 혹시 주인이 찾으면 내 폰 번호로 전화하라 부탁하고 지금 내 차에 실어 놓겠다고 했습니다... 혹시 느슨한 비닐끈에 분실이라도 될까 봐 불안하기도 해서요... 안그래도 처치곤란이었는데 잘 됐다는 표정들이었습니다.... 마침 차 안에 케이지가 있어서 그 안에 넣고 창문을 네 개 다 조금씩 열어 놓고 수영장에 들어갔습니다... 수영을 하는 내내 머리가 복잡하더군요... 저 어린 것을 어디다 맡길꼬 주인을 찾으면 가장 좋을 것이고 아니면 평생 저 어린 것을 품어줄 곳을 찾아야 할 텐데.... 마침 앞집이 떠올랐지만 그건 미지수고.... 다른 날보다 500미터를 덜하고 샤워도 하는 둥 마는 둥 머리도 대충 닦아 물을 뚝뚝 흘리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앞집벨을 두 번이나 눌러도 감감하더군요... 아이구...이를 어째.... 집으론 못데려가는데.... (우리 아그들 다섯의 텃세가 만만찮아서) 낙담하며 집에 들어가 현관에 케이지를 두었더니 이 아가도 왈왈 낌새챈 우리 아그들도 왈왈 난리난리였습니다... 혹시나 빵이나 싶어서 앞집에 다시 인터폰을 했지요.... 한참을 울린 후 아줌마가 받더군요.... 어찌나 반갑던지요...... 문열라고 하고 얼른 케이지를 갖고 나가 사정 설명을 하고 부탁 또 부탁했습니다... 건강검진이야 접종이야 내가 다 해 주겠다 중성화 수술도 해 주겠다  제발 거두어만 달라 지금 일터로 바로 가야 해서 병원엔 못데리고 가는데 월욜이라도 내가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진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찬찬히 뜯어 보니 검정털 섞인 시츄 여아이고 이빨을 보니 아직 젖니도 안빠져 많이 되어야 5개월 정도로 보였습니다... 귀도 피부도 깨끗하더군요... 발도 부분미용되어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어제 찜질방 아줌마가 목욕시켰다고도 했고... 활발하고 눈도 반짝반짝 겉으론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습니다... 엉겹결에 맡게 된 앞집 아줌마는 어찌해야 할지 떨떠름해했지만 불도저처럼 막 밀어붙였습니다.... 내 마음대로 방울아 방울아 부르면서 보니 훈련도 잘 되었는지 목욕탕엘 들어가 뱅뱅 도는 게 쉬야도 마려운 것같았습니다.... 조금후 목욕탕앞 발판에다 한오줌 하더군요... 아이구~요놈이 훈련도 되었네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분위기를 팍팍 돋우었습니다.... 이 아가는 정말 활발하게 온 방을 제집처럼 달리고 사람을 너무너무 좋아하더군요.... 일단은 우격다짐으로 맡겨 놓았는데 그 집이 영원한 둥지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료 한 봉지와 샴푸를 주며 정 안되면 다른 주인 찾아 주겠다 그렇지만 아줌마가 제발 맡아 달라 이건 내 간절한 희망사항이다라고도 했습니다..... 앞집 아줌만 경험도 있고 가족들 모두 좋아한답니다.... 정말 오늘 제대로 한 건 한 걸로 결론이 나야 되는데.... 부근 동물병원에도 전화해 봐야지요 혹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지..... 정말 뭐 눈에는 뭐만 보입니다..... 회원님들 행복한 주말 되세요......



댓글

이옥경 2004.10.31

식구들은 안보고시퍼도 애들이 유난히 많이 생각나시죠? 그심정이해가 갑니다. 그리고 서양인데...코가눌린애들이 흔치않은건 당연지사죠 쫌만참으세요 대포님..ㅋㅋ


이경미 2004.10.31

국제부장님은 귀국해서도 대표님의 통역으로 분주하시네요.^^ 역시 국제부장님..! ^^


박성희 2004.10.31

대표님 넘넘 웃겨요. 우리나라 말로 글 올리시기 힘들겠어요.


김효정 2004.10.30

해독이 되셨는지 몰겄지만, 쿠키 비키를 그리는 대포님의 마음이 간절하다는 말씀. 보호소에도 시추도 들어온다고 했는데도 우리나라만큼 많이 눈에 뜨이진 않더군요. 참, 저 왔어요. ^^


이옥경 2004.10.30

아이구야...안봐도 비디오입니다..--^ 얼렁뚱땅..앞집에서 봐주시고..그녀석 애교도 있고 나이도 어리다니..저도 가슴졸이며 잘되길 빌어봅니다. 제발요.. 회원여러분~ 시간나시는대로 인터넷 웹써핑하셔서 이아가 찾는 주인이 있는지 알아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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