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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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23
밤 11시경에 다 죽어가는목소리로 저를 찾는 여자가 있었으니..
여고시절부터 같은 교회에 다니는 후배. 남편은 원래 신자가 아니고.
부부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남편이 난봉꾼, 폭력 가장- 두들겨 맞아서 턱이 빠져 말도 제대로 못하는 소리로 강아지좀 데려가달라는 전화였죠.
득달같이 달려가서 보니, 아주 작은 혼혈 누렁 강아지가 내 팽겨쳐져서 입에 거품물고 눈은 촛점을 잃고 놀라서 똥을 싸놓은 채 수건으로 감싸 안겨 나오더군요.
아니 이 조그만 것을!! 기가 차서...
똥 아무데나 싼다고 내던지고 발로 걷어차서 강아지가 거의 죽을 듯하기에 병원 데리고 나간다 하니, 마눌에게 까지도 폭행을 해서 후배 애도 턱이 빠져서 수건으로 턱을 받치고 있더군요.
나..정말 기가 차다못해 할말도 없읍디다...
너도 병원가자..하고 후배에게 응급실 가기를 권하니, 자기가 나가면 집에 남은 딸 아이(6~7세 정도)를 때릴거라 하더군요.
첩첩산중이라고 해야 하나 뭐라해야 하나..
화가 치밀기는 한데 입도 뻥긋 못하고 강쥐만 데리고 왔습니다.
후배가 이혼할 것을 결심하고 죽자 살자 대들지 않는한 뭐 어떻게 그 틈새에 껴서 법적 조치를 할 수 있겟어요. 이런거와 상관없이 냉정해야 하는게 우리인데 한 가정의 문제로 이어지니 참 할말이 없더군요.
다행히 그 시간에 문을 열어놓은 병원이 있어서 X-Ray 찍어보니 이상은 없다하고 치료만 좀 더 받으면 될듯하다 하는데..더 지켜봐야겠죠. 골절이 아닌 신경손상이라도 왓으면 문제이니..
아까 그집에서 봤을때만 해도 애가 거의 혼수상태같이 있더니만, 어린 것이 이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이라는 걸 아는지 표정도 달라졌어요..
아직은 계속 누워만 있지만.. 의사 말이 내일은 많이 아파할거라 하는데.. 며칠 치료하며 지켜봐야겠죠..
아..퐁녁은 정말 시로요.. 과감히 이혼합시다.
네? 살면 그게 맘대로 안된다구요? ㅠ.ㅠ 네..안 살아봤으니 내가 장담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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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04.07.26
이창일님, 최고!!!
이창일 2004.07.25
강아지도 강아지지만.. 그 후배 분 너무 안되었군요.. 저도 남자지만.. 그런 남자들은 혼 좀 나봐야 되여.. 보다 강한 남자한테.. 턱 빠지게 맞아봐야.. 정신 차리죠..
이옥경 2004.07.24
욕나오네 증말....-_-
안정현 2004.07.24
기독교에서 꼭 이혼을 반대하지는 않아요..성경에 어긋나지도 않구요..우리나라에 유교적인 것이 많이 들어가서 아마 그럴거에요...그렇지만 ..아뭏든 충격적이네요...미니누렁이가 많이 안다쳐서 다행이구요..대표님도 넘 놀라셨겟어요...이경미님이 쓰신 이야기는 더 충격적이네요.ㅜ.ㅜ 저런넘들을 보면 ..가슴이 부글부글끓어요... 왜 울나라는 저런거 신고를 못하는 겁니까? 븅신같은 나라에요.
홍현신 2004.07.24
정말 유구무언.. 너무나 많이 말해서 더이상은 할말이 없음이죠.. 이혼해야죠.. 그런 아빠는 없는게 아이에게 더 좋다는 연구 논문이 발표 되었음에도.. 우리의 무지한 엄마들은 오늘도 애들 핑계대며 버러지 취급당하며 살고 있을테죠. 이놈의 나라는 결혼은 그렇게도 쉽게 쉽게 하자고 광고하고 부추기면서....혼자 사는 사람을 모지리 취급하고.. 빨리 결혼해라....그래놓고 이혼은 뭐그리 힘든것 처럼 과장하는지.. 우리 결혼도 쉬웠다면 이혼도 쉽게 합시다아~~~ 참고 사는 건 죄악이죠.. 착한 여자가 못된 남자를 만듭니다.. 착한 여자 아주 지긋지긋합니다.. 그리고 그놈의 신앙으로 참고 살라고 하는 남자 목사님들~!!! 그거 사회적 범죕니다.. 약해지면 안되요.. 폭력은 항상 약한 상대에게 가해지는 법.. 동물들도 약할수록 사람들에게 학대 당하잖아요.. 호랑이를 대량사육해 잡아 먹지는 않으니...
조희경 2004.07.24
네..주인 잘못만나 애기에게 미안하다고 계속 말하네요.. 아유..중학생 아들도 잇는데 정말 걱정.. 애비에게 뭘 보고 배울지.. 이혼 했다는 줄 알았는데 이혼을 안한건지..이혼하고도 남편놈이 기어들어와 사는건지.. 정말 답답해 죽겠네.. 워낙에 억척스러운 애라서 혼자서도 잘 살 아이인데.. 강아지는 아주 이쁘네요. ^^ 못생신 얼굴이긴 한데.. 집에 오랜만에 강아쥐가 2마리가 늘어서 우리 쿠키 비키는 정말 영감,핼망구들이 확연하게 느껴져요. 고 두마리들은 어찌나 활발한지... ^^ 온 집안에 똥칠 오줌바닥을 하고 다녀서 문제지.. ㅠ.ㅠ
이경미 2004.07.24
그래도..그 후배분이 참 대단하시네요..그 상황에서도 어린 강아지를 가여이 여기는 마음이 있으니...T_T..
이경미 2004.07.24
이런 경우..얼마나 많은데..전 별로 놀랍지도 않네요...쩝..전 강아지를 두들겨 패서 죽인 다음에 마누라 두들겨 팬 후에 그 죽은 강아지를 잡아서 고기로 구워놓으라고 엄포놓은 케이스도 봤다져...그 여자는 덜덜 떨면서 직장에 있는 딸한테 전화하면서 키우던 강아지 잡을 자신은 없고, 그렇다고 안하자니 나중에 니 아빠가 들어와서 날 팰것 같다면서 울어댔다는군요..헐.... 근데..정말 폭력을 당하다보면 그 상황에서 벗어날 자신이 점점 없어져요..친하게 지내는 약사언니가 있어서 약국에 놀러갔는데(저를 전도해주신 분이기도 함) 남편에게 매일 두들겨 맞고, 어린 딸도 머리채 잡고 빙빙 돌림 당하고 그리 사는 분도 딸 데리고 놀러와서 쉬다가 갔더라구요..얼굴이..누렇게 뜬게 맘이 참 그렇대요..신앙으로 견디며 산다고 하는데 전 당췌 이해가 안되더라구요..아무리 같은 종교인이라지만..그냥 기도하면서 두들겨 맞고 그리 산대요..당시에 매우 분노했던 기억이 나네요..T_T (심지어 종교에 회의감마저 느꼈다는..)
박성미 2004.07.24
ㅋㅋ 경숙이사님은 넘하시네용~~^^ 행복한 결혼생활에 알토랑같은 자식에~~~^^
이수정 2004.07.24
딸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하루하루가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이경숙 2004.07.24
탁월한 선택!!! 싱글!!! 이 땅의 싱글들이여~~ 오래오래 행복하소서!!!
박성희 2004.07.24
이그 한심한 이노무 나라. 가정폭력도 경찰이 손도 다 못대고 있으니 우리 불쌍한 동물들에게까지 그 여력이 갈 수 있겠습니까. 혼자 사는게 신경 안쓰고 차라리 속편하지 싶네요.
조희경 2004.07.23
글게 말예요..어떤 형태건 간에 힘 좀 더 세다가 우위에 서서 횡포부리는 건 용서 못할 짓. 지들이 정말 힘 좀 더세다고 이렇게 해도 되는거에요? 좀전에 강아지가 어지되었는지 궁금하다고 전화가 왔었는데 후배도병원갈거라 하네요.. ㅠ.ㅠ 강아지는 이제 쫄랑 거리고 저를 쫏아다니고 있어요. 괜찮을 것 같네요.. 그 애가 어디 보낼 곳은 있다하는데...
김효정 2004.07.23
가정 폭력이 집안일이 아닌데 정말... 정부가 정말 여자가 이혼해도 살만하게 만들어 줬으면... 오늘 우연히 정빈이 안고 마당을 배회하는데 애 우는 소리. 아빠, 나 아빠 없으면 못 살아욧~!! 아빠~ 제발요! 초딩 1년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울고 그 옆에 어린 엄마가 아가 안고 서 있고, 남편인 듯한 남자가 밴에서 두 사람을 내린 것 같은데 너, 그렇게 하면 안된다, 나 못산다, 고 하고 차를 타고 혼자 가버림. 애 엄마, 애 안고 하나 손 잡고 가던 길 계속 감. 차 안타고 걸어서... 가정이란 울타리가 모두에게 같은 의미인 것 같진 않더라구요. 위 같은 폭력 남편들은 공권력으로 처단해야 하는데... 재산 몰수해서 이혼시키고... 모두 위자료로. 형 마치고 나오면 양육비 원천징수하고...
최현미 2004.07.23
기가 막힐 따름이네요...
안혜성 2004.07.23
맞아요.가끔은자신만을 생각하며 사는 태도도 필요한듯...맞고 사는 분들 보면....갑갑하네요
관리자 2004.07.23
....ㅠ.ㅠ 정말 말이 안나오네요....
박성미 2004.07.23
싱글인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 상황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