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안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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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5.26
드뎌...내일이면 공사가 마무리됩니다.
정말 장장 한달동안 돌아버리는줄 알았습니다.
며칠전 집에 찾아온 친구랑 삼청동을 가다가 애처롭고 날카로운
아기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어요. 어미를 애타게 찾는 전형적인
고아고양이 목소리........울음소리는 길가 야채가게 선반밑에서
들려왔어요.본능적으로 몸을 낮추고 들여다보며
\"나비야~~\"부르니 정다운 목소리라 녀석이 헷갈렸는지.
후다닥 달려다오다 저를 보고는 흠칫 다시 숨어버렸습니다.
갓 젖을 뗀 정도의 한주먹도 안되는 작은 녀석.
어미가 떠나기엔 아직 너무 어린녀석이었어요.
가게 아줌마가 울음소리를 거슬려 하는 눈치인데다.
선반밑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낮이라...어쩔 수 없이 뒤로하고
오긴했는데...이틀뒤....밤 늦게 불꺼진 그 가게앞을 다시 지나다가
혹시나 해서 내려다보니........그때 그 작은 녀석은 오도카니...어둠속에
앉아있더군요, 두마리가 더 있더라구요.
어미가 다시 왔는지...녀석들은 가게 선반밑에서 숨어 지내고 있답니다.
제가 매일밤 물과 데친 참치를 가져다 선반 밑에 놓아주면.
어느새 녀석들이 살금살금 기어나와 음식을 먹어요.
건강해보이는게 아마 어미가 지속적으로 돌보는것 같기도 하고
사람을 경계하길래.거리를 두고 먹을것만 두고 옵니다.
가게 주인이 알면 쫓아낼까봐 물그릇이랑 작은 접시는 아주 깊숙히 안보이는 곳에 밀어넣어 주고 옵니다.
주변에 물을 찾을 수 있는 곳이 전혀 없어요.
다음남 가보면 물그릇이며 밥그릇이 텅텅 비어 있거든요.
상태도 깨끗하고 잘 지내는것 같아요.조금 더 크면 독립할 것 같습니다.
가장 막내가 제가 첨 본 녀석으로 검정과 흰새얼룩이 믹스된
몸집도 가장 작고 밥도 늘 뺏기는 녀석입니다.
정말 귀여워요.세마리다 그 가게에서 쫓겨나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음 좋겠네요.
하루종일 인부 아자씨들 뒷치닥거리에 지친 몸뚱이를 이끌고..
밤늦게 ....가깝지도 않은 그 가게를 (심지어 단골도 아님) 갈때마다
저는 스스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주..고생을 사서해요.사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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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성 2004.05.27
네.그집 아줌마한테 들키면 지저분하게 밥주고 키운다고 쫓아낼까봐 문닫은 시간에만 갑니다.ㅜㅜ
이경숙 2004.05.27
몰래...숨어서...눈치보며...밥을 줘야 하는 현실이....정말......마음 아파요.....
홍현진 2004.05.27
ㅋㅋㅋ 정말 고생을 사서한다니..^^;; 아가 냥이들 잘 자라서 독립하길..
양미화 2004.05.27
네, 저도 그래서 저희집앞에서 기다리면 못본척하거나 쫓거나 해서 아주 가까이 가지는 않아요. 길냥이가 사람을 좋아하면 해끼칠사람도 몰라보고 좋아할까봐요. 혜성님 말처럼 앞으로는 더욱더 독립심을 키워줘야 할거같네요. 여러가지로 고양이에 대해 혜성님께 잘 배우고 갑니다.
안혜성 2004.05.27
저는 일부러 밥을 줄때 거리를 두고 줘요.독리심을 잃게 될까봐.녀석들중에 사람을 의지하는 녀석들이 있어요,성격들이 다 다르기때문에. 미화님도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주시는게 나을듯해요.
양미화 2004.05.27
그런데 길냥이도 사람을 따르나요? 전에는 밥주면 다 도망같다가 나타나고 그랬는데, 얘는 찾아오더라구요. 따라다니기도 하구요. 혜성님이 밥주는 아기고양이들도 혜성님 졸졸 따라다니는거 아닌지 몰라요.ㅋㅋ
양미화 2004.05.27
혜성님 고양이들이 굉장히 영리한가봐요. 요즘 저희 아파트지하 입구 막혔다고 얘기했었죠. 두군데 빼구요. 그런데, 밥주는 장소를 제가 옮겼거든요. 그런데도 고양이가 모를까봐 걱정했는데, 저희집 아파트현관에서 기다리더라구요. 제가 밥들고 주는장소 바뀐곳으로 뛰어가니까 길냥이도 차 옆으로 막 따라오는거에요. 그리고는 밥을먹고 그 다음부터 거기서 기다리기도 하고 늦으면 찾아오기도 하고 그래요. 정말 귀여운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