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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새해 첫날이면 읽어보는 詩한편

무명(無明)

                 조정권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밖에는 비가 오고 있으므로
어둑어둑해오고 있으므로 정결하게 유리창을
닦았다  등불과 목조의자를 창가에 내다놓았다
이 빗속을 젖어서 올 그분을 위하여,
안으면 안을 수록 젖어있을 그분을 위하여
내가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아무 것도 없는 것을. 다만 마음의 수식어를
잘라내며 정숙하게, 그리고 정결하게
정적 속으로 길을 열고 들어가 마중나갈 뿐.




댓글

조인영 2004.01.02

현숙씨 새해복많이받길 - 피부과의사샘한테 현숙씨데려온다고 약속했네 약을 못 훔쳐다줘서미안! 고생하고있을텐데....


이옥경 2004.01.02

현숙님도 새해복 마니 받으세요~


이현숙 2004.01.01

오늘밤에 더우기 잘 어울리는 시네요. 마음의 수식어를 잘라내며 고요히 맞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평안한 날들 되셨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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