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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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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1
지난여름, 한겨레신문 전자신문 게시판에서 개고기찬반논쟁이 있었는데 당시 그 게시판에 \'개고기산업을 장려하고 육성하여 증가하는 인류의 식량난을 해소하고 개고기를 수출하여 국익을 증진하여야 한다\' 는 글에 동조하는 사람도 있어서, 개고기찬반에 있어 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혼동되는 사람들을 위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쓴 글입니다. 글이 한번에 다 게시되지 않아 2개로 나누어올립니다.
Read:47, Vote:0, Date:2003/08/14 11:03:28
글제목: 개고기식용찬반에 혼란이 생기는 분들에게
작성자: 이수산 (eagles80@hanmail.net)
개고기식용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한 overview 입니다. 부탁하신 사이트에 글 올렸습니다. 이 글은 개괄적인 고찰로 글에 인용이나 비유를 쓰지 않는 것은 그 어떠한 비유나 인용도 완벽하게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없기 때문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찬반론이 오고가게 되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는 시각으로 개고기식용반대의 이유를 서술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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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개고기식용찬반에 혼란이 생기는 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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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식용행위에 대해 절대적인 찬성의 입장을 취하는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 힘들 것입니다. 이글은 개고기식용을 찬성하며 합법화를 선동하는 분들이 올린 궤변에 혹시라도 잘못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올리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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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고기식용을 옹호, 또는 그 합법화를 선동하는 글들은
국적을 가르고 인종을 가르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인간의 존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존재함에 있어서 필요로 하는 것들,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 지어주는 요소들에 대해서,
감성적, 정신적, 영적 존재로서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고려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일부 글들은 글쓴이의 주관적이고 지엽적인 경험과 사고에서 나오는 생각이
마치 그 것이 모든 것에 통용되는 절대적인 사실이고,
그 생각만이 절대적으로 옳은 듯이 말하고 있습니다.
배운 것이 많을수록 그 지식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지를
살아 온 세월이 많을수록 자신의 경험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깨달아야 할 것이나 안타깝게도 배움과 깨달음은 반드시 비례하지를 않는지라
개인의 배움과 경험의 한계를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개고기식용 찬성론자들은 그들의 글에서
‘진정 동물을 사랑한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며 개고기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동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입장에서 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육체를 빌어 존재하며, 인간의 언어와 글로 의사소통을 하고,
인간의 사고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며, 인간의 관점에서 사물을 인지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개고기식용에 대한 찬반의 여부를 떠나
인간이 ‘동물의 입장에서 말 한다’ 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즉, ‘진정 동물을 사랑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라는 주장은
그 말을 하는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과 지식, 사고에 의한
자신의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말일 뿐입니다.
‘진정 동물을 사랑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라는 것은
‘내가 그 동물의 입장이라면...’ 하는 가정 하에 추측을 해 보는 것으로서
그러한 추측에는 각 개인의 성장과정, 살아온 배경과 환경으로
형성된 가치관이 크게 작용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태어난 가정환경이 불우한 것이던 부유한 것이던
자신의 출생환경과 성장환경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것이므로
이는 결코 수치스러워할 것도 또는 내세울 만한 것도 아닙니다.
그 이유는 그것이 그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그 개인이 살아가는 모습은 자신이 살아오는 과정에서
이루어진 크고 작은 모든 선택에 의한 결과입니다.
마치 자신의 불우한 환경이 지금의 개고기식용행위에 대한
정당한 이유라도 되는 듯이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자신의 의지에 따른,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자 하는,
주체성 있는 책임의식입니다.
개고기식용반대는 시작입니다. 종착역이 아닙니다.
개고기식용 찬성론자들은 마치 개고기식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개고기식용근절만이 궁극적인 목적인 양,
“그럼 다른 동물은 어쩌고?” 하며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개고기식용반대는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때로는 이를 고의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기도 합니다.
개고기식용반대는 ‘동물학대방지와 보호’의 단계의 시작으로서
이는 우리사회가 그만큼 진보하였음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사회 구성원들의 최소한의 평등권이 법적으로 보장 되고
인간의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이제 인간이외의 다른 존재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이루어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개가 되었던, 소가 되었던, 돼지가 되었던,
그 어느 동물이 되었던, 이 지구상에서 인류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 동물들,
이들이 인간이라는 種의 이기심에 의해 겪고 있는 고통을
이제는 우리도 좀 줄여나가 보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의 경우에는 아직 합법화가 된 식용가축이 아니니
먼저 이를 막아보자는 것입니다.
인류사의 흐름에 비추어 볼 때, 개고기식용은 언젠가는
이 지구상에서 근절될 것입니다.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과학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인간사회의 구조와 운영체제가 변하고,
동일한 행위에 대한 평가 또한 그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필요조건과 욕구가 충족되고 나서야
그 다음 단계인 정신적인 영역의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속된 말로 ‘개고기식용 반대는 배불러서 하는 소리다.’라는 말은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틀린 말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배부른 소리’가 사회구성원의 대다수에 의해 외쳐진다면
이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최소한 그 사회의
경제적 성장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산업혁명은 인간사회의 다방면에서 전환점을 마련해 주는 계기가 되었고
과학기술 문명의 발달은 인간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과학기술은 인간사회의 진보과정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근, 현대인류사에 있어서 인간사회는 큰 흐름으로 볼 때,
(1) 노예제도의 폐지, (2) 여성의 법적인 지위와 사회에서의 위치향상,
(3) 아동의 학대방지와 복지제도, 그리고 (4) 동물학대방지와 보호로서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진보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의 단계에 해당하는 여성의 법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지위의 향상과 보호는 어느 정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3) 아동학대방지와 아동복지제도에 대한 인식과 그 복지도
그 필요성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와 제도적인 장치가 이루어져 나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고기식용찬반론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4) 동물의 학대방지와 보호의 시작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우리나라에서 개고기찬반식용에 대한 논쟁이 존재하는 것은
단순히 외국의 특정 유명인이나 외국의 동물단체가 이를 비난하였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제 우리사회도 동물의 학대방지와 보호에 대한 고려가
이루어지는 경제선진국의 단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개고기식용이라는 일부 층에 의해 유지되고 있는
과거의 식습관 행위가 근절된다고 하여
동물학대의 방지와 보호가 완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개고기식용을 하지 않는 선진외국에서도 (4)의 단계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정신병자들로 인한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비인도적인 농장동물의 사육환경의 개선을 의무화하는 법의 제정,
생체실험이나 불필요한 동물실험의 제재와 대체방법에 대한 연구,
멸종위기의 야생동물의 종족보존을 위한 다양한 노력,
식용동물의 감소와 환경보존, 더불어 인간의 건강복지를 위하여
인간의 육식 식습관에서 채식 식습관으로 바꾸고자 하는
채식운동의 움직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개고기식용을 비난하는 국제사회의 입장은
경제선진국에 대한 기본적인 기대에 의한 것으로 이는,
아랍국가와 같이 경제선진국이면서도 여성의 지위가 확보되지 않은 사회에
여성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행동과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합니다.
즉, 세계인의 개고기식용에 대한 비난과 규탄은 한민족이라는
특정 민족을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경제선진국으로
인정되고 받아들여짐에 따르는 국제사회의 기대와 요구인 것입니다.
보편적으로 근, 현대 인류사에 있어서 인간사회의 발전단계는
(1) 노예제도의 폐지, (2) 여성의 법적인 지위와 사회에서의 위치향상,
(3) 아동의 학대방지와 복지제도, 그리고 (4) 동물학대방지와 보호로서
단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진보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에서 개고기 식용이 사라지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개고기식용은 언젠가는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단지 이 시간을 조금이라도 앞당겨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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