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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집이 문젠지.. 폐쇄공포증인지...

전부 루돌프땜에 고생들 많으신데... 전 우리 애들 겨울준비에만 여념이 없군요.... 오늘도 우리 남편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었는데.. 에구.... 뭐 저 찾다가 바뀐 전번땜에 우리 남편한테 간 전화 내용인즉, 개를 맡기겠다는 내용입니다,,, 저희 남편이 기한이 있다면 맡아줄 순 있지만 더 이상 기를 처지가 안된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오늘도 기분 엉망이네요... 각설하고...

오늘 저희 동네가 얼마나 추웠는지.. 바람이요.. 파라솔이 날아가는 멋진 광경을 모두 우두커니 보고 있었는데.. 날아가면서 천을 받치고 있는 나무가 떨어져 나갔더군요... 얼마나 춥던지.. 머리가 다 지끈 거릴정도 였습니다. 콧물도 질질... 우선 오리 날아갈까봐 빨간지붕 개집을 바람 안부는 곳에 가져다 놓고 바닥에 나뭇가지를 깔아주곤.. 이렇게 들어가는 거라고 실습도 한마리씩 시켜주고 ... 벽난로 땔감을 가져다 나르고.. 바람이 너무 부니깐 오이지가 불안해서 어쩔줄 몰라 하면서도 절대 집엔 안들어가더군요. 낼은 더 춥다는데 겁이 덜컹나서 남편한테 전화 했더니 오는 길에 개집을 사 왔습니다.

개집앞에서 불안해하는 오이지 모습이란.. 짠지는 좋아라 들어갔다 나왔다 하고 단무지도 한번 들어가서 휙~ 둘러보고 나오는데 오이지만은 그저 입구에서 쳐다보면서 불안해 하더군요.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개집에 들어가 앉아서 들어오라고 해도 얼굴만 얼른 넣다 빼고 얼른 넣다 빼고.. 아마도 집자체의 문제보다 오이지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집에 오래 앉아있었더니 목이 아프네요 ;;;

자 이제 개집이 총 다섯갭니다... 전 할만큼 다 했구요.. 이제 저더러 더하라면 이 집을 내주고 제가 개집에서 자는 수밖에 없네요.. 사실 지금 무척 짜증이 납니다. 없는 돈에 뻘짓을 하고 있는데 알아주지 않으니 화도 안나고 그냥 짜증 그 자체입니다....  정말 돈이 아까워서 죽을 맛입니다. 

하루종일 일 저지르고 다녀도 화한번 안내고 뒤치닥거리 다해주고 우리 먹을 쌀 떨어져도 지들 먹을 사료 떨어질까봐 전전긍긍하고 .. 지금 저희집에 쌀이 한되박이나 있을가 싶네요.. 전 저 먹을 쌀이 저것밖에 없는지 저녁하면서 알았습니다.  이 동네 연봉 일억넘는 사람들도 저처럼 저것들한테 잘해주지 않을겁니다. 적어도 돈으로 치면...

그냥 아픈애들도 저렇게 많고 힘든애들도 많은데 왜 우리 저 그지새끼들은 집이 있어도 들어가 안자고 아침이면 부들부들 떨면서 돌돌말고 있는지 딱하다 못해 괘씸할 정도입니다.  그냥 확 다 때려쳐 버리고 싶어요...
내 속으로 낳은 자식 한마리 없어도 불쌍하다고 들쳐 앉은 놈만 열입니다...
제 인생도 참 딱하다 싶네요...  

내일은 저 비싼 개집을 마치 돈많고 할일없는 여편네처럼 윗집 아줌마한테 넘겨줄 참입니다. 정말 한심하지 뭡니까...아침 일찍 줘버려야 보면서 울화통이 안터질거 같아서....

참 현숙님 개집 주신다고 했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여기 기온이 서울보다 한 5도 가량 더 낮다고 합니다. 낼은 정말 춥다는데 아침에 혹시 풍산개 시체 볼까 무서워 집을 사버렸네요. 별 보람은 없었지만.. 제 복이 이것밖에 안되나 봅니다.  번거롭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사진까지 보내주셨는데.. 보내주신 정성 잊지 않겠습니다.   

 

 

 

 




댓글

안혜성 2003.10.29

고양이와 달리 개들은 답답하고 막힌곳을 싫어하는것 같아요.그냥 한번 두고 보세요,정말 추우면 지들도 살자고 들어갑니다.


안혜성 2003.10.29

저희 예스도 추운데 집엘 안들어가자요.대신 바닥에 안입는 헌 파카를 주니 그거 깔고 잠니다.옷긴건 추운 새벽엔 그러고 자고...낮에 볕나면 가끔 집에 들어가 코를 곱니다.집에 방석깔아주면 다 끌어내고...ㅜㅜ 그래도 아주 추우면 들어갈걸요.아직은 지들이 버틸만 해서 그럴거예요. 전에 키우던 우리 모노녀석도 아무리 추워도 집엘 안들어가고 그냥 제방 마루 앞에서 자요.야단을 치면 그때만 들어가고 다시 나와있고. 근데 한겨울 되니까 지가 알아서 들어가 자더라구요,너무 걱정마시고 시간을 좀 줘보세여


박연진 2003.10.29

오이지 현관서 재우면 현관전실 박살납니다. 지금도 집 모서리마다 오이지와 짠지가 물어뜯은 자국에 현관앞은 단무지가 긁어놓은 자국이며 군데군데 장난 아니거든요. 혹시 오이지 얼어죽었다고 제가 징징거려도 전 할만큼 했으니 돌은 던지지 마세엽.....


윤보라 2003.10.28

원래 애들이 거실에 방이 있다가 날두 추워지고 해서 작은방으로 애들을 다 옮겼는데 찬이녀석만 버텨요... 방을 옮겨놨더니 거실에 있던 자기 집 위치에 앉아서 버티는 바람에 찬이만 결국 거실에 있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추워서 웅크리고 떨고 있어요.. 무슨 똥고집인지... 다른 애들은 뜨끈한 전기장판위에서 배지지면서 자는데....


이현숙 2003.10.28

에구 그러셨군요, 저야 괜찮아요. 아부지가 어디냐 내가 가져다주랴? 막 하시긴했는데 차마...^^; 아버지왈 두들겨패서라도 들여보내야된다고...개집 좋아하는 큰개는 원래 없다고 강압적으로 하라고 하시던데요?ㅡ.ㅡ;; 우리 순돌이도 첨엔 비 쪽딱 맞고..아부지한테 엄청 혼나고 (몽둥이 들고 막 뛰어가는 액션으로 겁 잔뜩-주인도 비맞으며 같이 고생한다는 단점이~ㅎㅎ) 얻어맞기도 하고 그래서 들어간거라고...그 방법밖에 없다고 강추하시더군요.ㅠ.ㅠ 방법은 많이 원시적이지만 한번 맘먹고 누가 악역을 해보시면 어떨지~^^;;


이경미 2003.10.28

차라리 오이지를 현관에서 재우는게 어떨지 모르겠네요..오이지가 왜 저러는지..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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