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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에게 밥을 주지말라는 수의사

앞이 보이지 않는 고양이가 있습니다.재개발 지역으로 아무도 살지않는 옥상에서 새끼와 단 둘이 살고있어요.우연하게 지인으로 부터 나비를 알았구요. 영상 몇편을 보는순간 눈물이 왈칵흘러 이아이를 구조해 내가 안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앞이보이지 않는 나비는 구조가 쉽지 않았습니다.(긴글이라 생략)

새끼는 죽어있고 나비는 사지를틀면 구석에 숨어 있다는 전화를받고 저는 나비가 있는 장소로 달려갔습니다.심각해 보였습니다. 나비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습니다.검사결과 범백이라고 하더군요.수액과 비타민.항생제 3시간 가량 투여하고 내일 오전에 데리고 오라는 얘기와함께 길고양이들 밥을 주지말라는 수의사... 말 기분나쁘게 들릴 수 있는데 개체수를 줄이기위해선 밥을 주지말라네요. 나비는 그날저녁 경련을 일으키면 소풍을 떠났습니다.

집과 가까운 동물장례식에서 장례를 치뤄줬습니다. 난 나비의 마지막을 잊을 수 없습니다. 눈이 없는데 왼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나비는 새끼가 죽은 줄 몰라요.죽는걸 알고있었는지 보이지않는 눈으로 구석을 찾아숨어서  겨우 숨만 쉬고 있었거든요.






댓글

동물자유연대 2025.06.23

안녕하세요.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정진아입니다. 구조한 고양이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버려 얼마나 상심이 크셨을까요. 글과 사진만 봐도 가슴이 아픕니다. 중성화를 하지 않고 급여만 하는 경우 고양이들이 몰리고 번식이 반복되어 개체수가 늘겠지만, 급여를 병행한 중성화는 가장 효과적으로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법입니다. 그러니 수의사 분께서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밥을 주지 말라' 라고 하신 말씀은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만약 나비가 아닌 다른 동네고양이 돌봄을 하고 계신다면 올바른 중성화를 위한 방안으로서의 급여를 지속하셔도 괜찮습니다. 구조 직후 사망한 나비의 삶이 너무 슬프지만 그래도 회원님이 아니었다면 아무도 없는 옥상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을 나비가 회원님을 만나 마지막 순간이라도 따뜻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또 다른 동물을 통해 사랑과 위안을 주고받으며 슬프고 아픈 마음 잘 추스르시고 평안한 일상으로 복귀하시면 좋겠습니다. 나비에게 베풀어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드리며, 지금쯤 나비가 고양이별에서 새끼와 만나 행복하게 지내고 있기를 저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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