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기사펌] \"사육방법 개선 안 하면 매년 AI 되풀이될 것\"

사랑방

[기사펌] \"사육방법 개선 안 하면 매년 AI 되풀이될 것\"

  • 강연정
  • /
  • 2008.04.22 08:42
  • /
  • 1088
  • /
  • 94

이 말이 정답이겠죠? 뉴스볼 때마다 마치 조류독감이 발병한 데서 점점 널리 퍼져가고 있는 것처럼 나오는데(방역이 부실해서...) 사실 다들 갖고 있던 것이 이제 그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인터뷰하신 분의 본인이 키우는 닭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아 정말 칭찬 만땅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육방법 개선 안 하면 매년 AI 되풀이될 것\"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8-04-21 16:45 
\'한우보다 비싼 토종닭\' 길러낸 마령생명영농법인 정태한 대표

“내가 키운 닭을 AI(조류 인플루엔자)가 발병한 농장에 보낼 용의가 있다”

진안군에서 토종닭을 키우는 마령생명영농법인 정태한 대표(53)는 “사육 방법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다. 사육방법을 개선하지 않는 한 매년 AI가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며 “토종닭을 AI발병 근거지로 보내 현행 사육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입증하겠다”고 제안했다.




대량생산에 초점이 맞춰진 현행 축산정책에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정 대표가 던진 도발적인 제안은 수년 동안 진안군 마령면 산골짜기에서 토종닭과 뒹굴며 몸으로 깨닫은 자신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수년 동안 전국을 돌며 토종닭 15개 무리(180마리)를 수집한 뒤, 3년여에 걸쳐 각 무리끼리 교배를 통해 근친을 풀었다. 농장에서 뛰노는 토종닭 1만 5,000수는 모두 열성을 극복한 우성이다. 그래서 한 마리 한 마리 모두 자태가 곱고, 붉은 벼슬에서는 건강함이 넘친다.

마령농장의 100% 친환경 사육은 국내 최고의 토종닭으로 키운 비결이다. 닭장에 가둔 채 배합사료를 먹이는 대량생산 방식과는 철저하게 차별화된다. 이곳의 토종닭은 땅을 밟고 모래를 헤집으며 벌레를 잡아먹고, 또 신선한 채소를 먹는다. 이 결과 농협중앙회 축산사료연구소의 항생제 분석에서 6개 항목 모두 ‘불검출’로 나타났다.

모두들 기준치를 넘기지 않기 위해 고심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100% 불검출’은 놀랍다. 지난해 11월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닭으로는 국내 최초 친환경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인증 신청 이후 1년 동안 사육방법을 지켜본 뒤 나온 결과다.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은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이러한 까닭에 마령농장의 토종닭은 국내에서 가장 비싸다. 지난해 생닭 한 마리를 서울 소재 음식점에 5만 원에 출하했다.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생닭(3,000~8,000원)보다 최고 17배 이상 비싸다. 올해는 아예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마령농장’이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내고 서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문을 여는 ‘마령농장’의 토종닭 요리값은 상상을 초월한다.

삼계탕 5만 원, 닭불고기 6만 원, 닭전골 6만 원, 백숙 12만 5,000원, 용봉탕 30만 원 등이다. 모두 반 마리 기준이며, 1인분 가격이 그렇다. 한우보다 비싼 토종닭이다. 그런데도 한 달 이상 계약이 끝나 원활한 공급을 위한 도계(屠鷄)가 걱정으로 떠올랐다.

가슴 아픈 일지만 도내 양계농가가 AI 앞에 속수무책으로 쓰러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신선하다.

“한우보다 비싼 값을 받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정 대표는 “항생제를 먹여 키우는 현행 대량 생산방식으로는 공멸할 수 밖에 없다”며 축산농가와 당국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대량 생산에만 혈안이 된 밀식, 항생제 및 인공사료 투여 등 현행 사육방식이 개선되지 않는 한 AI발병-살처분-보상금 지급 등 악순환은 불보듯 하다”며 친환경 사육방법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위 기사에 대한 모든 법적 권한 및 책임은 새전북신문에 있습니다.

노컷뉴스 제휴사/새전북신문 임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