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동물지킴이 학교 영국 탐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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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지킴이 학교 영국 탐방이야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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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1.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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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교보생명 후원으로 동물자유연대가 마련한 “동물지킴이 학교”교육프로그램이 3월부터 9월까지 전문과정과 시민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선발된 6명의 활동가들은 회의를 통해 200년이라는 동물보호 역사를 가진 영국으로 8박 10일간의 꿈만 같았던 여정을 함께하였습니다.


(교육프로그램을 열심히 청강 중인 활동가들)


(우수 학생으로 선발된 6명의 활동가들)

고양이의 천국 Cats Protection을 가다 

굽이굽이 차를 타고 들어가니 푸르른 초원과 단층으로 지어진 여러 동의 건물들이 우리를 맞아주었습니다. Cats Protection의 채드윜씨와 함께 시설을 돌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활동가들은 많은 궁금증으로 진땀을 빼기도 했지만 채드윜씨는 성실히 답변해주었습니다.


(Cats Protection 의 관계자들)


(활동가의 질문에 친절히 답변해주는 채드윜)

Cats Protection은 입양에 중점을 둔 영국의 고양이 보호단체이며, 한해 1,200마리가 입양을 갈 정도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적인 부분이나 시민들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도 기업과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파양율을 줄이기 위한 “파양관리시스템”도 운영 중이었습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2017년 입양율 상황판과 입양동물 매칭 시스템) 


(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비치된 각종 자료)

고양이들은 2층으로 된 묘사마다 1마리씩 이용 중이었고, 각 방마다 그 고양이를 위한 청소도구와 용품들이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고양이들의 섭식부터 배변 상태는 물론 성격까지 관리가 되어 데이터화가 되고 있었고, 데이터는 아이콘화시켜 누가 봐도 한눈에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는 보호소)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는 Cats Protection)

영국도 한국과 같이 검은색의 동물에 대해서는 안 좋은 편견이 있다고 합니다. 검은 고양이에 대해서는 중세시대부터 “마녀”와 동일시하였다고 합니다. 이러한 편견으로 영국에서도 검은 고양이는 입양율이 다른 고양이들에 비해 낮아 10월 27일을 검은 고양이의 날(Black Cats Day)로 지정했다고 합니다.


(Black Cats Day가 표기된 고양이 방)


(고양이의 천국 Cats Protection에서)

CIWF에서 고민거리를 안고 오다

활동가가 오전 일찍 방문한 곳은 CIWF. 닉 팔머 박사가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우리를 위해 하루 일정을 빼두실 정도로 철저한 준비와 환대를 보여주었습니다. CIWF는 유엔이나 세계무역기구 주요 정책 결정 포럼에서 중요한 역할을 지닌 단체이며, 유럽에서 산란계 베터리 케이지를 없애는 데 중요한 공헌을 한 단체입니다.


(CIWF의 활동을 보여주는 유인물들)


(시간 제약 없이 열띤 토론 중)

우리가 방문한 CIWF는 정책, 마케팅, 모금 부서에 90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우리는 닉 팔머 박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야기 하나 하나가 많은 고민을 안겨 주었습니다. CIWF에서는 대중을 향한 일방적 외침이 아닌 마케팅 방식의 접근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이용, 대중의 반응 유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인식이 전환되었던 CIWF)

놀라운 입양율 Dogs Trust

올해로 건립 125주년이 되는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유기견 복지시설인 Dogs Trust Shrewsbury 센터로 이동하였습니다. Dogs Trust는 동물자유연대가 남양주 복지센터의 건립했을 때 직접 견학하고 조사할 만큼 모범사례로 인정받는 기관이기도 합니다.

Dogs Trust Shrewsbury의 매니저 토마스를 만나 시설을 탐방하였습니다. Dogs Trust도 12만 제곱미터의 방대한 부지에 지속가능한 에너지형 건축물로 지어졌고, 지붕 위에 잔디가 깔려 있어 빗물을 이용해 켄넬 청소를 하며, 일반시설물도 받기 어려운 고등급의 친환경 인증마크를 받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넓은 부지에 친환경적으로 지어진 Dogs Trust)


(관리가 잘된 시설들)

Dogs Trust Shrewsbury에서는 아일랜드의 퍼피밀 출신 또는 가정불화 등으로 입소된 동물들을 구조하고 보호하고 있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동물구호에 있어 국경을 넘는 광범위한 활동과 다른 나라의 동물을 위해서도 물적 인적 자원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곳에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방송의 인기종만 구입하고, 나중에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며 기회가 된다면 런던에 있는 DogsTrust 사무국의 대표와 미팅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입양율과 시설이 인상적인 Dogs Trust)

도심지의 보호소 Battersea Dogs & Cats Home

 Battersea Dogs & Cats Home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1860년) 유기동물 보호소로 정부와 함께 동물보호 강화 법안을 추진하는 단체입니다. 안락사 없이 연간 7,000여 마리를 돌보고 입양 보내고 있으며 연간 600억의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입장료가 있는 Battersea)

(공개적으로 안내된 보호소)

400여 명의 직원과 1,2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동물들의 사회화 활동은 물론 청소, 행정업무, 교육 등을 돕고 있습니다. Battersea의 모든 시스템은 우리가 방문했던 Cats Protection와 Dogs Trust와 마찬가지로 입양 위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서 방문한 단체들과 같이 켄넬 한 칸마다 한 마리의 동물이 생활하고 있었고, 켄넬마다 동물들의 성향과 특징이 자세히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세심하게 관리하는 Battersea) 


(도심 속 넓은 보호소 Battersea)

작지만 알찬 Mayhew

Mayhew는 앞의 보호소들과 달리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며 보호소를 같이 운영하고 있는 Mayhew는 동물구조보다는 동물 학대방지와 교육을 위한 캠페인 위주의 활동이 특징인 단체였습니다. 



(병원과 같이 운영중인 Mayhew)

모금마케팅팀에서 한 분이 나와 캠페인과 프로젝트를 통한 단체의 후원을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해주었습니다. 후원에 대한 개념이 더 넓어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만 받는 것이 아닌 그들이 필요한 부분을 연구하여 후원영역을 넓히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동물과 관련되지 않더라도 지역 문화 사업에 참여하여 단체를 알리고 이벤트를 열거나 후원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Mayhew의 모금 활동은 신선하였습니다.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

캐롤라인 예이츠 대표님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영국에는 단체협회 모임이 있으며 100여 개의 단체가 가입되어 있고 우리가 앞서 방문했던 단체들도 가입이 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협회에서는 활동가들의 복지나 입양동물 관련 입양비, 입양조건 등에 대해 협의하여 결정한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열성적으로 설명을 해준 Mayhew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규모 면에서는 다른 단체들보다 작았지만 그만큼 실속 있는 곳이었습니다.


(작지만 실속 있는 단체 Mayhew)

영국 최대 규모의 Whipsnade Zoo

단체 탐방의 마지막은 영국 최대 규모이자 미래의 동물원이라 할 수 있는 Whipsnade였습니다. Whipsnade 동물원은 Zoological Society of London이라는 기부 단체에서 런던동물원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장하니 초식동물들을 찾기 힘들 정도로 드넓은 초원이 펼쳐졌습니다. 휩스네이드는 2.4㎢의 면적에 193종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드넒은 초원)

초식동물을 지나 호랑이와 사자 등 인기종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은 한국과 다름없이 사방이 오픈돼 동물을 위한 배려보다는 사람들이 구경하기 좋게 구성되었습니다. 무료한 사자들은 관람객 앞에서 무기력하게 잠만 자고 있었고, 호랑이는 불편한 기색으로 정형행동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유인원관의 침팬지들은 관람객들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끼며 서로 안고 떨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무거웠던 유인원관과 유리창 넘어 무기력한 사자들)

인기 있는 동물들은 한국보다 좁고 낡은 곳이 전시되기도 했으며, 일부 동물들은 정형행동까지 보이고 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미래의 동물원이라는 평가에 기대를 갖고 방문하였으나 동물원은 동물원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깨달았습니다. 마음 한가득 짐을 안고 문을 나섰습니다. 정말 우리가 바라는 동물원이 있을까라는 의문과 함께 동물원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정형행동 중인 호랑이와 관리가 되지 않는 수족관)


(의문만 남기고 온 Whipsnade Zoo)

새로운 시작 

활동가 6명은 서로 다른 곳에서 소속되어 일하고 있거나 개인 활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입니다. 함께한 탐방을 통해 동물도, 사람도, 환경도 함께 공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탐방 기간 느꼈던 많은 고민을 잊지 않고 한국의 동물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활동가들은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정보 교류 및 역량을 강화시키는 시간을 가질 계획입니다.


(도축장에 CCTV를 설치하게 한 AnimalAid)


                       (역사에 있던 고양이 급식소)                                                   (쉽게 접하는 비건음식)
                  

(걷고 타고 이동 중에도 밥을 먹고 나서도 토론하는 활동가)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활동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