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기자회견문]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마라도 고양이 몰살 위협 중단하고 보호 대책 마련하라!

길고양이

[기자회견문]문화재청과 제주도는 마라도 고양이 몰살 위협 중단하고 보호 대책 마련하라!

  • 동물자유연대
  • /
  • 2023.02.20 18:24
  • /
  • 1787
  • /
  • 8

문화재청과 제주세계자연유산본부는 마라도 길고양이를 포획해 외부로 반출한 뒤 입양과 육지 방사, 타 지자체 양도 등의 방안을 논하며 마라도 고양이 반출을 확정, 발표하였다. 문화재청의 이러한 조치는 매년 2월마다 마라도를 찾는 철새 뿔쇠오리를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은 뿔쇠오리를 비롯하여 섬에 서식하는 야생 생물에 대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에 뜻을 함께 한다. 이에 정부가 뿔쇠오리 서식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신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지금 문화재청이 진행 중인 마라도 고양이 반출 과정을 살펴보면 깊은 우려를 거둘 수 없다. 문화재청은 고양이가 뿔쇠오리의 개체수 감소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밀어붙이기식으로 반출을 강행하고 있다. 게다가 표면적으로는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반출한 후 가정 입양과 안전한 보호를 약속하겠다고 말하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은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실현 가능한 보호 대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화재청의 태도는 고양이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주장이 허언에 그칠지 모른다는 우려를 더욱 깊게 만들며, 마라도 고양이 반출이 곧 고양이 몰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염려케 한다. 


마라도에서 고양이를 몰아내야 할 만큼 뿔쇠오리 멸종에 고양이가 절대적인 존재인가에 대해서도 깊은 의문을 제기한다. 


제주 탐구자들 기록을 살펴보면 뿔쇠오리는 산란기, 포란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을 해상에서 생활하며 새끼는 부화 후 1-2일 사이에 부모새를 따라 먼 바다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가 절벽에서 번식할 때를 빼고는 육지에 오르는 일이 없고, 생애 대부분을 바다에서 보내기 때문에 생태에 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신비의 새’라고 부르기도 한다(‘제주자연의 벗’ 블로그 발췌).
또한  2011년 국립환경과학원 서민환 자연자원연구과장은 언론을 통해 뿔쇠오리는 ‘일반적으로 접근이 힘든 바위절벽 틈에 번식하기 때문에 정확한 번식지 및 번식 쌍의 파악이 어려운 실정’이라 발표했다.(2011.5.9.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보도자료) 따라서 뿔쇠오리는 고양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해상에서 살며 절벽 틈 사이에 알을 낳고 부화하기 때문에 고양이보다는 까치, 매, 쥐 등의 공격에 더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있다. 


문화재청은 마라도의 쥐들도 박멸할 것이라고 공언하지만, 자연에서 서식하는 쥐를 인위적으로 박멸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처음 마라도에 고양이를 들여온 것 또한 쥐를 잡기 위한 목적이었음을 상기할 때 고양이를 반출할 경우 쥐로 인한 문제가 더 심각해질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뿔쇠오리 보호를 위한 근본적인 연구와 체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전개하는 지금의 조치는 결국 고양이를 몰살하는 결과만 초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강력히 표한다. 


특히 섬에 남겨지거나 새로 유입하는 고양이 관리 방안은 계획조차 없다. 문화재청은 마을 주민이 키우는 고양이 약 10마리 가량은 섬에 남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섬에 남는 개체와 향후 섬에 새롭게 유입될 고양이 관리 방안을 세우지 않는 이상 지금과 같은 방식의 고양이 반출은 앞으로도 고양이 몰살이라는 비극을 되풀이하게 만들 것이다. 


마라도에 서식하는 고양이들은 약 10여 년 전 주민들이 쥐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처음 섬에 들여왔고, 그 뒤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인간의 관리 아래 살아왔다. 2019년 서울대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당시 13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했으나, 그 후 세 차례의 TNR(Trap-Neuter-Return)을 통해 95%이상 중성화를 완료한 결과 개체수 감소 추세에 있음을 확인했다. 올해 2월 제주대 연구팀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49마리의 고양이가 섬에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했고, 추정치를 반영해도 최대 70마리 정도로 보고 있어 고양이로 인한 조류의 위협 수위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뿔쇠오리 서식에 고양이가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다는 내용의 명확한 연구 자료가 충분치않은 현 상황에서 고양이에게 책임을 묻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지금의 조치가 과연 합당한지에 대한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말의 위협의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서 반출을 결정한다면 그에 따른 도의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생명 존중을 위한 최소한의 의무다. 


이에 우리는 문화재청과 제주도청에 아래와 같이 요구한다. 


  1. 뿔쇠오리 등 야생생물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라!


해외 자료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 자료는 조류 멸종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인간에 의한 서식지 감소와 환경 파괴, 기후 위기 등을 제시한다. 마라도가 인간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뿔쇠오리 등 마라도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 보호와 보존을 위한 정책 수립에 적극 임하라!


  1. 뿔쇠오리 개체수 감소에 위협이 되는 요인을 철저히 분석하고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


영역동물인 고양이를 반출하는 조치는 동물의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인 조치다. 때문에 고양이 집단 반출은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 고양이 반출이 뿔쇠오리 개체수 감소를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 또는 기대 효과를 계량된 수치로 제시할 것을 문화재청에 촉구한다. 


  1. 반출될 고양이에 대한 실행 가능한 ‘안전한 보호 방안’ 수립하고 공개하라!


문화재청은 반출한 고양이에 대해 ‘입양’과 ‘안전한 보호’를 약속하고 있으나 실행 가능한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수십 여 마리나 되는 길고양이 전 개체를 적절한 가정에 입양보낸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묻지마 입양’을 통해 열악한 곳으로 보내질 위험성을 배제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 관계자가 타 지자체 보호소 양도 또는 육지 방사를 제주도청의 입장으로 밝힌 것 처럼 ‘안전한 보호’ 역시 허울에 불과하다. 오랫동안 마라도 주민의 보호 아래 살아온 고양이들에게 이는 결코 안전한 보호가 아닌, 몰살에 내몰리는 수순일 뿐이다. 


이미 문화재청은 “가치에는 위계가 있다”는 표현을 통해 생명에 각각 다른 가치를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생명에는 크고 작음이 없다. 인간이 정한 위계로 인해 어떠한 동물이 목숨에 위협을 받고 고통에 처할 위험이 있다면 결코 이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우리는 편 가르기 식의 접근으로 특정 동물을 혐오하고 이를 정당화하려는 시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문화재청과 제주도가 생명 존중을 기반으로 진정한 공존의 사회를 만드는 데에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2023년 2월 21일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

(강동냥이행복조합, 고양시 길냥이들의 벗, 고양이라서다행이야, 광명 길고양이 친구, 길고양이 급식소, 길냥이사랑단, 길냥이와동고동락, 길냥이휴게소, 김해길고양이(김고), 나비야사랑해, 다솜, 달달냥이, 동국대학교 길고양이 보호 소모임 동냥꽁냥,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의 권리를 옹호하는 변호사들, 동물의권리를위한행동ALPA, 동물이 행복한 인천 네트워크, 동물자유연대, 매거진탁!, 보령길고양이보호협회, 부산길고양이보호협회,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새싹2018,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 서울중구 캣맘캣대디 모임, 서초캣맘협회, 성남캣맘캣대디협의회, 송파강남협의회, 아끈공방, 야옹아안녕, 영등포구 동네고양이 영나비, 인천 남동구 동물보호연대 INAC, 전국동물사랑보호협회, 전국동물활동가연대, 전주시길고양이보호협회, 전주해피나비,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제주행복이네협회, 팅커벨프로젝트, 펫빌리지, 포 애니멀 동물보호 감시단, 한국고양이보호협회, PFC 총 48개 단체. 2023. 2. 23. 기준, 참여 접수 진행 중






댓글


김수진 2023-02-20 20:08 | 삭제

1. 고양이가 뿔쇠오리 포함 마라도 내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에 접근하는 것을 조사한 연구는 이미 있습니다.
"마라도의 뿔쇠오리 개체군 보전을 위한 고양이의 서식 현황과 행동권 및 생존능력분석", 이 논문 왜 무시하시죠? 해당 논문의 저자이자 마라도에서 뿔쇠오리 포식 흔적을 직접 조사한 국립생물자원관 김유진 전문위원에 따르면 2018년 4월부터 6월 간 고양이 성체 20마리에게 뿔쇠오리 24마리가 사냥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2. 이 이상 고양이가 뿔쇠오리의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연구결과를 내려면 올해 뿔쇠오리가 도래한 후 고양이에 의해 개체수가 감소되는 것을 그대로 방관하고 조사만 해야한다는 전제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러기엔 뿔쇠오리 개체수가 전세계에 몇 천 마리 남아있지 않습니다. 그 중 200마리가 마라도에 오는데, 이제는 한 마리도 잃을 수 없다는 게 문화재청의 판단 아닐까요?

3. 다양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조류멸종의 원인이 인간의 서식지 파괴와 기후변화라고 하시는데 그것도 물론 맞지만, 큰 이유 중에 고양이(외래종)에 의한 포식도 있습니다.

고양이의 조류 포식은 많은 나라에서 건물 충돌, 로드킬 등 수많은 인간 관련 조류 사망 원인 가운데 1위입니다. 미국에서는 2013년 연구 결과 한 해 고양이가 조류 13~40억 마리, 포유류 63억~223억 마리, 파충류 2,580억~8,220억 마리, 양서류 950억~2,990억 마리 등을 사냥했습니다.

2016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양이는 최소 63종의 멸종(조류 40종, 포유류 21종, 파충류 2종)의 원인이며, 이는 동시대 멸종의 26%에 해당합니다. (참고논문: Arie Trouwborst et al "Domestic cats and their impacts on biodiversity: A blind spot in the application of nature conservation law", People And Nature (2020))

고양이는 특히 섬 지역에서 토착종 절멸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는데, 2011년 메타 분석 결과 40개 섬에서 토착 야생동물 248개 종(조류 113종, 포유류 27개 종, 파충류 34종, 양서류 3종, 어류 2종, 곤충 69종)이 포식되고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참고논문: FM Medina et al, A global review of the impacts of invasive cats on island endangered vertebrates (2011))

4. 마라도 주민들도 고양이 반출에 동의한 마당에, "반출=몰살" 같이 공감이 어려운 주장을 하면서 이미 나와있는 논문과 생태학자의 조사결과, 전문 신문 기사, 수많은 목격자의 증언 등은 무시하며 "명확한 연구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밑도 끝도 없이 반대하는 것 보다는, 동자연은 반출될 고양이 보호에 생산적으로 힘을 쓰는 게 어떨까요? 마라도 고양이 입양 캠페인을 연다거나 임시 보호를 돕는다거나 말입니다.

5. 동자연의 오랜 후원자로서, 동물 보호에 진심인 사람으로서 동자연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고생이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