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오늘은, 동물] 4월 24일, 세계 실험동물의 날. 동물실험은 이제 그만!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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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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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오늘은 세계 실험동물의 날입니다. 세계 실험동물의 날은 영국 동물실험반대협회(National Anti-Vivisection Society)가 1979년 4월 24일 만들고, UN이 공식 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작년 발표한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동물실험을 시행한 362개 기관이 사용한 동물은 총 372만 7,163마리입니다. 이는 2017년 대비 20.9%가 증가한 수치로, 이 수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며 동물실험 단계를 진행 중이거나 진행할 예정이라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치료제는 하루 빨리 출시되어야 하지만, 치료제가 개발되는 것에 대한 기대와는 별개로 인간의 생명을 위해 아직도 동물의 희생이 당연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동물실험으로 인한 잔혹한 죽음, 사역견 메이

작년 4월,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의 묻지마식 잔혹한 동물실험의 정황이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실험에 이용당한 메이의 모습은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몰골이었습니다. 기존의 규정과 원칙마저 무시하며 진행되던 동물실험은, 현재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2, 제3의 메이가 고통받고 있지는 않을지 많은 우려를 자아내게 합니다.

당시 메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진상규명 및 복제견 사업 중단을 위한 국민청원이 이어졌고 무려 21만 여 명의 시민이 청원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동물실험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동물복제 연구 방향을 재정립”하겠다고 답했지만, 동물실험의 연구 방향은 재정립이 아닌 원점에서 다시 검토되어야만 합니다. “동물복제가 산업화 되고 경쟁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이유는 동물복제 실험을 이어가야 하는 명분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동물 학대를 기초로 하는 모든 동물실험은 최소화해야 하며 불필요한 동물실험은 원천적으로 금지해야 합니다. 생명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사고는 생명윤리에 어긋나며 동물보호의 사회로 나아가고자 하는 세계적 흐름에 반하는 것입니다.


크루얼티 프리,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화장품

연구목적뿐만 아니라 우리가 생활하며 사용하는 생활제품, 약품 등 많은 제품 분야에서 독성 검사를 위한 동물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과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살생물제법)의 도입으로 점점 더 많은 수의 생명이 동물실험으로 인해 희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동물실험을 통해 생산한 화장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화장품법 제15조의2). 그러나 보존제, 색소, 자외선차단제 등의 실험과 수출을 위한 실험은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어, 많은 동물이 동물실험에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여전합니다.

유럽연합과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동물실험 화장품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특히 유럽연합의 경우 원료 단계의 실험 금지,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수입, 유통, 판매까지 금지하고 있는데요. 동물실험 저지를 위하여 글로벌 동물보호단체 페타, 리핑버니 등의 동물실험 중단을 의미하는 인증 마크도 존재해,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마크 확인을 통한 동물실험의 정도를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거나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지 않은 제품을 ‘크루얼티프리’라 합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세계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크루얼티프리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2017년 동물자유연대와 함께 동물실험 완전 금지 캠페인을 진행했던 ‘더바디샵’은 동물실험을 한 원료를 구입하지 않고 자사 제품의 동물실험도 시행하지 않습니다. 더 바디샵 외에 쉽게 접할 수 있는 크루얼티프리 브랜드로는 아워글래스, 디어 클레어스, 인벨로, 쿨라썬케어, 아로마티카 등이 있습니다. 특히 색조 화장품이 동물실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가운데, 아워글래스는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색조 및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하여 메이크업 제품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윤리적 상품으로의 구매가 가능해졌습니다. 기업의 윤리적 생산과 소비자의 의식 있는 소비는 동물실험으로 희생되는 생명의 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화장품 업계의 크루얼티프리 흐름은 동물 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점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다양한 동물실험 과정에서 동물 착취가 이루어지고 있고, 수많은 동물이 지금도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크루얼티프리의 경계가 더욱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이며, 동물의 자유가 인간의 이윤을 위한 담보가 되지 않아야 합니다. 실험으로 희생되는 동물의 수가 줄어들고, 동물의 희생을 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실현을 위하여 시민 여러분의 윤리적이고 의미 있는 소비를 부탁드립니다.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앞두고 들려온 끔찍한 사건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앞두고 서울대 이병천 교수팀의 사역견 메이 학대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끔찍한 동물실험 사건이 또 다시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가짜 연구를 위해 멀쩡한 고양이를 죽인 것이었습니다. 2015년 8월부터 3년 간 서울대학교 오승하 교수 연구팀은 인공와우(인공 달팽이관) 연구를 위해 고양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제보자에 따르면 실험을 하겠다고 데려온 고양이의 귀를 멀게만 했을 뿐, 제대로 실험을 진행하지도 않았으며 엉망의 사육 환경에서 고양이들은 구내염, 허피스 등의 질병에 시달리며 방치되었다고 하는데요. 이 연구는 최소 20마리 이상의 멀쩡한 고양이들의 귀를 멀게 했고, 연구 내내 방치되던 고양이들은 실험이 종료되자 심지어 마취제 없이 염화칼륨만으로 고통사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연구 윤리 없이 오로지 동물학대만 남은 무책임한 오승하 교수 연구팀은 그에 합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이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못한 서울대학교병원의 책임 또한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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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여전히 메이의 사망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또 다른 희생 동물의 사건을 마주했습니다. 여전히 실험동물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영역 안에서, 실험 과정 내내 어떻게 이용되다 사망에 이르는지 알 수 없습니다. 21대 국회에서는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축소할 수 있는 실험동물법과 동물보호법의 개정이 이루어질 수 있길 바라봅니다. 동물의 고통을 야기하는 무책임한 동물실험은 금지되어야 하며, 동물의 고통 중단과 실험 결과의 신뢰성을 위한 대체실험 개발이 속히 촉진돼야 합니다. 세계 실험동물의 날을 맞이하여, 인간의 편의를 위해 오늘도 실험의 대상으로 이용되는 동물들의 처절한 삶에 대해 생각해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또한 새롭게 밝혀진 서울대학교병원 오승하 교수팀의 비윤리적이고 몰지각한 고양이 학대 사건에 대해서도 명확한 진실 규명과 함께 합당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