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시 반대
오락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생동물 터전으로 기능하도록 동물전시시설 목적 전환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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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철학 및 윤리학에서는 인간이 아닌 동물에게도 인격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점 형성되고 있습니다. 동물을 도덕적 고려 대상으로 보자는 견해를 가졌던 버나드 롤린의 주장을 소개합니다.
버나드 롤린은 동물도 소통 방식, 의식, 그리고 무엇보다 이해관계가 있는 존재임을 중시했습니다.
동물은 인간처럼 언어를 쓰지 않아도 자연적 신호와 이성적 행동을 보입니다. 시선, 표정, 몸의 방향이나 자세, 목소리, 침묵 등 자연적 신호로 소통한다는 것입니다.
그에 따르면 인간도 자연적 신호를 사용해 소통할 때가 많은데 인간의 자연적 신호는 욕구와 이해관계의 증거로 보면서 비인간동물의 신호는 그 의미를 부정하는 것은 일관되지 않습니다. 또한 동물이 이성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권리에서 배제되어야 한다면 신생아 또는 인지능력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인간 역시 권리를 부정해야 하는 문제가 생깁니다.더불어 동물에게도 의식과 정신적 삶이 있습니다. 동물은 쾌·불쾌 자극에 대해 반응하고 눈·귀·혀 같은 감각기관뿐만 아니라 신경계 역시 발달되어 있어 정신에 영향을 미치는 화학물질이 작용합니다.
롤린이 특히 강조하는 ‘이해관계’는 “어떤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거나 그 존재가 자기 종에 맞는 방식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텔로스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입니다. 여기서 텔로스는 자신의 본성과 존재대로 사는 것입니다.
살아 있고 감각이 있는 모든 생명체가 가진 가장 기본적인 이해관계는 계속 살아가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반면 나머지 이해관계는 종마다 다릅니다. 새는 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지만 고양이에게는 이런 이해관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고양이는 충분히 놀거나 운동을 하지 못하면 건강을 잃거나 지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덕적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존재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이기에 앞서 ‘살려는 의지, 삶에 대한 욕구를 가지고 있어’ 그것이 침해받을 수 있는 존재입니다. 동물은 그런 욕구가 침해받으면 많은 신호를 통해 드러냅니다.
롤린의 주장에 따라 전시동물에 대해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전시되는 비인간동물은 자기 종답게 살기 위한 텔로스가 있고, 여기에는 복잡한 사회성, 놀이에 대한 욕구, 넓은 공간에서의 이동, 침팬지, 돌고래, 코끼리 등 비인간인격체의 장기 기억, 문제 해결 능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동물의 정형행동은 전시 환경에서 텔로스가 침해되었음을 보여주는 자연적 신호입니다.
우리와 다르지만, 동물 역시 삶에 대한 욕구와 자기 방식의 삶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비인간인격체를 포함해 동물들을 도덕적 고려의 대상으로 인정하고, 동물을 둘러싼 법과 제도의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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