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전시 반대
오락을 위한 공간이 아닌
야생동물 터전으로 기능하도록 동물전시시설 목적 전환
- 2026.06.04





지난 5월 28일 동물자유연대는 충북 단양의 한 동물전시시설을 방문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동물원 대신 야생동물 전시 유예 신고만 되어있으나, 실제 방문해본 결과 현장에는 코아티, 라쿤, 다람쥐 등 10종 이상의 동물을 전시하고 있어 동물원 허가 대상에 해당했습니다.
형식적인 신고만 이루어졌을 뿐 어떠한 관리감독도 없었던 시설의 환경은 말문이 막힐 수준이었습니다. 동물 전시장을 포함해 시설 전반에 걸쳐 위생관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환경이었고, 심지어 시설에는 상주 직원조차 없었습니다. 다수의 동물이 사는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도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참담한 마음으로 전시장을 둘러보던 중 심각한 부상을 입은 기니피그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대다수 동물원에서 소동물은 여러 마리를 한 공간에 전시하고, 전시 중 아픈 개체가 발생하더라도 인지하지 못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곳의 기니피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해당 시설을 운영해온 업주는 부상을 입은 기니피그를 포함해 이곳에 전시 중인 어떤 동물도 건강 검진이나 치료를 한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의 심각성을 감안했을 때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동물자유연대는 동물 구조에 나섰습니다. 단체의 요청에 단양군 동물보호담당부서가 현장에 방문했지만 피학대 격리에 필요한 협조는 받지 못했고, 결국 활동가들은 업주에게 소유권 포기 동의를 받아 동물을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병원으로 이동해 살펴본 부상은 피부의 가장 안쪽까지 드러날 정도로 심한 상태였습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동물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시간을 견디는 일 뿐이었을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시설의 업주를 동물보호법 및 동물원수족관법 위반으로 고발했습니다. 업주는 그의 잘못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업주의 처벌과는 별개로 그곳에 사는 또 다른 동물의 고통을 거둘 길이 없다는 사실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하고 세상에서 사라질뻔한 기니피그를 구조했지만, 전국에 산재한 동물원에는 관람객의 시선 뒤에 방치된 수많은 동물이 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드러내고, 나아가 열악한 동물전시산업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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