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탄원요청]수락산 집단 유기 사건, 고달팠던 페페의 생에 애도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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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원요청]수락산 집단 유기 사건, 고달팠던 페페의 생에 애도를 전합니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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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1.3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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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강추위에 버려진 수락산 유기견들 중 하나 ‘페페’가 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구조 뒤 이제야 편안한 생을 보낼 수 있으리라 여겼던 기대와는 달리 안타깝게 떠나버린 페페의 마지막 길에 애도를 보냅니다.

요 며칠 급격히 떨어진 기온에 눈까지 펑펑 쏟아지는 날씨를 겪으며 지난달 노원구 수락산에서 발생한 집단 유기 사건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전국 곳곳에 한파주의보까지 발표됐던 날 갑작스레 낯선 곳에 버려진 개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며 인근을 떠돌았습니다. 다행히 현장을 발견해 구조까지 이어온 노원구 동물보호명예감시원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얼마나 많은 개들이 추위 속에서 목숨을 잃었을지 모릅니다.

이번 유기 사건은 중성화 수술도 되지 않은 품종견 20여 마리가 한꺼번에 버려졌다는 점에서 번식업자에 의한 것으로 의심됩니다. 병원 진료 결과 암컷들은 자궁축농증, 유선 종양 등을 앓고 있어 수 차례 출산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러한 내용을 담아 사건을 고발했고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탄원 서명 운동을 진행 중입니다.

이번에 사망한 페페 역시 자궁축농증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심장사상충에도 감염되었고, 슬개골 탈구에 안구에도 질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온몸이 망가진 채 도착한 곳은 치료를 위한 병원 대신 시린 냉기가 몸을 휘감는 길 위였습니다. 함께 버려진 다른 개들도 상황은 비슷했습니다. 열악한 영양상태로 인해 등뼈와 갈비뼈가 앙상히 드러났고 디스크, 빈혈, 유선종양 등 저마다 몸 곳곳에 병을 갖고 있었습니다. 몸이 성한 동물일지라도 유기는 범죄입니다. 하물며 치료가 시급한 동물을 20여 마리나 집단으로 유기한 행위는 무거운 법의 심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페페의 과거가 어떠한 모습이었을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페페의 현재로 추측하건대 힘겨운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짐작해볼 뿐입니다. 혹시 이번 생이 많이 고됐다면 지금쯤 그 기억 모두 다 잊고 평온을 찾았기를 바랍니다. 아픈 몸으로 버려졌다는 기억 대신, 곁에서 마지막을 지키며 많이 슬퍼했던 이들의 따뜻한 온기만이 페페에게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몸으로 너무 큰 고통을 감내하다 떠난 페페의 죽음 앞에서 참담한 심정을 떨칠 수 없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페페를 떠나보내는 길이 조금이나마 덜 부끄럽도록 유기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탄원 서명 동참으로 함께 힘을 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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