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세계 2~3위권 모피 생산국 폴란드에서 모피 농장이 금지됩니다. 지난 12월 2일 폴란드 대통령은 모피용 동물 사육 금지법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폴란드는 8년 동안 유예기간을 두어 모든 모피 농장은 2033년 12월 31일까지 운영을 중단해야 하며, 2031년까지 폐업하는 농장에 대해서는 보상제를 실시합니다.

폴란드의 모피 농장 수는 2015년 810개에서 2024년 209개로 급감했고, 같은 기간 원피 수출 역시 1,000만 장에서 180만 장으로 줄었습니다. 이에 따라 모피 농장 금지도 원활히 이루어졌습니다. 동물 복지에 대한 높아진 시민 인식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폴란드뿐 아니라 유럽 사회 전반에 걸쳐 모피를 금지하기 위한 움직임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스위스의 경우, 2025년 5월 동물학대 방식으로 생산된 모피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습니다.

2023년 6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Fur Free Europe’이라는 시민 발의안이 제출되었습니다. EU 시민 발의 제도는 EU 7개국 이상에서 시민 100만 명 이상의 서명이 모이면 법안을 제안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Fur Free Europe’ 발의안에는 모피 농장 운영, 모피 생산 및 수출입을 포함한 시장 유통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50만 명이 넘는 유럽 시민이 이 발의안에 서명했습니다.

유럽식품안전청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모피 농장에 대한 전문가 검토 결과를 전달했으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26년 3월까지 모피농장 및 모피 제품 유통 금지법 제정이 가능할지 대답해야 합니다.

모피 농장은 동물복지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개방형 철장에서 키워지는 동물들의 몸에서는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의 가능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발견됩니다. 실제 2021년 EU 8개국의 밍크농장 400곳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었고, 유럽 식품안전청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는 모든 밍크 농장이 코로나 19 감염과 전파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모피 농장에서 탈출한 동물들이 침입외래종이 되어 생물다양성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일례로 아메리카 밍크는 유럽 20개국 이상에서 야생화했고, 먹이 경쟁을 통해 멸종 위기종인 유럽 밍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모피 농장은 없지만 다량의 모피를 가공하는 공장이 있고 모피 제품 수출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고통으로 만들어진 모피는 전혀 아름답지 않습니다. 올 겨울, 동물과 인간 모두에게 해로운 모피 대신 윤리적 소비로 동물 복지를 지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