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다리가 부러진 채 동네를 돌아다니던 리듬이

위기동물

[구조] 다리가 부러진 채 동네를 돌아다니던 리듬이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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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10.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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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한 마리가 앉아 있습니다. 
목줄도 있고 자세로 보아서는 집 앞에 산책 나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왼쪽 뒷다리가 불편해 보입니다.
사실 이 개는 몇 개월 전부터 동네를 돌아다니며 컨테이너 밑을 집 삼아 살고 있는 개입니다.
그런데 2주 전부터 한 쪽 다리를 딛지 못한 채 돌아다니고 있었고
밥을 챙겨 주던 분이 제보를 해 주어 현장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리듬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이 개가 산다는 컨테이너 앞에 포획틀을 설치하였습니다.
다리는 아프지만 동네 뿐 아니라 활동 범위가 꽤 넓다고 하여 포획틀 설치 후 리듬이를 찾아 보았습니다.
 

 
한참을 여기저기 찾아 다녔는데 의외로 가까운 어린이 놀이터에 있었습니다.
표정이 느긋한 것이 일광욕이라도 즐기는 듯 합니다.
 

 
 아마도 가족같이 지내는 개들이 주위에 있는 듯 합니다.
관찰해 보니 정찰의 역할을 맡고 있는 듯한 개도 보입니다.
경계가 심해서 낯선 장치에 쉽게 다가오지 않을 듯 합니다.
잠시 후 정보를 얻었는지 리듬이는 놀이터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가는 걸 보니 다친 다리를 아예 딛지 못하고 세발로 뛰어 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상태를 빨리 확인하고 싶었지만 더 이상 리듬이를 발견할 수는 없었습니다.
 


포획틀로는 구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빈 상가 안에 밥을 주고
밥을 먹으러 들어올 경우 문을 닫는 방법으로 포획을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리듬이가 상가 안에 있는 채로 문을 닫았다는 제보자의 전화를 받고 다시 현장을 찾았습니다.
 

 
느긋하게 누워 있다가 활동가의 등장에 너무도 긴장하여 소변까지 지렸습니다.
활동가를 피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다리 한 쪽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다친 다리를 딛지 못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정확히 보였습니다.
경계가 심하여 먹이로 유인해서 잡는 것이 어려워 강제 포획하여 병원으로 이송하였습니다.
 

 
구조 당시에도 활동가를 물려고 하더니 병원에 가서도 원장님을 계속 물려고 합니다.
겁이 많아서 그렇지 사나워서 그런건 아닌 듯 합니다.
 


 
검사 결과 다리뼈가 두 군데 부러진 것이 확인 되었습니다.
뼈가 부러지면 얼마나 큰 통증이 있는 지 잘 알기 때문에 그 고통을 어떻게 참아왔는지 너무도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라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수술을 하면 약간의 장애가 있더라도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리듬이 치료와 보호는 제보 해 주신 분이 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오랜 기간 밥도 챙겨 주시고 제보 후 구조도 직접 적극적으로 해 주셔서 치료비를 일부라도 지원해 드리고자 했으나 오히려 구조해 준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습니다.
구조는 단순히 포획하여 치료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이후의 보호와 생활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보호 장소의 마련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항상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듬이의 구조가 원활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제보자분의 역할이 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보호가 쉽지 않은 일임에도 결정해 주신 제보자분께 감사드리며 리듬이가 건강한 다리로 마음껏 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댓글


이경숙 2014-10-01 16:11 | 삭제

고생 많으셨습니다
리듬이가 얼른 회복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제보자님께도 고마움 전합니다


선재엄마 2014-10-03 22:56 | 삭제

마음 따스한 소식 감사드립니다...모쪼록 리듬이 이제부터는 쭉~~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리듬이 보살피고 구조하시느라 수고 많으셨네요^^


방미정 2014-10-06 15:21 | 삭제

에휴..얼마나 아팠을까요...글구 얼마나 불편했겠어요.....이제라도 구조되어 치료가 된다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리듬이를 대신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올리고 싶네요^^


김태연 2014-12-19 09:44 | 삭제

제보자 분 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군요.. 리듬이가 고생 하였군요...구조되어 치료하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리듬이랑 행복하세요... 제보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