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6일 오전 8시 40분경, 어린이날 다음날, 서울 지하철 1호선 구일역 내에서 잔혹한 동물 학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당시 지하철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탕!’ 하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보았고, 직원용 목걸이를 착용한 남성이 새총으로 보이는 도구를 이용해 비둘기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피해 동물인 비둘기는 공격을 받고 바닥으로 추락했지만, 아직 살아있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학대범은 주저없이 비둘기의 목을 비틀어 죽음에 이르게 한 뒤 사체를 쓰레기통에 유기했습니다.
모든 상황을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기다리던 다수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졌으며, 학대범은 이후 수건을 들고 현장에 다시 나타나 바닥에 묻은 혈흔을 닦고 현장을 떠났다고 합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5월 9일, 관할 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했고 구일역을 찾아 역사무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역사무실 측에 따르면, 학대범은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된 청소 직원으로, 사건 당일 역사 측에서도 cctv를 통해 학대 행위를 인지하고 구두 경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이러한 사실들을 담당 수사관에게 전달하였고, 사건 발생 장소상 곧 서울지방철도특별사법경찰대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특정 동물이 야생생물법 상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어 있을지라도, 별도의 허가를 받지 않은 자가 해당 동물에게 고통을 주거나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 행위이며 처벌 대상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사건을 통해 유해야생동물에 대한 편견과 폭력적인 대응 방식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이들의 생명권 또한 존중받아야 함을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