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여름방학을 맞아 동물원을 방문할 계획이신가요?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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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8.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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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동물원 방문객이 부쩍 늘었습니다. 대부분의 동물원에서는 야간개장, 체험프로그램 등 어린이와 학생들 대상으로 판촉에 한창입니다.
 
무더운 여름은 동물원 동물들에게는 고마운 계절이 아닙니다. 북극곰처럼 덥고 습한 우리나라 기후가 생태적 습성에 맞지 않은 동물은 물론이고, 종을 불문한 대부분의 동물들에게 30도가 넘는 폭염을 견뎌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야간개장으로 늘어난 전시 시간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킵니다. 동물자유연대에도 동물원에서 동물이 고통받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연이어 들어오고 있습니다.
 
평생을 좁은 공간에 갇혀 살아야 하는 동물원 동물들의 고통을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작은 실천으로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도록 배려할 방법은 있습니다. 동물원을 방문할 계획을 갖고 있거나, 주위에 관람하려는 지인이 있다면 다음 사항을 꼭 숙지하시고, 주위에도 널리 알려주세요.
 
 
올바른 관람태도를 가져주세요! 
 
1. 동물에게 빵, 과자 부스러기 등 먹이를 던져주지 마세요.
 
부적절한 먹이를 공급하는 것은 동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심지어는 폐사의 원인이 됩니다. 실제로 2011년 광주의 한 동물원에서 기린이 갑자기 숨을 거두었는데, 부검 결과 기린의 위 속에서 노끈, 비닐, 과자봉지, 면장갑 등이 가득했으며, 이로 인해 소화불량, 신장 염증 등이 발생해 폐사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2. 사육장 벽을 두드리거나 큰 소음을 내는 행위, 플래쉬 터뜨려서 사진찍기 등 동물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아주세요.
 

 
바다코끼리 수조를 두드리고, 소리를 지르는 관람객들의 모습
 
동물원에서는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있거나 잠을 자는 동물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서식지의 몇만 분의 일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며 달리기, 흙파기, 사냥하기 등 생태적 습성에 따라 해야 하는 행동을 제약 받는 동물원의 환경때문에 많은 동물들이 무기력증을 보입니다.
 
동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싶은 일부 관람객들은 사육장 벽을 두드리거나 큰 소리를 내는 등 동물들을 자극해 반응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이미 감금된 환경에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동물의 고통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동물을 자극하는 행동은 삼가해주시고, 플래쉬를 터뜨려 사진을 찍는 것도 자제해 주세요. 혹시 동물원에 두드리거나 플래쉬 촬영을 금지하는 표지판이 없다면 설치를 요청해주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3. 동물도 관람객의 눈을 피해 쉴 자유가 필요합니다. 
 

 
관람객의 시선을 피해 온종일 창을 등지고 있는 재규어
- 관람의 편의를 위해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으며, 은신처가 없음
 
미국,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동물원 동물에게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하기 위해 사육과 관리에 대한 기준이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습니다. 각국에서 준수해야 하는 규정 중 꼭 포함되어 있는 것이 바로 동물들이 관람객의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은신처’의 제공입니다. 은신처의 설치뿐 아니라, 반드시 동물이 자유롭게 자신의 의지에 따라 야외방사장과 은신처를 드나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무사항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원할 때 몸을 숨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습성이며, 평생을 선택의 여지가 없이 관람객에게 노출된 상황에서는 반드시 제공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동물원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은신처가 설치되지 않은 동물원도 많을 뿐더러, 은신처가 있다고 하더라도 문을 잠궈 동물이 출입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물원이 많습니다. ‘동물이 내실(은신처)에 있으면 동물을 볼 수 없다고 항의하거나 민원을 넣는 관람객이 많아 내실로 출입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야생동물을 우리가 원할 때마다 볼 수 없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무리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라 하더라도,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는 동물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동물원 동물들의 고단한 삶이 조금이라도 편안해 집니다.
 
4. 동물쇼, 동물체험의 관람을 하지 말아주세요.
 
아직도 많은 동물원에서 동물을 인위적으로 훈련시켜 재주를 부리게 하는 동물쇼나 최소한의 복지 기준도 고려하지 않고 관람객이 만지고 접촉하게 하는 동물체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시형태는 동물들에게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줄 뿐 아니라 관람객의 안전도 위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린이는 동물을 ‘존중 받아야 하는 생명’이 아닌 ‘만지고 즐겨도 되는 오락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합니다.
 
비인도적이고 비교육적인 동물쇼, 동물체험을 관람하지 말아주세요. 동물원에서 부적적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 온라인 게시판, 전화 등을 통해 중단을 요청해주세요.
 
 
동물이 고통받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면, 적극적으로 행동해주세요!
 
1. 동물원에 직접 시정을 요청하기
 
방문한 동물원에서 동물이 고통을 받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을 경우, 소비자로서 동물원에 직접 시정을 요청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을 목격했을 경우, 반드시 증거로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한 후 동물원 관리자에게 문의하고, 시정을 요청해주세요. 모든 상업적 시설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목소리가 가장 큰 힘이 있습니다.
 
-동물에게서 눈에 띄는 상처나 통증, 질병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
-물과 사료가 적절히 공급되지 않고 있는 경우
-때리기, 잡아당기기 등 폭력을 당하거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
-심한 더위나 추위에 노출되었거나 눈, 비를 피할 수 없는 경우
-그 외 동물이 고통받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2. 동물자유연대에 제보하기
 
동물자유연대에서는 ‘동물원 긴급제보 S.O.S.’를 통해 열악한 사육환경이나 관리로 고통받고 있는 동물원 동물에 대한 제보를 상시 받고 있습니다. 제보할 때에는 사진, 동영상 등 목격한 상황의 증거자료를 첨부하셔야 동물자유연대에서 동물원에 직접 시정을 요청하거나, 법적 장치 마련을 위한 근거로 사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동물원 SOS 제보하기 http://bit.ly/1spjj4j
 
 
동물원법에 서명해주세요!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동물원 동물에게 최소한의 복지를 보장할 수 있는 사육과 관리 기준에 대한 법적 장치가 없습니다. 2013년에 ‘동물원법’이 발의되었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동물원에 갇혀 사는 삶이라도, 생명이 존재하는 한은 적어도 최대한 고유의 습성을 유지하며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동물원법의 통과가 절실합니다.
 
동물원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세요. 여러분의 서명이 동물원 동물들에게는 한 줄기 희망입니다.
 
동물원법 서명하러 가기 http://bit.ly/1s8dm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