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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옆사람 통화 엿듣기

오늘 저녁에 어던 20대 아가씨의 통화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친구와의 통화였는데, 밤새 술 퍼대고 피곤함에 어쩔줄 몰랐다는 이야기와 전날 같이 술 퍼댄 남자친구가 궁금하여 전화했더니만 넘 피곤해서 몸보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둘이 나가서 보신탕을 사먹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아가씨와 통화중인 상대방이 아마도 보신탕에 대한 석연치 않은 반응을 보였던 듯 대꾸하는 말이,   그렇다고 해서 정말 몸이 갑자기 확 좋아지는 것은 아니냐,, 그냥 맛으로 먹는거야.  양념 이렇게 저렇게 해서 맛이 있어...

그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전화 딸깍.

나(말을 붙여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다가)  : 보신탕이 맛있어요?

아가씨 : 네.

나 : 보신탕은 얼마에요?

아가씨 : 8,000원 정도구요 수육이나 전골은 좀 비싸요.

나: 어려서부터 먹었어요?

아가씨 : 아뇨. 회사 들어가서 회식하면서 먹게 되었어요.

나 : 그거 먹으면 개들에게 좀 미안한 건 없던가요?

아가씨 : 첨엔 좀 그랫는데.... 애완개,식용개가 따로 있는거니까....요.... 

나 : 그런건 아녜요.
(생전 첨 본 아가씨 옆에 앉아서 뭘 더 길게 설명한들 알아들으랴... ㅠ.ㅠ 그럴 시간을 그 아가씨가 내어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중국에서 들어오는 유통 경로나 간단히 설명하며 무진장한 불량식품(?) 먹는거라고 협박하는 수밖에 ㅠ.ㅠ)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과 의문.

과연 우리 국민 의식 속에 애완개, 식용개 구분의 고착화는 어느 만큼일까?

사무실엔 요맘때부터 개학 직전 사이에 학생들이 주로 찾아오는데,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애완개, 식용개를 따로따로 구분하여 생각하고 있고, 친절한 설명이 있어야 그제서야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

우리가 개고기 근절을 위한 수순에서 장단기 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국민의식의 고착화의 정도를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임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갈때 까지 가서 있다면, 우린 앞으로 국민 의식이 더 악화되는 것에 두려워할게 아니라   맞불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

국내외적인 합법화 반대 세력을 뒤에서 준비시켜놓은 다음에 차라리 공론화시켜서 정부로 하여금 선택을 강요하게 하는 그 시점도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근데 이렇게 저렇게 생각해봐도 지금은 아니고.

공론화를 위한 작전과 준비과정은 치밀하고 계획이 철저해야 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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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양미화 2004.06.16

저도 전에 뉴스에서 본것 같네요. 중국에서 죽은 개들을 가져와서 우리나라 에서 판다고 하더라구요.


박성미 2004.06.15

식용으로 수입되는 개사체까지 있나요??


김효진 2004.06.15

아니, 반려용 개말고요, 식용으로 수입되는 개들 말이예요. 개 사체들이겠지요.


류소영 2004.06.15

그거 전에 수의사에게 들은적 있어요. 예방 접종 되지 않은 페키나 시츄 기타 등등의 개들이 인천 배 타는데 통해 델구 오는데, 들어오다 죽어도 여기 와서 팔면 이익이 된다나... 워낙 싸니 그나마 있는 개 농장도 초토화 되고요... 검역도 엉망 뭐 그렀다고... 작년에 제가 듣고 대표님께 말씀 드린 적 있는데... 재작년인가??? 알고 싶으면 저희 수의사 선생에게 다시 한번 물어 볼께요.


김효진 2004.06.15

중국에서 들어오는 유통경로를 좀 얘기해주세요.


양미화 2004.06.15

식용견 애완견 나누는 사람 주위에 정말 거의다인것 같아요. 개를 키운다는 사람들조차도 식용개인데 먹으면 어때 나만 안먹으면 되지. 이런 생각들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럼 저도 식용견은 없다 그리고, 애완견들도 많이 먹힌다라고 얘기하면 그때서야 좀 꺼려하더라구요. 식용견 애완견 구분이 대체 뭐길래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박경화 2004.06.15

국민의 의식을 바꾼다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더욱더 치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의식은 바뀌는 거구요. 그 단계와 과정이 힘들어서 그렇죠. ^^ 홧팅! 저라면 아마 걍 속으로 ㅆ소리하면서 슬쩍 쳐다보고 말았을거에요.


이현숙 2004.06.15

애들 데리고 치료차 병원갈 때 택시를 타면 꼬옥 기사분들이 보신탕얘기 꺼내시지요...그럼 저두 다 웃어가며 얘기 들어주면서 맛때문이라면 몰라도 정말 건강때문이시라면 드시지마세요 그거 알고는 진짜 먹을 게 아닙니다요, 건강 다 해치십니다. 기필코 몸생각해서 드시지마세요...하고 이야길하죠, 근데 차라리 그게 일단은 더 씨알이 먹히더라구요. 그런 소리 듣고 먹으러 가면 그래두 찝찝은 하지않을까싶어서...ㅡ.ㅡ;


홍현신 2004.06.15

르몽드 지에서 우리나라가 개고기를 먹으면서 애완견 열풍은 엄청나단 기사가 났다고 하더라구요.. 이걸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 들일지.. 아마도 \"그래 우리는 잔인하거나 무식한 민족이 아니지.. 애완견과 식용견은 확실히 구분하잖아?..\" 하지 않을까요.. 그런 사람에게 묻고 싶어요. 살면서 주변에 기르던 개를 잡아먹거나 개 장수한테 근수로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진정 한번도 없는지..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 집단 거짓말 쟁이 되는 거라는 말도 해주고 싶구요. 근데 대표님 대단하시네요.. 모르는 사람들 한테 그런 말 붙이는 거 너모 겁나잖아요.. 꼭 우리 교회 목사님이 산책길에 전도 하시는 장면 같아서 왠지~~ 존경심이!! 우리도 개고기 근절 전도사가 되어야 할낀데..


이수정 2004.06.15

애완견과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거 같아요.저번에 tv를 보니 애완견을 기르면서도 멍멍탕을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애완견과 식용견은 다르다면서~


이경숙 2004.06.15

공론화시켜도... 그 아가씨랑 같은 생각이 아주 많을 거라는 생각에 걱정이 많이 되어요....어제 저도 단순히 입맛이 없어서 멍멍탕을 먹고 온다는 부부를 만났답니다...


안혜성 2004.06.15

에궁....속상하셨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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