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하기
- 2012.07.27
안녕하세요 저는 울산 중구 교동에 살고 있는 대학생 이시현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3월달 학기 시작할 때부터 우연히 저희집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너편 집의 강아지를 제보하기 위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종은 시츄 믹스 인데요 얘기를 하자면 조금 긴데
원래는 두마리 였습니다. 저도 강아지를 키우는 입장에서 강아지들의 상태나 상황
을 보면 어떠한 상태구나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인데요 정말 처음에는 누더기견이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는 비를 좀 맞아서 덜 해보이지만 정말 만져봤을때 그 엉
켜 있는 털들은 정말... 일미터 가량 되는 줄로 두마리가 따로 개집을 두고 묶여 있는
상황이고 밥은 주는지 목욕은 시키는지 생각 날때마다 자주 지켜 보았습니다.
밥은 손에 한 움큼씩 쥐어와 그걸 반으로 나눠서 강아지들 둘 밥그릇에 주더라구요
제가 쭉 지켜본게 아니지만 밥은 그렇게 하루에 두번 줄까말까 였습니다. 강아지들
이 똥을 싸거나 짖으면 나와서 우산이나 빗자루로 때리기 일쑤였고, 비가오는 날에
는 아예 내다 보지도 않더라구요 그렇게 강아지들이 비를 맞고 방치 된채 지냈었구
요. 최근 제가 동네 마트를 갔다가 그 강아지 중 한마리가 있어서 마트이모에게
물으니 동네떠돌다가 마트에 들어오길래 파는 사료 뜯어서 밥도 주고 물도 주니 잘
먹더라 아는 강아지냐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다 내가 이 개 집에 데려다 주겠다 해
서 안고 가려다가 털이 너무 많이 뭉친 상태이고 정말 이정도면 진드기에 피부병도
있을 것같아서 박스에 담아 그 집으로 갔습니다. 가니 아주머니는 놀라는 표정으로
우리집 개가 맞다 어디서 데리고 오는 길이냐하셨기에 마트에서부터의 일을 세세히
말해 드리니 경제적인 이유와 아랫집 집주인의 말때문에 강아지들을 키울수 없어서
버리기는 그렇고 전화와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말하면 데려가는 곳이 있어서 보냈다
근데 다시 찾아온 모양이다라며 남편분께 확인 전화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 사이
친구와 함께 그 집 꼬맹이한테 "강아지 보낸거야?"라고 물으니 "아니 보낸건 아니
고..."라고 답하길래 "그럼 보낸게 아니면 뭐야?"라고 하니 웃으면서 잘 모르겠어
요... 하는 겁니다. 제가 봐 온게 있는데 정말 사랑으로 키웠다고 거짓말을 하시더라
구요.. 털은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못 깎이겠고, 본인이 가위로 이리저리 그나마 잘
랐다면서 얘기하시고, 예방접종은 뭐 덕하에 가축 어디가서 했다하시고 제가 저정
도면 진드기 있다 하시니 예방접종 다 해서 진드기, 피부병 그런거 없어요 이렇게
얘기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여튼 여차저차 강아지를 데려다 드리고 다음
날 일어나 보니 그 강아지는 없었습니다.
왠지 저때문에 혹시 몹쓸 곳이라도 갔을까봐 너무 미안해하고 있던 차에
제가 갖다준 강아지 외에 다른 강아지가 다시 묶여있었습니다. 날은 덥고 땅은 뜨거
털은 엉망에다가 더운지 헥헥 대길래 물과 사료 개껌을 들고 그 집으로 몰래 들어가
서 허겁지겁 주고 다시 나왔어요.. 그 강아지 역시 너무 마른 상태였고, 되게 지저분
하더라구요.. 밥은 우리집 강아지 하루치를 들고 갔는데 한번에 허겁지겁 먹었고,
물에는 이끼가 폈더라구요. 그래서 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먹지 않는 건지.. 그래
서 깨끗히 씻어서 제가 가져간 물을 부어주었습니다.. 그렇게 돌봐주고 나니 정말
눈에 밟혀서 여기저기 말하니 동물학대로 신고하라고 하는데 어디에다가 도움을 요
청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여기까지 와서 글을 남깁니다. 뭐 좋은 방법
이 없을까요.. 정말 저는 적어도 밥이라도 잘주고 애들 더울까봐 신경써주고 털이야
한번 시원하게 깍아주고 이정도만 하더라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진 않을텐데 싶습니
다... 어젠 한번갔다가 애가 계속 저를 쳐다보길래 그러면 안되는 줄 알지만 저희집
으로 후다닥 데려와서 엉킨 털을 잘라주고 물과 밥을 주고는 또 후다닥 데려다 놨습
니다. 제가 털을 자르다 실수로 상처를 입히는 바람에 저희집 강아지 약을 발라주고
방금도 또 몰래 가서 약을 발라주고 오는 길입니다.. 아침에 강아지 배설물을 치우
면서 못마땅해 하시더니 개가 어디갔다 온줄도 모르는 눈치더라구요.. 신경을 아예
안 쓰는것 같아요.. 제가 바라는 것은 적어도 저 사람들이 개를 안 키웠으면 좋겠다
는 마음뿐이예요.. 무슨 뾰족한 수가 없을까요... 사진은 저개는 제가 데려다 줬다가
지금 사라진 강아지구요 저 반대편집에 지금 있는 강아지가 있을 거예요.. 여튼 저
런 환경에서 지내는데 전혀 관리를 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은 장마철때였던 것
같아요.. 강아지 마른거에 엄청 놀랬어요... 애가 말라서 힘도 없고 마른데다가 정말
순하더라구요... 여튼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메일 기다리겠습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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