쫑쫑이는 경북 산불 현장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발견 당시 쫑쫑이는 옆구리와 다리, 귀 등 몸 곳곳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온몸이 그을려 있어 상처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자세히 확인해보니 화상이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시 쫑쫑이는 사람에게서 도망가기는커녕,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먼저 사람에게 다가왔습니다. 상처투성이인 몸으로도 사람에게다가와 발치에서 앉아 올려다보는 그 눈빛에는 두려움이 아닌 신뢰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산불 화상으로 인해 온몸이 성치 않음에도 아픈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쫑쫑이는 구조되어 매일 아픈 상처를 소독하고 연고를 발라야 하는 치료 시간도 꿋꿋이 참아냈습니다. 사람에게 늘 자신의 몸을 맡겼고, 회복하면서는 점점 새로운 모습을 찾아갔습니다.
쫑쫑이는 마냥 해맑습니다. 사람이 보이면 누구에게나 먼저 다가가 격한 반가움을 표현합니다. 산책할 때도 신나게 꼬리를 흔들며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는 쫑쫑이에게는 사람의 존재 만큼이나 좋아하는 게 또 있습니다. 바로 장난감입니다. 쫑쫑이는 장난감을 던지면 물고서 가져오는 놀이를 종일 반복할 수 있을 것 같을 정도로 좋아합니다. 활동가의 손에 들린 장난감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장난감만을 쫓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