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친구 주검을 지키던 예삐에요~ 난 요즘 이렇게 살아요~

온 이야기

친구 주검을 지키던 예삐에요~ 난 요즘 이렇게 살아요~

  • 관리자
  • /
  • 2003.08.29 14:18
  • /
  • 8580
  • /
  • 352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예삐에요. ^^ 지난 겨울에 눈밭에서 친구의 주검을 지키고 있다가 어떤 아저씨 도움으로 이곳으로 왔지요... 나는  부모님이 누구신지 잘모르겠는데요, 아마도 두분중 한분은 요크셔테리어라 불리셨을 것 같고요 한분은 국적 불명이신 것 같아요. 우리 엄마 아빠 보고 싶네요... 사람들이 나를 많이 예뻐해주시고 기특하다고 칭찬해주시네요.. 왜냐고요? 내겐 가슴 아픈 사연이 많답니다. 그런데도 제가 밝고 명랑하데요. 그 많은 사연을 다 이야기하면 아마 속상하실거에요..그러니까 여기 오기 직전의 사연만 이야 기해드릴께요... 나는 어떤 이유로 인해 서울 중심가에서 떠돌아 다니다가 한 아파트 화단에서 살게 되었답니다. 그때는 친구도 있었지만 친구는 추운 겨울을 못넘기고 그만 하늘의 별이 되고 말았어요.. 그 친구는 싸늘하게 누워있었지만 사람들은 친구를 묻어주지도 않고 구경만하더군요. 심지어는 우리를 내쫏을 생각만 하는 사람도 있었어요.. 나는 그 추운 겨울에 친구를 잃은 슬픔이 너무 너무 커서 친구의 주검 곁을 떠날 수가 없었어요. 정말 춥고 배고팠지요... 하지만 나는 그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어요... 내가 외롭고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할때 곁에서 힘이 되어주던 친구였는데... 친구 곁에서 꼼짝않고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몇날 며칠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내게 따뜻한 방석을 주셨어요. 차거운 땅에서만 앉아있던 저로서는 정말 포근하고 따뜻한 방석이었답니다. 그런데 그 아저씨는 제게 방석만 내준것이 못내 마음이 아프셨던지 상자를 가져다가 집도 만들어주셨어요. 그리고 아침 저녁으로 들러서 먹을 것도 주셨고요... 아저씨는 나를 집으로 데려가고 싶어하셨지만 우리같은 친구들을  맞이하는 것은 가족들의 뜻 이 합해져야 하는거래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또 불행해질 수도 있다네요... 아마 아저씨 가족들중에는 우리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 계셨었나봐요. 그대신 아저씨는 나의 따뜻한 보금자리를 위해 여기저기를 수소문해주셨답니다. 그렇게 아저씨의 노력으로 나는 여기 동물자유연대로 오게 되었어요. 처음엔 내가 가서 살만한 집이 없었어요. 그리고 내 몸도 조금 아팠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는 병원에서 1달 보름을 살았지요... 좀 답답했어요. 나는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았었는데.. 원망스런 마음도 은근히 들더군요. 왜 나를 감옥에 가두어두었을까 싶은 마음에. 하지만 어떤 여자분이 간혹간혹 찾아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예삐야 조금만 더 기다려라... 조금만 더 기다리면 펄펄 뛰어노는 곳으로 데려갈께...\" 하시더군요. 난 차분히 기다렸어요. 병원의 좁고 어두컴컴한 케이지에서 오래 있더라도 내겐 희망이 있었 고, 나를 정성스레 돌봐주는 병원가족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요, 내 옆의 새로운 친구는 병과 답답한 생활을 못참고 그안에서 죽음을 맞이한 친구도 있었어요. 바보... 나 처럼 조금 더 버텨보지.. 난 또 슬펐죠. 사람들은 왜 우리를 잘 관리해주지 않고 이렇게 버리거나 병들게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난  예전의 그 사랑을 아직도 잊지 않는데... 2003년 2월 21일.. 이날이 무슨 날이냐구요? 내가 아주아주 꿈을 잘꾼 날이에요~  ^^ 드디어  해방되었답니다~!!! 너를 꼭 데려가마...하고 내게 약속해주시던 분이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 더군요. 난 조금 긴장했어요.. 내가 어디로 가는걸까? 한 20분 정도 차를 타고 가서 도착하니, 우와~~~~ 난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요!!! 나무도 있었고요~ 잔디도 있었고요~ 우리가 장난치기 좋은 모레도 있었고요~ 내가 펄펄 뛰어놀을 수 있는 그런 넓~~~은 마당이 있었어요... 그리고 마음씨 좋게 생긴 예쁜 언니가 나와서 나를 사랑스럽게 맞이하여 주시는거 있죠? 아~~ 순간 너무도 행복해서 어리둥절하기까지 했답니다. 그런데 나말고도 다른 아이들도 있었어요. 그 아이들이 처음엔 나를 경계했었지만 지금은 무척 친하게 지내요.. 특히 나는 투투랑 친하답니다.  투투랑 내가 신나게 놀고 있으면 예쁜 언니는 우리가 싸우는 줄 알고 깜짝 깜짝 놀래요~ 히히... 우린 노는건데.. 예쁜 언니 놀리는 재미도 쏠쏠~해요...  ^^;; 요즘 나는 행복해요. 그런데...예쁜 언니는 내가 재롱도 많고 영리하다고 나를 무척 사랑해주지만, 나같은 아이들은 여기에서 오래사는 것 보다는 가정집으로 입양가야 행복한거래요. 그리고 내가 입양을 가야 내 자리에  나와 같은 또다른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데요... 그래요... 나도 영원히 사랑받으며 살 수있는 그런 가정을 찾고 싶어요. 사랑이 무엇인지 나누어주고 싶어요... 그런데 한가지 걱정이 있답니다. 지금 여기에 오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더이상 받아줄 수가 없데요.. 그 친구들은 예전에 나처럼 지금 병원에서 살고 있죠. 하지만 방법은 있다네요!!!  ^___________^ 우리들이 많이 모여서 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주면 된데요. 여러분~ 나와 같은 친구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마련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금 예쁜 언니들이 우리들의 집을 만들 시설비를 모금하고 있어요. 그 집에는요.... 아픈 친구들을 위해 입원실도 만들거고요~ 나처럼 건강해진 애들이 입양갈때까지 병원에 갖혀있을 필요가 없어지는거래요.. 여러분들이 직접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도맡아 해주시는 것이니까, 여러분들도 동참해서 도와주실거죠~? ^^ 우리 친구들이 살 집이 다 지어지면 여러분들도 구경오세요~ 멀지도 않아요. 여러분들이 찾아오기 쉬운 동네에 있답니다.  ^^ 왕십리역 부근이래요.. 난 자가용만 타고 다니지만~ 헤헤헤.. 여기에 오셔서 우리랑 같이 놀아주세요.. 우리는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살아간답니다. 꼭...꼭... 나와 내 친구들을 만나러 오세요~ 꼭요~~~ ++ 예삐는 2003년 4월 20일에 천성산 성불암으로 입양갔습니다. 평소의 예삐답게 펄펄뛰놀며 산의 아름다운 정취를 즐겨며 살아갈 것입니다. ==================================================================================== 예삐를 만나보고 싶으신 분들 혹은입양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bird@animals.or.kr 로 연락바랍니다. 예삐와 그의 친구들을 위한 도움의 방법은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습니다. 1.  보호중인 동물들을 위한 목욕 및 관리 자원활동 2.  임시 보호 활동 – 임시보호는 입양때까지 양육을 담당하여 주는 것으로써 동물들의 행동양식 및 성격을 파악하여 입양 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3.  재정 후원 – 동물을 구조, 치료, 관리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탄탄한 재정이 필요합니다. 동물들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합니다. ▒ 국 민  은 행   010 - 01 - 0952 - 694         예금주 : 이옥경 (동물자유연대) ▒ 농협 중앙회   031 - 02 - 253996               예금주 : 이옥경 (동물자유연대) ▒ 우 리  은 행  254 - 007519 - 02 – 101     예금주 : 이옥경 (동물자유연대) ==================================================================================== 월리언니 03/30[16:27] 예삐야, 그 총명한 얼굴 그대로 잘 있구나, 마지막 병원간게 1월20일..급하게 그만 둔 봉사로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왔는데 어느 날 가보니 네 자리가 비워져 많이 궁금하고 보고싶었는데..잘 살고 있어 기쁘다~ 너랑 사귀던 세미도..임시보호 가서 좀 더 자유롭게 있겠지..너랑 다정히 데이트하던 모습이 아른거린다..축하한다, 다시 찾은 행복, 곱게 가꿔가렴~ 건강해야 해~ 새롬언늬 04/05[12:08] 예삐, 정말 이쁘게 생겼구나,^ ^ 담비엄마 () 04/12[10:57] 예삐야!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이 너에게 생길꺼야, 언제나 씩씩하게 자라길 바란다. 굉사랑 04/12[20:12] 호오~~ 우와 07/05[23:05] 예삐 잘됐네 화이팅 사랑받고 살기를... 강쥐사랑 07/10[16:53] 예삐야 이제 건강하게 자라고 다시는 버림받는 생각을 하지마   * 동자련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8-24 06:52)



댓글 달기


댓글


키쿄우 2004-04-16 10:29 | 삭제

.. 아아.. 나 어제 저기갔는데 -ㅁ-;;.. 놀러갔는데.. 강쥐들 이랑 노라주러...강쥐들 간식에 회원들한테 왓다고 해서ㅗ.. 간식도 주고.. 토토가 누구엿더라..


Issa 2004-09-17 15:41 | 삭제

지난 5일, 하늘나라로 간 큰 동생, 은지하고 너무 닮았네요. 12년 9개월이란 시간을 함께했었지요. 언제쯤 눈물이 가시련지...... 예삐야, 그 곳에서 사랑 듬뿍~받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아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