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2/3가 짓무른 피부에 땅굴이 패인 슈나우저

온 이야기

2/3가 짓무른 피부에 땅굴이 패인 슈나우저

  • 쿠키
  • /
  • 2006.09.28 17:08
  • /
  • 11283
  • /
  • 387
re1_P1020226_1.jpg

사무실 땅 일부가 철거중이라서 공사현장을 살피고 사무실로 들어온지 채 5분도 안되어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사무실 문 앞에 다 죽어가는 개 한마리가 버려져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즘 공사중이라 동물자유연대 간판도 떼어놓아서 이 동네 사람이거나 평소 동물자유연대를  알아두었던 사람이 아니면 여기가 동물단체라는 것은 도저히 알수가 없었을 텐데... 대체 누가 버리고간 것일까??? 

처음 발견했을때 이 녀석의 상태는 허리 부분이 뻘겋게 짓무른 상태에서 작은 구더기 들이 들끓고 있었습니다.
몸은 완전히 탈진된 상태여서 우리가 준 물과 육포 조차도 못 먹었습니다. 
곧 죽을 것 같아 고통의 시간을 줄여주기 위해 안락사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안락사시킬거라 하지만, 이런 녀석을 병원에 받아들여 안락사 조차도 선듯 해줄 수의사가 과연 누구일까 싶을 정도여서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정말 난감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구석에서는 이 녀석이 너무 가여워서 꼭 살리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 이 녀석을 살려보자고 나서줄까...
일단 협력병원으로 가야겠지 싶어 강남25시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 녀석을 박스에 조심스레  담아 박스 위를 타올로 덮고 조수석 태웠습니다. 구더기가 밖으로 나올까봐 꽁꽁 덮어두었습니다.
냄새가 진동을 해 차 창문을 열었는데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온몸이 털뭉티기가 된 이녀석이 얼마나 더울까 싶어 박스를 덮은 타올을 열어주었습니다.
구더기가 무서워 덮어둔 타올... 저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여 진료를 하시던 부원장님...역시 예상된 말씀을 하셨고 저 역시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원장님은 가위를 들고 두껍게 뭉쳐진 이 녀석의 털을 잘라내기 시작했습니다.
가위질로 인해 갈라진 털뭉치 사이로 바글거리며 버둥대는 구더기들이, 이 슈나를 처음 보았을때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경악할만한 상태였습니다.

등판에 우둘두둘한 것들이 다 구더기 입니다.


그래도 원장님은 가위질을 끝내시고 클리퍼로 마무리 작업까지 하십니다. 바닥엔 슈나 등에서  나온 피가 빨갛게 묻어있습니다. 이 피는 털을 깍다가 칼날에 베어서 나온 피가 아니라 피부가 짇물러서 나온 피입니다.


일단 급한대로 미용을 끝내고 약욕을 하며 구더기들도 털어내었습니다.



슈나우저의 등입니다.... 피부가 구멍이 파여 있지요.. 이곳에 마치 땅굴을 파듯이 구더기들이 피부를 파고 들어가서 살던 곳입니다.  지금은 깨끗해보이지요..저는 약욕하면서 구더기들이 다 떨어지고 일부만 들러붙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잠시 후 피부 속에 숨어 있던 벌레들은 다시 모습을 나타나며 끔틀대었습니다.
선생님들은 슈나를 다시 약욕시키며 벌레들을 떨구어 내보지만, 벌레들은 슈나 피부 속을 파고 들어 숨었다가 몇십초후엔 또 나와서 버글댑니다.


기가 막힌 현실을 눈으로 보고 가슴에는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슈나의 모든 감각은 이미 죽어 있었습니다. 얼굴 표정은 아무런 미동조차도 안하고 이미 세상을 등진 듯 벌레들에게 자신을 맞긴 상태였습니다..

일단...하는데 까지 했으니 운명은 하늘에 맞겨보자 하여 이렇게 링겔주사 꽂고 지금 입원해 있습니다....

슈나가 살아날 수 있을까요?
슈나가 활기 찬 삶을 되찾을 수 있게 기도해주세요!!
여러분들의 열망이 슈나에게 함께 하여 주세요!!
이대로 보내기엔 너무너무 가엽습니다....
 
* 동영상은 비위가 약한 분들은 보지 마세요... 저도 너무 괴로웠지만 이땅 대한민국에서  이런 비극이 종식되기를 간절하게 기도하며 생생한 모습을 증언합니다....



댓글 달기


댓글


자수정 2006-10-07 17:23 | 삭제

너무나 가슴아픈 이야기....
말도 안되는 얘기들....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얼마나 아플까.....
빨리 낳게 도와주세요....
눈물이 나네요....


강아지사랑혜민 2007-12-29 06:51 | 삭제

어떻게 이런짓을 하는 주인이 다 있어요??
샀으면 사랑으로 잘 보살피고 정성으로 보살펴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아 진짜 짜증나서..... 저 강아지가 얼마나 불쌍합니까?
그 주인은 분명히 하느님께서 천벌을 내리실거에요. 자기가 그랬다면 울고 불고 날리가 났을 터에...


따롱맘 2007-12-19 12:27 | 삭제

헐.......................................
눈물나...........................


미연 2007-12-01 19:40 | 삭제

목이매입니다...
저짓을 한게 같은 사람이라는게 창피하구 부끄럽습니다.


장수빈 2007-10-29 10:42 | 삭제

정말...강아지가 무슨 사람들 장난감인지...
너무하네요...
주인은 지금 어떻게 살고있을지..


김리은 2007-10-13 01:40 | 삭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신 없었으면..


쿠키 2007-01-18 15:10 | 삭제

뒷소식 업데이트가 안되었군요.
이 슈나우저는 병을 이기지 못하고, 많은 분들의 염원을 뒤로 한 채 별이 되었습니다...


정유진 2008-02-05 07:10 | 삭제

멍멍아 어떻하다 그렇게 됬니?불쌍해~얼마나 아팠겠니?
흑흑 그런 나쁜 주인에게 가서 그렇게 버림을 받았니?


정소연 2006-12-08 17:26 | 삭제

정말 가슴이 안푸네요.. 제가 몇전전에 키우다 잃어버린 강아지도 슈나였는데... 하늘나라선 행복했음 좋겠네여...아무 생각없이 이뿌다고 분양받아 힘들다고 버리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들이 이젠 없었음 좋겠습니다


강창옥 2006-11-06 05:55 | 삭제

너무 가슴이 아파요 너무 불쌍해서 눈물이 엎을가림니다. 나쁜인간들.. 자기들이 저런고통을당하면 살려달라고 애원하겠죠.. 불쌍한 수나우져... 지금은 육신과 정신적고통에서벗어나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깍지 2006-10-16 13:59 | 삭제

얼마나 아프고 괴로웠을까..부디 다음세상엔 꼭행복했음좋겠네요..


신수혜 2006-10-11 12:23 | 삭제

아직도 어디선가 저렇게 고통받는 다른놈이 있을까 두렵네요....


자수정 2006-10-10 08:53 | 삭제

너무 안타깝네요....
꼭 살기를 바랐는데....
나쁜사람들....
좋은곳에 갔길 바래....


임정빈 2006-10-09 13:34 | 삭제

정말 불쌍하네요..ㅠ_ㅠ
저 슈나우저의 주인이었던 사람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살고 있겠지요? 나쁜 사람들....


쿠키 2006-10-09 12:14 | 삭제

슈나는 10월 8일 저녁에, 안타깝게도 병을 이기지 못하고 별이 되었습니다.... ㅠ.ㅠ


장세영 2006-11-21 21:26 | 삭제

정말 마음이아파요..누워있는슈나에 눈을 보니깐...어떻게 살아왔을지...하늘나라에선 행복하게 지내길 기도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