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미니할머니의 마지막 종착지는..

온 이야기

미니할머니의 마지막 종착지는..

  • 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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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03.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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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딘가 많이 아픈 듯한 기운 없는 목소리..

미니할머니는 이 한통의 전화로 행당동에서의 삶을 약속 받습니다..

 

혼자 사는 아주머니..

가족도.. 연고도 없으신..

미니와 단 둘이 그렇게 사셨다 해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병을 얻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셨다는데

이번엔 6개월 이상을 입원하셔야 한대요..

그런데..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으시다며

전화기 너머로 울고 계십니다..

노령견이라 아무도 돌봐줄 사람을 찾지 못하고

마지막 희망으로 동물자유연대를 찾으셨습니다.

그 앞에서 어차피 나이 들어 오갈데 없는 몸..

주인 품에서 편하게 보내주세요 라는 말..

차마 할 수가 없었습니다..

 

2kg도 나가지 않는 작은 몸..
이미 듬성듬성 빠지고 있는 털...
이빨이 없어 쭉 나와 있는 혀..
사료도 겨우 먹는..
한눈에도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머니이십니다..

 

다롱할아버지를 그렇게 보내고

또 나이 들어 훌쩍 떠나보내는 일.. 올해만큼은 없었으면 했는데..

출근하면 제일 먼저 미니할머니를 찾게 되는 이 서글픔..

 

사랑하며 의지했던 가족이었던 이 녀석들..

내가 없다면 살 수 없는 그들을 위해

우리는 뭔가를 준비해 놓아야 하는 건가 봐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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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박경애 2009-03-13 12:59 | 삭제

가슴이 아리네요.저도 이담에 제가 마지막이 되는 그날이 오면 우리 아이들 어찌해야 하나 항상 염려스럽든데...그래서 제발 내 앞서 가라고 기도하지요,그래야 내가 마지막을 편하게 떨날수 있을거 같아서.우리 애들 이험한 세상에 고아돼서 천덕구럭이는 되지 않아야할거 같아서..부디 미니의 얼마남지 않은 삶이 외롭지 않았으면 합니다


정재경 2009-03-16 14:24 | 삭제

아..오늘은 무쟈게 슬픈 소식들만 접하게 되네요. 불쌍한 우리 미니 할멈..삶이 왜이리 고된지..그래도, 행당동에서, 사랑받으며 있을 수 있다면..그것도 하나의 위안이 되지 않을런지..왜이리, 세상엔 고통이 많은건지..자꾸만 이해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 말이 참 좋네요.
"내가 없다면 살 수 없는 그들을 위해.." 그래서 우리는 우리 동물 친구들을 위해, 그들의 삶을 존중하기 위해..이렇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기 위해 바둥바둥하는 제 모습이 오늘은..참 슬퍼지네요.아..미니 할멈. 정임님을 위해서만이라도..부디 건강하게 오래 사시구랴..~~


손예림 2009-04-01 13:56 | 삭제

회사에서 보고있는데 눈물 꾹 참고 있습니다. 저희집 강아지 생각이 자꾸 나네요.. 이제 노견에 접어들어 맨날 축 쳐져서 잠만 자는.. 언젠지 모르겠지만 어젠간 떠나보내야하잖아요.. 어떻게 감당할까요.. 그 슬픔을.. 행복한 기억만 간직할수 있었음 좋겠네요


김명선 2009-04-02 21:19 | 삭제

이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새 가족이 있는건가요?


윤정임 2009-04-05 15:05 | 삭제

미니는 저희단체 회원님댁에서 거두어 주셨습니다.


행복이♡쇼♡ 2009-08-05 13:24 | 삭제

마음아파지네요..


노재니 2009-08-19 22:37 | 삭제

미니 할머니께선 짐은...? 살아계심 사는날까지 편하고 행복하게....이미 떠났다면...떠나는 길은 평온하길....빌어요..ㅠㅠ


김진희 2009-09-30 15:02 | 삭제

저도 10살된 내새끼가 있는데 눈물이 나네요... 정말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다면 제가 마지막까지 지켜주는게 최선이겠죠? 휴우...말못하는 동물이지만 마음만은 하나기에 반려견이라고 부르냐봐요. 미니할머니가 마지막까지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김지연 2010-02-14 02:03 | 삭제

우리집에도 8년된 가족있는데 ... 항상 데리고 다니는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미용맡기러 보내고 오면서도 없으니 허전하다시네요. 저 역시... 요즘들어 나이먹어 부쩍 잠이 많아지고 짖고나서는 기관지가 좁아져 켁켁 거릴때면 맘이 아프네요, 평생 함께하고만 픈데..


서지영 2010-11-26 14:02 | 삭제

저희는 10년된 아이가 있어요, 이아이 죽을때 꼭 제품안에서 눈감을수 있게 끝까지 책임질 꺼에요,, 그후에 다시는 개를 안키운다 생각하고 있었지만,,여건이 허락된다면 버림받은 아이를 맡아서 책임져 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