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77마리 번식장 천사들]구조에서 돌봄까지, 6개월의 기록

  • 반려동물복지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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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5.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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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04  눈 앞에 있어도 믿기 힘든 현실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습니다. 깊숙히 들어갈수록 번식장 내부는 아비규환이었습니다. 녹슬고 삭아 금새 허물어질 것 같은 작은 철 장 안에서 개들이 사력을 다해 짖었습니다. 나 좀 보세요. 나도 좀 봐주세요..  하나, , …. 77마리. 이를 어쩌나..
 
  



동물자유연대 반려동물복지센터 최대 수용두수 230마리. 지난 달 230마리를 넘어섰다. 위탁시설에 맡겨 놓은 대형견들도 아직 데려오지 못했다. 보호공간도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 77마리 모두 접종과 중성화 수술을 진행 해야 하고 10마리는 당장 수술과 입원이 필요하다. 전염성 질병이 있을 수 있으니 격리를 할 공간도 필요하다. 가장 많은 수의 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본 건물과 최대한 떨어 진 주택견사. 어떻게든 이 곳에 있는 동물들을 모두 옮기고 통째 비워야 한다. 4개의 작은 방이 있는 주택견사에 77마리를 보호해야 한다. 성별도 성격도 잠복 된 질병도 모르는 77마리를 장기적으로 보호하려면 케이지 보호를 해야 한다. 1~77까지 번호를 매기고 개별관리카드를 만들어야 한다. 당장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다시 정리해 보자...
 
 
주택견사에서 생활하는 대형견 13마리를 옮기고 주택견사를 비워서 보호 공간을 확보 한다. 77마리를 보호 할 대형 케이지와 용품을 서둘러 구비 한다. 사료와 약품도 비축해 놓아야 한다. 한꺼번에 많은 동물들이 입소하기 때문에 케이지에 개별 관리카드를 부착해서 혼란을 줄여야 한다. 치료가 시급한 동물들을 입원시킬 동물병원과 구조 당일 동물들을 이송 할 차량과 봉사자를 섭외해야 한다. 기존에 보호하고 있는 동물들을 안정적으로 돌보면서 77마리를 보호하려면 당장 동물 관리팀 인력을 충원해야 한다. 흔들림이 적고 튼튼한 대형견용 케이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한국 내에서 구할 수 있는 물량을 모두 끌어 모아도 60마리 보호 분량. 중국에서 다시 물건이 들어오려면 족히 일주일은 기다려야 한다. 모든 판매점을 샅샅히 뒤져 나머지 물량을 확보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5일 안에 끝낸다.
 
 
 
2015.11.10  세상 밖으로 나온 77마리 천사들
 
 


평생 땅도 못 밟고 좁은 케이지 안에서 발바닥이 다 갈라졌는데 다시 케이지 안에 살게 해서 미안하다.. 조금만 참아달라 계속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 녀석들 참 예쁘죠? 꼬질꼬질한데 너무 예쁩니다.
 
[기사] 벤츠 태워준다던 애견번식장 사업, 이렇게 망했다. ▶ http://bit.ly/1OMc2nW
 
 

2015.11.12  묵은 때 벗은 날
 
 



구조 이후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요. 오늘은 미용봉사자들이 센터를 방문해서 털엉킴이 심하고 피부병이 있는 동물들의 미용을 진행했습니다. 곧 있을 입양행사에 예쁜 모습으로 77마리 천사들을 소개해야지한 녀석이라도 빨리 가족을 만나게 해 줘야지.. 마음이 급합니다.
 
 
 
2015.11.27 전염병과의 싸움
 
시추 한 녀석의 상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눈꼽이 심해지더니 이내 콧물 범벅입니다.. 밥도 먹지 않습니다. 연이어 같은 증세를 보이는 동물들홍역입니다. 홍역이 확산되면 접종이 안되어 있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강아지와 노견의 희생은 불가피합니다. 구조 된 77마리 중 절반이 6개월 미만의 강아지와 나이든 개인데 하늘이 무너져내립니다. 하지만 한숨 쉴 시간에  힘내서 또 다시 넘어가보자 마음을 다잡습니다.
 
 



 77마리 천사들을 살려준 영양식 ▶ http://bit.ly/1WheNWa
 
 
2015.12.15 첫 입양
 
홍역 판정을 받지 않은 사랑이가 첫 입양견이 되었습니다. 잠복기가 있을 수 있지만 다행이도 사랑이가 입양된 집에는 다른 동물이 없고 만약 병이 발병 되어도 최선을 다해 치료해 줄 믿음직한 집입니다. 축하해~ 사랑아~!  거짓말처럼 기운이 불끈 납니다.
 
 



사랑이 입양가던 날 ▶ http://bit.ly/1XTq8v4   
사랑이 입양 후기 ▶ http://bit.ly/1OVnClR
 
 
2016.01.08 기적  
 

 
 
더 이상 추가로 홍역증세를 보이는 개는 없습니다. 잠복기도 지났습니다. 휴..... 이제 다리가 풀리고 피곤이 몰려옵니다.  새끼를 얼마나 많이 낳았는지 축 쳐진 젖과 고단한 얼굴이 마음을 할퀴던 감자, 손만 닿아도 배를 뒤집고 누워 눈치를 보던 밤이, 배에 주먹만한 탈장을 달고도 안아 달라 매달리던 알콩이.. 이 녀석들이 없었다면 산을 넘지 못했을 것입니다. 높은 산을 넘었는데 다시 물을 만나  힘들게 건너야 했다면 주저 앉아 펑펑 울었을 것입니다.  한 녀석도 놓치지 않고 모두 살려낸 기적은 우리가 아니라 바로 77마리 천사들의 힘이었습니다.
 



 
성대수술 된 햇살이 이야기 ▶ http://bit.ly/1XvsVdh

11이란 숫자가 귀에 새겨진 와인이 이야기 ▶ http://bit.ly/25kRTCp
 
대모님께서 선물한 새 옷 입은 푸들 사총사 ▶ http://bit.ly/1OMeuKZ
 
 

2016.01.27 수술과 치료
 
홍역과 사투를 벌이는 동안 미뤄왔던 치료와 수술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유선종양과 자궁근종, 거대 탈장으로 5마리가 수술을 받았고, 맑음이는 안구적출을 헸습니다. 15마리가 중증 심장병과 심장사상충에 걸려 치료에 들어갔습니다. 어린 강아지들을 제외한 나머지 개들의 피부와 귀 질환은 만성화되어 계속 관리해 주어야 하고 77마리 모두 접종과 중성화 수술도 해야 합니다 땅에 발을 딛지 못하고 출렁거리는 케이지 바닥 때문에 생긴 발바닥 지간염은 약을 발라도 소용없고 봉합을 해도 염증이 계속 터져 나왔습니다.
 
 



77마리 천사들 접종하던 날 ▶ http://bit.ly/1YXFLjf
 
 
 
2016. 3 천사들을 알아가다
 
77마리 천사들을 만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어린 강아지들은 무럭무럭 자라 제법 무거워졌고 말티즈 홍차는 케이지에 똥칠을 심하게 해서 간사님을 힘들게 합니다. 까칠했던 머루는 언제 그랬냐며 순둥이가 되었고 예쁜 햇살이는 반려동물복지센터의 마스코트가 되었습니다. . 도토리는 산책을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통통 뛰는 것이 꼭 도토리가 굴러가는 것처럼 귀엽습니다.
 
 



데굴데굴 또르르르 도토리 일기  http://bit.ly/1VhzRum
 
 
 
2016.03.26  가족 찾기
 
평생 새끼 강아지를 출산하며 누군가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기만 했던 번식장 동물들. 화려한 쇼윈도의 어린 강아지들 뒤로 그림자 같은 삶을 살았던 번식장 동물들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입양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번식장 천사들의 행복찾기 현장  http://bit.ly/1TyvLcQ
 
 
 
2016.4 개 재미난 산책 
 
어둡고 외로운 날들만 가득했던 번식장 동물들에게 밝은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난생 처음 사람과 나란히 걸으며 자연을 만끽했습니다. 계단 앞에서 두려움에 떨던 천사들이 이제 줄만 보면 나가고 싶어 정신줄을 놓습니다. 한 발, 두 발, 세 발... 세상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에 힘이 넘칩니다.
 
 


 
번식장 천사들의 개 재미난 산책 ▶ http://bit.ly/246Yf2d
 
 
 

 
 
2월에 임시보호 갔던 치콘이에게서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나이가 많고 심장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입양이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평생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가족의 힘은 대단합니다. 사랑 받고 있다는 믿음과 안정이 치콘이의 심장병도 낫게 했습니다.
 
연이어 땅콩이, 감초, 도토리, 팝콘, 슈크림, 홍당무, 사랑이, 햇살이, 목화, 피망이가 가족을 만나 반려동물복지센터를 떠났습니다.
 
 
 
2016.5.15  번식장의 참혹함이 동물농장에 방영되다 
 
 

 

77마리 천사들 외 추가로 구조한 신디,와와,키키,차차 ▶ http://bit.ly/1UcSmxQ
 

많은 사람들이 번식장의 비참한 현실을 알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억압과 착취만 있는 지옥에서 평생 기계처럼 새끼만 낳다가 죽음마저도 식용으로 끝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미의 모습을 알기 바랬습니다. 번식장이 없어질 수 있다면 77마리가 아니라 770마리를 구조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고 법이 개정되지 않는다면 결코 끝나지 않을 싸움이라는 것을 알기에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잘못된 현실을 바로 잡아 나갈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불법 번식장을 목격하신다면 경찰청에 신고해 주세요. 샵에서 어린 동물을 사지 말아주세요. 태어 난 새끼들을 모두 키울 자신이 없다면 가정에서 출산을 시키지 말아주세요. 사정이 생겨 키우던 동물을 다른 집으로 보내야 한다면 번식장에 팔려가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을 꼭 시켜주시고 입양 된 집에 직접 방문해서 꼭 확인하세요. 준비가 덜 된 사람이 충동적으로 동물을 구입하려 한다면 동물을 키우기 전에 알고 있어야 할 내용과 책임을 강조해 주세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도록 다리를 놓아 주세요.
 
 
여러분 한분한분이 번식장 동물들의 고통을 덜어 줄 캠페이너가 되어 주신다면 아무리 높은 법개정의 산도 넘을 수 있고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어미의 모습을 잊지 마세요.
 
 사는 게 힘들고 바빠 기억에서 잊혀져 가더라도
 단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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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이지현 2016-05-27 11:06 | 삭제

제발... 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눈에 밟히는 리카...리카야 잘 지내니? 명단에 이름 없는 걸 보니 리카는 아직 입양 전인것 같네요. 으헝헝...


쟈스민 2017-02-13 17:58 | 삭제

기쁨이 입양됐다는데 어떤아이인지 궁금하네요~ 좋은소식만 많이 오길 기다리고있을께요~


임정숙 2016-06-13 20:25 | 삭제

그동안 너무너무 고생하고 살아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 아프고 속도 많이 상하지만 그 중 일부 아이들이지만 그래도 운이 좋게 동물연대의 도움의 손길로 이렇게 구해 졌다는 사실에 감사감사 하고 모든 아이들이 다 행복하길 기도합니다


윤경선 2016-06-11 13:42 | 삭제

고생 많으셨어요. 이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장지현 2016-06-02 10:11 | 삭제

모든 아이들이 좋은 가족과 이제는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정말 동물들을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인간들이 정신차렸으면 좋겠어요.
제발 어린동물들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진정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인건가요??
깊이 반성해야할것같습니다. 마음으로 깊이 느껴보세요.
동물자유연대 화이팅!!!!


강중구 2016-05-31 22:59 | 삭제

모든 강아지들이 새로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윤혜성 2016-05-30 21:23 | 삭제

그간의 사투가 그려집니다. 너무나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조금이나마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천사들을 위해 애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생 많으셨어요!


이은정 2016-05-30 20:56 | 삭제

글을읽는동안웃기도하고울기도하고그랬어요.당장이라도몇마리데리고오고싶으데요.지금집을짓고있어서아직몇달은기다려야할것같아요.여긴공기좋은포천이예요.짖어도되고산책도좋은코스많아요.황토로집을지어아이들만있을공간을멋지게지을거예요.특히장애견.노견아이들을입양할거예요.어떤아이가됐든아껴주고사랑해줄거예요.동물자유연대에계시는모든분들고생많으시고고맙습니다.입양하는그날을기약하며^^


pearl 2016-05-30 19:30 | 삭제

입양은 상단에 '반려동물 복지센터>입양신청' 또는 왼쪽 서브메뉴에서 '입양신청'메뉴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세여~


박정원 2016-11-23 05:39 | 삭제

꼭 입양하겠습니다!!!!


김진미 2016-05-30 22:48 | 삭제

아이들 구조해주시고 도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동물 괴롭히고 돈벌이로 생각하는
거지들한테 분노를 느꼈는데 동물에게 잘해주시는
천사님들도 많구나 느꼈습니다
모든아이들이 행복할수있기를 소망하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더 잘해줘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동물자유연대분들 감사합니다^^


김수연 2016-05-28 21:48 | 삭제

살면서 얼마나 참회하고 반성해야만 아이들에게 지은 우리의 죄가 없어질런지 모르겠습니다. 그 아픔과 상처를 낫게 해줄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늘 기도하고 훌륭한 일에 앞장서시는 협회 님들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어서 저도 빨리 동참하는 날이 오길.


김영란 2016-05-28 15:05 | 삭제

동물자유 연대 응원합니다. 강아지 공장 방송보고 자다가도 경기를 했습니다. 너무나 충격적이서....
아이들 사진을 보니 잘 지내는거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이선영 2016-05-27 16:36 | 삭제

자꾸 눈물이나서....
감사합니다!!늘 좋은 일 해 주시는 동물자유연대 응원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 뭘까를 생각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양지윤 2016-05-27 16:11 | 삭제

간사님들과 봉사자 분들 그외 많은 분들 말로는 다 못할 정성과 애쓰심에 감사드립니다.


이경숙 2016-05-27 13:24 | 삭제

눈물이 쏟아지는 감동입니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동물자유연대...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윤 정 2016-05-27 11:50 | 삭제

오늘까지의 여정을 하나의 스토리로 보여주시니..
정말 저희가 알지못했던 숨은 고뇌와 수고가 느껴져, 다시한번 감사드리게됩니다..
절대 잊지않을겁니다.
이제 시작된거니까요. 저도 제가할수있는것은 무엇일까. 늘 떠올리겠습니다.
감사드리고 응원합니다!!


민수홍 2016-05-27 11:25 | 삭제

자랑스럽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들이 2016-05-30 12:51 | 삭제

강아지공장에서 구출해온 강아지(시츄)를 입양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가능할까요? 조건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