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이야기

오물과 쓰레기가 뒤덮인 빈집에 방치되었던 '샤인이' 이야기

  • 반려동물복지센터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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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1.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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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이 구조 당시


지난 10월, 동물자유연대는 임차인과 연락이 닿지 않고 버려진 반려견만 몇 개월째 홀로 지내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집의 상황은 처참했습니다. 방구석에는 보더콜리 샤인이가 잔뜩 겁에 질린 채 떨고 있었습니다.


샤인이 구조 현장


집 안에 사람이 살던 흔적은 없었고 쓰레기와 오물이 잔뜩 널부러져 있었습니다. 발 디딜 틈 없는 바닥 사이에는 동물 뼈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확인 결과 개의 뼈로 추정되었습니다. 


샤인이 구조 당시


제보자에 따르면 임차인이 보이지 않기 시작한 건 3개월 전이라고 했습니다. 샤인이는 집 안에 오물이 쌓이고 난장판이 된 자리보다도 가족이 없어진 자리에 대한 두려움이 컸을 것입니다. 보호자가 갑작스레 사라지고 이유도 모른 채 그 누구와의 교류도 없이 빈집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샤인이 현재 모습


관할 지자체는 신속히 샤인이에 대한 격리조치를 시행했고 동물자유연대가 관리를 위임받아 동물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이웃들이 존재를 몰랐을 정도로 짖음이 없던 샤인이는 임대인의 확인이 없었더라면 빈집에서 죽음을 맞았을 지도 모릅니다. 샤인이의 존재를 알고 밥을 챙겨준 이웃분들과 관할 지자체 동물보호담당관, 경찰의 빠른 도움 덕분에 샤인이는 새로운 삶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샤인이는 간수치가 높아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원인으로는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섭취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온센터 입소 후 안정을 취하며 점차 회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반려동물을 잃었을 때의 슬픔과 상실감을 '펫로스 증후군'으로 공감하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가족을 잃은 동물들의 이야기는 쉽게 들려지지 않습니다. 우리와 같은 언어로 말하지 못 한다는 이유만으로요.



하지만, 샤인이는 어떤 방식으로든 말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내가 여기에 있다고. 당신은 어디에 있냐고. 벽지를 뜯거나 집안을 맴돌기도 하고, 하염없이 문을 바라보기도 하며 가족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빈집에 방치된 샤인이는 자신의 이야기가 그 누구에게도 들려지지 않는 시간 속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겪어야 했습니다.



샤인이는 다시 첫 발걸음을 떼듯 세상을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사람을 믿는 것부터 바깥을 산책하는 일까지 홀로 고립되었던 샤인이에게 조금은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모든 시작을 함께할 가족이 있다면 더 큰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샤인이는 구조 이후 산책을 잘 하지 못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온센터에서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린 개의 활발함을 조금씩 되찾고 있습니다. 문 앞에서 활동가가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기도 하고 두발로 서서 얼굴을 내밀고 애교를 부립니다. 



샤인이는 골격이 어느정도 있는 개였지만, 안아 올렸을 때 뼈가 텅 빈 것처럼 가볍습니다. 이제 어둡고 외로운 시간을 뒤로하고 새로운 기억으로 하루하루를 채워줄 수 있는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과 단절된 채 구석에 숨어있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샤인이에게 따뜻한 세상을 안겨주세요. 샤인이의 가족이 되어주세요!



 샤인이 입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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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김수아 2020-11-05 21:50 | 삭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저려옵니다.. 샤인이가 꼭 좋은 가족 만났으면 좋겠네요..


권명훈 2020-11-06 17:59 | 삭제

신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