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건이 입양자 김인희입니다.
건이는 2012년 12월 10일에 허리디스크가 파열되어 하반신마비가 와서 급하게 병원에서 수술받았습니다.
수술은 잘 되어서 지금은 걷고, 뛰고, 정상적으로 생활하는데 무리 없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한쪽 눈을 적출하게 되어서 지금은 눈 하나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나옵니다.
저는 출산후 거의 1년이 되어서 집에서 육아중이었고, 남편은 그때당시 실직 6개월 째... 엄청난 수술비 앞에서 저희 부부는 좌절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술을 결정하자니 경제적으로 너무 큰 부담이 되었고, 그렇다고 그냥 놔두자니 평생을 하반신 마비로 스스로 대.소변도 볼 수 없는 큰 장애를 안고 살게 하는 것이고, 병원에서 건이를 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데... 개를 가족처럼 키우다가도 이렇게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되면 버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습니다.
내가 선택해서 데려온 아이를 아프다고 내치는 것은 차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잘 되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진료 당일 저녁에 응급으로 디스크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이 어려웠는지 생각보다 시간이 길게 걸리더군요. 그때의 초조함과 긴장감은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수술도 잘되고, 회복기간중에 여러 약물을 투여받았는데... 그중에 하나가 눈에 부작용을 주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안구 적출을 했습니다.
눈 수술 후에도 건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은 여전하더군요. *^^*
어려운 짐을 함께 나눠주신 동물자유연대에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수술 후 저희 집 사정으로 두달여간 임보 맡아주시고,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사온 곳은 산이 많아 공기도 좋고 산책로가 잘 되어있어 건이는 아침, 저녁 산책하며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료를 전혀 안먹던 녀석인데... 동물자유연대 갔다오더니 버릇을 고쳤네요. 대신 배변습관을 잊고 집안 아무대나 쉬야를 하긴 하지만요. ㅋㅋㅋ
윤정임 2013-03-22 14:09 | 삭제
건이가 앞으로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건이 수술 뒷바라지 하시느라 넘 고생하셨고 센타에서 임시보호 하는동안 매주 처방식 해서 나르느라 남편분께서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해피워니 2013-03-22 14:36 | 삭제
건이가 건강해 져서 너무 다행이네요^^ 가족분들도 고생이 많으셨겠어요. 어려운 상황에서도 건이 끝까지 책임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이 소식 자주 올려 주세요~~
이경숙 2013-03-22 14:38 | 삭제
그 동안 건이나 건이엄마아빠가 고생이 많았네요 ㅠㅠ 건이를 끔찍이도 사랑하시는 맘이 절절이 묻어납니다 건이엄마아빠 늘 건강하시고 앞으론 좋은 일만 한가득 생기길 바랍니다~ 건이 반가웠어요 정말!
김남형 2013-03-25 08:48 | 삭제
건이와 함께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도할게요...
깽이마리 2013-03-25 14:18 | 삭제
^^ 건이가 엄마아빠를 많이 기다리는 듯 했어요. 그래도 자주 찾아오시면서 건이 안아주시고 가셔서 그런지... 건이가 보호소에서 기죽지도 않고, 밝은 모습 보여줬던거 같아요.
건이를 입양가기 전에도 알았지만... 착한 코카 건이에게 좋은 가족이 되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가서 건이가 너무 행복해 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