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한달째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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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한달째

  • 홍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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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0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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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한달째










바다가 사랑하는 것들
등산보다 평지, 바다보다 계곡, 침대보다 검은색 2인용 소파, 삑삑이 당근 인형, 간식(피넛버터미니본, 치킨트릿, 터키츄, 아나브러쉬껌), 사료는 오리젠 피쉬보다 아투연어&청어, 닭가슴살보다 황태국. 무엇보다 함께 말썽부려주는(?) 절친 겨울이 그리고 나. 함께 하는 시간만큼 바다가 사랑하는 것들을 더 많이 알아가게 되겠죠. 지금은 이정도 밖에 몰라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배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바다는 결코 배를 보이지 못하는 아이었어요. 마음을 다 줄 것 처럼 안겨들다가도 늘 거기까지였지요. 그러나 얼마전 부터는 녀석이 좋아하는 소파에 제가 앉아 있으면 곁으로 와 발라당 드러누워 배를 만져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답니다. 그만큼 제가 편해졌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어 고맙더라고요. 번식장에서의 트라우마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걸까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바다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세상밖으로 나온 바다는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운 아이였지만 한달이 지난 이제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개린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뜬장에서 보낸 시간들은 바다가 달리는 법을 알지 못하게 했을까요.  기어다니고 엎드리고 깜짝깜짝 놀라던 아이는 이제 어디서든 당당히 킁킁 냄새를 맡고 먼저 다가갑니다. 사람없는 곳에서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걷도록 해주어도 달릴 줄 몰랐던 바다는 이제 활기차게 달리고 또 달리는 똥꼬발랄 갱얼쥐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답니다. 




보더콜리인 줄 모르는 보더콜리 바다
앉아 기다려 엎드려 먹어 기본에 손, 하이파이브까지 잘 해내는 우리 바다. 소문은 들어 익히 알았으나 바다를 보니 보더콜리의 영민함은 놀랄노자입니다. 보호자인 제게 집중도 잘하는데다 이해력이 빨라서 교육을 시키면 대체로 5분 정도면 이해하고 곧잘해요. 함께 지내면서 여러가지 개인기를 가르쳐도 충분히 잘 해낼것같다는 믿음이 있어요. 그러나 여전히 바다는 내재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보더콜리라기엔 너무 사모예드처럼 얌전하게^^) 지내고 있어요. 꽤나 얌전한 편이어서 자주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우리 바다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서 여름이 지나면 어질리티 교육을 함께 해볼까 해요. 저와 함께 운동며서 눈맞추고 적극적으로 우리 둘만 교감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바다가 살아가는 동안 더 즐겁고 건강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꽃도장은 언제?
바다는 아직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어요. 동자연 담당자님이 발정이 오고 난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수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셨거든요. 아직 아가인걸까요^^? 2-3세 정도로 추정한다고 했지만 발정이 아직 없기도 하고 하는 짓을 보면 정말이지 아가인 것만 같습니다. 




개민증 나왔어요!
우리가 만난지 꼭 한달 되는 날, 동물등록증이 도착했답니다. 평생반려인증카드인거죠. 이젠 어딜가든 혹시라도 내가 줄을 놓쳐 바다가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전전긍긍하던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바다는 여행하는 강아지니까요^^ 플라스틱 카드로 나와서 뭔가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져요. 사진을 넣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런 칸은 없더라고요. 신상 특징 적는 칸이 있는데 자세히 적어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여행하는 강아지, 바다
6월엔 고성, 강릉, 평창 다녀왔지요. 7월엔 장마기간이라 원거리보다는 가까운 서울 경기지역 트레일을 찾아다니고 있답니다. 8월부터는 제주도 한달살기도 계획하고 있고요. 우리 바다에게 더 넓은 세상, 네발로 더 많은 땅을 밟고 냄새맡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선물처럼 우리에게 온 바다, 한달동안의 이야기였습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한달째










바다가 사랑하는 것들
등산보다 평지, 바다보다 계곡, 침대보다 검은색 2인용 소파, 삑삑이 당근 인형, 간식(피넛버터미니본, 치킨트릿, 터키츄, 아나브러쉬껌), 사료는 오리젠 피쉬보다 아투연어&청어, 닭가슴살보다 황태국. 무엇보다 함께 말썽부려주는(?) 절친 겨울이 그리고 나. 함께 하는 시간만큼 바다가 사랑하는 것들을 더 많이 알아가게 되겠죠. 지금은 이정도 밖에 몰라서 미안한 마음입니다. 



배를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바다는 결코 배를 보이지 못하는 아이었어요. 마음을 다 줄 것 처럼 안겨들다가도 늘 거기까지였지요. 그러나 얼마전 부터는 녀석이 좋아하는 소파에 제가 앉아 있으면 곁으로 와 발라당 드러누워 배를 만져달라고 조르기 시작했답니다. 그만큼 제가 편해졌다는 증거라는 생각이 들어 고맙더라고요. 번식장에서의 트라우마가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는 걸까요. 부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바다가 달리기 시작했어요. 
세상밖으로 나온 바다는 모든 것이 두렵고 무서운 아이였지만 한달이 지난 이제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개린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뜬장에서 보낸 시간들은 바다가 달리는 법을 알지 못하게 했을까요.  기어다니고 엎드리고 깜짝깜짝 놀라던 아이는 이제 어디서든 당당히 킁킁 냄새를 맡고 먼저 다가갑니다. 사람없는 곳에서 목줄을 풀고 자유롭게 걷도록 해주어도 달릴 줄 몰랐던 바다는 이제 활기차게 달리고 또 달리는 똥꼬발랄 갱얼쥐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답니다. 




보더콜리인 줄 모르는 보더콜리 바다
앉아 기다려 엎드려 먹어 기본에 손, 하이파이브까지 잘 해내는 우리 바다. 소문은 들어 익히 알았으나 바다를 보니 보더콜리의 영민함은 놀랄노자입니다. 보호자인 제게 집중도 잘하는데다 이해력이 빨라서 교육을 시키면 대체로 5분 정도면 이해하고 곧잘해요. 함께 지내면서 여러가지 개인기를 가르쳐도 충분히 잘 해낼것같다는 믿음이 있어요. 그러나 여전히 바다는 내재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소극적으로(보더콜리라기엔 너무 사모예드처럼 얌전하게^^) 지내고 있어요. 꽤나 얌전한 편이어서 자주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요. 우리 바다의 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해서 여름이 지나면 어질리티 교육을 함께 해볼까 해요. 저와 함께 운동며서 눈맞추고 적극적으로 우리 둘만 교감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바다가 살아가는 동안 더 즐겁고 건강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말이죠. 




꽃도장은 언제?
바다는 아직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았어요. 동자연 담당자님이 발정이 오고 난 후 어느 정도 지나서 수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안하셨거든요. 아직 아가인걸까요^^? 2-3세 정도로 추정한다고 했지만 발정이 아직 없기도 하고 하는 짓을 보면 정말이지 아가인 것만 같습니다. 




개민증 나왔어요!
우리가 만난지 꼭 한달 되는 날, 동물등록증이 도착했답니다. 평생반려인증카드인거죠. 이젠 어딜가든 혹시라도 내가 줄을 놓쳐 바다가 길을 잃으면 어떡하지 전전긍긍하던 마음이 한결 놓입니다. 바다는 여행하는 강아지니까요^^ 플라스틱 카드로 나와서 뭔가 더욱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져요. 사진을 넣을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런 칸은 없더라고요. 신상 특징 적는 칸이 있는데 자세히 적어둔 게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여행하는 강아지, 바다
6월엔 고성, 강릉, 평창 다녀왔지요. 7월엔 장마기간이라 원거리보다는 가까운 서울 경기지역 트레일을 찾아다니고 있답니다. 8월부터는 제주도 한달살기도 계획하고 있고요. 우리 바다에게 더 넓은 세상, 네발로 더 많은 땅을 밟고 냄새맡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선물처럼 우리에게 온 바다, 한달동안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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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sona 2020-07-09 08:58 | 삭제

번식장에 있던 바다의 모습을 기억합니다. 사람을 반기긴했으나 소심함이 묻어나는 아이어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환하게 웃는 모습과 눈에서의 편안함을 보니 맘이 너무 따뜻해집니다:) 바다도, 견주님도 서로가 서로의 평생 가족이 되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홍유진 2020-07-09 11:09 | 삭제

번식장 그자라에 계셨군요. 바다가 트라우마를 잘 이겨내도록 평생 잘 반려할게요. 감사합니다.


김지수 2020-07-09 20:04 | 삭제

아휴 바다 넘나 사랑스럽네요! 점점 밝고 더더 건강해지는 모습 응원합니다~!!


김민경 2020-07-24 09:30 | 삭제

세상에나 사진 한장한장이 너무 아름답고 행복해보여서 마음이 찌르르했네요. 아픈 기억 전부잊고 사랑만 듬뿍 받으며 살아가는 바다가 되길!


아람 2020-07-31 13:00 | 삭제

다시한번 사람에게 마음을 열어준 바다야 미안하고 고마워
사랑스러운 아이 꼭 끝까지 함께해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