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석달째

입양 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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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석달째

  • 홍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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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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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석달째


꽃도장을 찍다
지난 7월 25일, 우리 바다가 드디어 꽃도장을 찍었습니다. 사실 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늘 불안불안했거든요. 거의 20일 정도 했나봐요. 생각보다 꽤 길었지만 건강하다는 증거로 마음대로 생각했답니다. 그냥 잘 놀고 잘 뛰고 바다가 그저 즐거우면 되니까요. 사람과는 달리 우울증도 없고 외부적인 변화는 평소와 다름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내부적으로는 제가 알 수가 없으니 부지런히 고기도 삶아서 주고, 황태탕도 부지런히 먹였어요. 덕분에 20일 동안은 겨울이도 영양식 많이 먹었네요. 





산책 만렙, 한바다
이제 바다는 웬만해선 아이들 보드에, 오토바이에, 자전거에 놀라지도 쫓아가지도 않는답니다. 차분하게 킁킁이 놀이도 잘해요. 풀 냄새, 꽃 냄새, 바닥 냄새 그리고 바람의 냄새까지 여유있게 맡으며 총총 걸음으로 산책하는 바다를 볼 때면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요. 여전히 풀밭에 코를 깊이 박고 냄새를 맡지만 그건 자연을 더 깊이 느끼고 싶은 바다의 바람이라 생각하고 말리진 않기로 했어요.(사실, 바닥에 깊이 코를 박으면 거기에 무슨 이물질이 있을지 몰라 저는 안절부절하게 되거든요. ㅜㅠ) 대신, 산책하고 돌아오면 발은 물론 세수까지 열심히 시켜준답니다. 




바다와 안 친한, 바다
바다는 주1회 3일 정도씩 저와 함께 여행을 가요. 겨울이랑 같이 셋이서 잘 다니고 있답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함께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있어요. 그러다 바다는 이름과는 달리 바다를 낯설어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겨울이 바다에서 수영하고 뛰어다닐 때, 바다는 모래밭에 앉아 그런 겨울이를 구경하거든요. 바다가 삑삑이를 엄청 좋아해요. 다행히 오리삑삑이를 바다로 던져 던지고 가져오기 놀이를 하면서 조금은 바다와 친근해졌답니다. 물 좋아하는 겨울이랑 함께 오리삑삑이 던지고 가져오기 놀이를 얼마나 신나게 했던지 해남에서는 서너시간을 바다에서만 놀기도 했답니다. 



트레킹 독으로 거듭나는 중 
바다보다 산이나 들이 좋은 바다는 트레킹을 갈 때면 너무나도 신이 나서 거의 공중부양 수준으로 날아다녀요. 그래서 사람없는 시간에 사람없는 산으로, 들로 트레킹을 갑니다. 산으로 갈 때는 잠시 리드줄을 풀어줘요. 리드줄을 매고 가니까 제가 끌려가서 다치더라고요. 리드줄에서 자유로워진 순간 세상을 향해 귀를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바다를 보면 저도 함박 미소로 그렇게 행복해지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가 이렇게 산과 들로 트레킹을 다니게 될 줄 몰랐답니다. 걷는 거 질색팔색하거든요 ㅜㅜ 그렇지만 우리 바다 이렇게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걸 보면 다음주는 어디서 트레킹 할까 다시 지도를 뒤적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놀라운 바다, 제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지요. 저만치 멀어져 보이지 않을만큼 사라졌다가 어느새 다시 내려와 제 발치에서 앉아 열롱한 갈색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뻐서 미치겠다는요. 꼭 끌어안고 뽀뽀 백 개 해주는데 갑갑해서 바다 도망갑니다.^^ 항상 제가 잘 따라오고 있나 산에서는 되레 바다가 저를 살펴준답니다. 다만, 초반에 힘을 다 빼서 중간쯤부터는 늘 지쳐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더 자주 다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내달려서 금세 지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익숙해져서 스스로 체력분배를 잘 해내는 날이 올까요^^? 



중성화 수술을 했어요
지난 9월 8일에는 중성화 수술을 했답니다. 기특하게 잘 해낸 바다. 하룻밤 보지 못했는데도 좌불안석이었던 저. 아무래도 바다보다 제가 분리불안인 것 같습니다^^ 다음날 맑은 눈빛으로 저를 반가워해주는 우리 바다를 데리고 무사히 돌아왔는데요. 목칼라를 해 주었는데도 배를 자꾸 핥아서 살이 짓무르는 바람에 속이 많이 상했어요. 아직 아물지 않는 상처 때문에 실밥도 못 뽑고 종일 수시로 소독해주고 있답니다. 얼른 나아야 다시 또 트레킹 갈 텐데 말이죠. 





고민 한가지, 바다의 무례함에 관하여 
바다는 사람들에겐 다정하지만 강아지들에게 무례하게 굴 때가 많아요. 다가가고 싶어해서 보호자들끼리 먼저 살핀 후 서로 오케이하여 다가가면 상대 강아지 성기를 툭 치거나 무례하게 엉뎅이 냄새를 맡으려고 한다거나 그러거든요. 강아지들이 싫어서 머라하면 금세 싸울려고 들어요. 어떨 때에는 얌전히 인사를 잘 나누는데, 대체로는 바다가 호기심에 다가갔다가 상대 강아지들이 싫어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작은 강아지들한테는 우리 겨울이 처음 만났을 때 하던 것처럼 무섭게 달려들어 권위적으로 굴려고 해요. 이제 겨울이랑은 둘도 없이 좋아 죽고 못사는 사이지만요. 가능한 새벽과 늦은 저녁에 기본으로 산책을 해주고 있어요. 한낮에는 더워서 피했고, 요즘엔 두시에서 세시정도에 산책하고 있는데 그래서 다른 강아지들을 자주 만날 일은 드물지만 한 번씩 만나게 되면 너무 조마조마해서 멀리서 다른 강아지가 보이면 제가 피해서 돌아가곤 한답니다. 아직 큰 사고를 친 적은 없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입마개를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 바다, 왜 이러는 걸까요. 



바다와 함께 입양가족 촬영했어요
지난 여름이야기지만 말이에요. 좋은 기회로 우리 바다와 함께 하는 일상을 담아 강아지 입양에 관한 공익영상을 촬영하게 되었어요. 촬영할 때 제가 너무 떨었는지 다소 버벅거려서 좀 속상했지만 우리 바다랑 함께 영상을 담아주시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평소에는 항상 제가 찍사기 때문에 우리 모습을 함께 담는 영상을 자주 찍진 못했거든요. 무엇보다 촬영 영상의 취지가 건강한 입양 문화를 위한 것이라니 더욱 의미가 있겠습니다. 바다와 함께 또 특별한 추억 하나 만들었네요. 동자연 감사합니다^^! 아직 영상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최종 영상 만들면 연락주신다고 했으니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음 후기엔 그 영상도 함께 보여드릴게요. 






선물처럼 우리에게 온 바다, 석달동안의 이야기였습니다.  

Note: 제목엔 입양동물 이름을 꼭 넣어주세요

고양시불법번식장구조견 바다이야기, 석달째


꽃도장을 찍다
지난 7월 25일, 우리 바다가 드디어 꽃도장을 찍었습니다. 사실 여행을 자주 다니기 때문에 늘 불안불안했거든요. 거의 20일 정도 했나봐요. 생각보다 꽤 길었지만 건강하다는 증거로 마음대로 생각했답니다. 그냥 잘 놀고 잘 뛰고 바다가 그저 즐거우면 되니까요. 사람과는 달리 우울증도 없고 외부적인 변화는 평소와 다름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내부적으로는 제가 알 수가 없으니 부지런히 고기도 삶아서 주고, 황태탕도 부지런히 먹였어요. 덕분에 20일 동안은 겨울이도 영양식 많이 먹었네요. 





산책 만렙, 한바다
이제 바다는 웬만해선 아이들 보드에, 오토바이에, 자전거에 놀라지도 쫓아가지도 않는답니다. 차분하게 킁킁이 놀이도 잘해요. 풀 냄새, 꽃 냄새, 바닥 냄새 그리고 바람의 냄새까지 여유있게 맡으며 총총 걸음으로 산책하는 바다를 볼 때면 어찌나 이쁘고 사랑스러운지요. 여전히 풀밭에 코를 깊이 박고 냄새를 맡지만 그건 자연을 더 깊이 느끼고 싶은 바다의 바람이라 생각하고 말리진 않기로 했어요.(사실, 바닥에 깊이 코를 박으면 거기에 무슨 이물질이 있을지 몰라 저는 안절부절하게 되거든요. ㅜㅠ) 대신, 산책하고 돌아오면 발은 물론 세수까지 열심히 시켜준답니다. 




바다와 안 친한, 바다
바다는 주1회 3일 정도씩 저와 함께 여행을 가요. 겨울이랑 같이 셋이서 잘 다니고 있답니다. 산으로 들로 바다로 함께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있어요. 그러다 바다는 이름과는 달리 바다를 낯설어 한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겨울이 바다에서 수영하고 뛰어다닐 때, 바다는 모래밭에 앉아 그런 겨울이를 구경하거든요. 바다가 삑삑이를 엄청 좋아해요. 다행히 오리삑삑이를 바다로 던져 던지고 가져오기 놀이를 하면서 조금은 바다와 친근해졌답니다. 물 좋아하는 겨울이랑 함께 오리삑삑이 던지고 가져오기 놀이를 얼마나 신나게 했던지 해남에서는 서너시간을 바다에서만 놀기도 했답니다. 



트레킹 독으로 거듭나는 중 
바다보다 산이나 들이 좋은 바다는 트레킹을 갈 때면 너무나도 신이 나서 거의 공중부양 수준으로 날아다녀요. 그래서 사람없는 시간에 사람없는 산으로, 들로 트레킹을 갑니다. 산으로 갈 때는 잠시 리드줄을 풀어줘요. 리드줄을 매고 가니까 제가 끌려가서 다치더라고요. 리드줄에서 자유로워진 순간 세상을 향해 귀를 펄럭이며 날아다니는 바다를 보면 저도 함박 미소로 그렇게 행복해지더라고요. 사실, 저는 제가 이렇게 산과 들로 트레킹을 다니게 될 줄 몰랐답니다. 걷는 거 질색팔색하거든요 ㅜㅜ 그렇지만 우리 바다 이렇게 미친듯이 뛰어다니는 걸 보면 다음주는 어디서 트레킹 할까 다시 지도를 뒤적이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된답니다. 놀라운 바다, 제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지요. 저만치 멀어져 보이지 않을만큼 사라졌다가 어느새 다시 내려와 제 발치에서 앉아 열롱한 갈색 눈빛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이뻐서 미치겠다는요. 꼭 끌어안고 뽀뽀 백 개 해주는데 갑갑해서 바다 도망갑니다.^^ 항상 제가 잘 따라오고 있나 산에서는 되레 바다가 저를 살펴준답니다. 다만, 초반에 힘을 다 빼서 중간쯤부터는 늘 지쳐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더 자주 다녀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내달려서 금세 지치지 않기를 바라면서 말이죠. 익숙해져서 스스로 체력분배를 잘 해내는 날이 올까요^^? 



중성화 수술을 했어요
지난 9월 8일에는 중성화 수술을 했답니다. 기특하게 잘 해낸 바다. 하룻밤 보지 못했는데도 좌불안석이었던 저. 아무래도 바다보다 제가 분리불안인 것 같습니다^^ 다음날 맑은 눈빛으로 저를 반가워해주는 우리 바다를 데리고 무사히 돌아왔는데요. 목칼라를 해 주었는데도 배를 자꾸 핥아서 살이 짓무르는 바람에 속이 많이 상했어요. 아직 아물지 않는 상처 때문에 실밥도 못 뽑고 종일 수시로 소독해주고 있답니다. 얼른 나아야 다시 또 트레킹 갈 텐데 말이죠. 





고민 한가지, 바다의 무례함에 관하여 
바다는 사람들에겐 다정하지만 강아지들에게 무례하게 굴 때가 많아요. 다가가고 싶어해서 보호자들끼리 먼저 살핀 후 서로 오케이하여 다가가면 상대 강아지 성기를 툭 치거나 무례하게 엉뎅이 냄새를 맡으려고 한다거나 그러거든요. 강아지들이 싫어서 머라하면 금세 싸울려고 들어요. 어떨 때에는 얌전히 인사를 잘 나누는데, 대체로는 바다가 호기심에 다가갔다가 상대 강아지들이 싫어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작은 강아지들한테는 우리 겨울이 처음 만났을 때 하던 것처럼 무섭게 달려들어 권위적으로 굴려고 해요. 이제 겨울이랑은 둘도 없이 좋아 죽고 못사는 사이지만요. 가능한 새벽과 늦은 저녁에 기본으로 산책을 해주고 있어요. 한낮에는 더워서 피했고, 요즘엔 두시에서 세시정도에 산책하고 있는데 그래서 다른 강아지들을 자주 만날 일은 드물지만 한 번씩 만나게 되면 너무 조마조마해서 멀리서 다른 강아지가 보이면 제가 피해서 돌아가곤 한답니다. 아직 큰 사고를 친 적은 없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입마개를 고민하고 있어요. 우리 바다, 왜 이러는 걸까요. 



바다와 함께 입양가족 촬영했어요
지난 여름이야기지만 말이에요. 좋은 기회로 우리 바다와 함께 하는 일상을 담아 강아지 입양에 관한 공익영상을 촬영하게 되었어요. 촬영할 때 제가 너무 떨었는지 다소 버벅거려서 좀 속상했지만 우리 바다랑 함께 영상을 담아주시니까 너무 좋더라고요. 평소에는 항상 제가 찍사기 때문에 우리 모습을 함께 담는 영상을 자주 찍진 못했거든요. 무엇보다 촬영 영상의 취지가 건강한 입양 문화를 위한 것이라니 더욱 의미가 있겠습니다. 바다와 함께 또 특별한 추억 하나 만들었네요. 동자연 감사합니다^^! 아직 영상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최종 영상 만들면 연락주신다고 했으니 기다리고 있답니다. 다음 후기엔 그 영상도 함께 보여드릴게요. 






선물처럼 우리에게 온 바다, 석달동안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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