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집에 라오와 바르가 온 지 벌써 3개월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고양이들과 함께하는 삶이 신기하고 새로울 때가 많지만, 이제는 이 친구들이 없는 일상은 상상도 안 돼요.
라오는 요즘 정말 "노는 게 제일 좋아" 모드입니다. 쥐돌이 인형을 입에 물고 와서 "던져주세요" 하고 내려놓을 때마다 심장이 녹습니다. 던져주면 날아다니듯 뛰어가고, 또 물고 오고 무한 반복이지만 너무 귀여워서 멈출 수가 없어요. 그리고 요즘 새로 설치한 자동급식기에서 소리만 나면, 라오와 바르 둘 다 로켓처럼 튀어나가요. 특히 라오는 거의 “지금 아니면 못 먹는다!”는 표정으로 전속력 질주를 합니다. 밥에 진심인 편.
바르는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요. 이제는 손도 잘 타고, 먼저 다가와서 옆에 눕기도 하고, 자고 있는 사람 옆에 조용히 와서 스르르 기대기도 해요. 하지만 안아보면 또 다른 얘기입니다. 안기긴 하는데, 꼭 1~2초 뒤에 “아, 이건 아니지?” 하는 눈빛과 함께 불편한 몸짓으로 슬그머니 내려달라고 하곤 해요. 안기고 싶은 마음과 자유로운 영혼 사이에서 갈등 중인 느낌이랄까요 ㅋㅋ
그리고 집사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 바로 잠에 취해 비몽사몽일 때 살짝 발톱 자를 때입니다. 라오든 바르든 그 느슨한 눈빛과 축 처진 몸으로 가만히 있을 때, 한 개씩 조심조심 자르다 보면 “나 이거 진짜 잘 키우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다르고, 계속해서 새롭게 배워가는 중이지만, 그 속에서 웃음도 많고 행복도 큽니다. 3개월 동안 천천히 쌓아온 이 유대감이 이제는 제법 단단하게 느껴지고, 앞으로 함께할 시간이 더 기대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