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박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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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30
이상하게 저희 회사에는 서울 도심(대방동)임에도 각종 동물들이 잘 찾아옵니다. 사무실에 앵무새가 날라 들어오질 않나... 지나가는 끈풀린 개들이 쉬었다가기도 하고, 아예 주차장의 나무사이에 자리잡고 사는 고양이도 있습니다.
저희 회사 주차장에 살던 고양이가 어느새 새끼 2마리를 낳더군요. 어미랑 잘 다녔는데...
작년 여름경... 어느날부터인가 어미와 새끼 1마리가 안보이네요. 홀로남은 새끼는 밤낮으로 야옹거립니다. 그러기를 일주일...
먹이를 못먹었는지 야위어 가는게 보이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사무실 창문 바로옆에서 실시간으로 울어대더군요. 참다못한 회사직원들 몇명이 모여 일단 고양이를 잡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새끼고양이도 야생이니 거의 맹수 수준이더군요.
일단 종이상자안에 가둬놓고 우유 좀 주고 (먹더니 조용해지더군요), 처리방법을 궁리했는데... 야생고양이는 길들이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고 다시 풀어주면, 또 주차장에서 난리 필테고... 물어물어 동물구조협회에 전화봤습니다. 야생고양이는 워낙 개체수가 많아서 포획하면 바로 안락사 시킨다더군요.
결국은 저희 회사 공장(안산) 근처 야산에 풀어줬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지 몰라요. 무척 새끼였는데....
여기까지 작년이었는데, 올해는 (정확히는 어제...) 이젠 개가 찾아왔네요. 큼직한 개 (도베르만) 한마리가 아침부터 주차장을 배회하더니, 아예 문앞에 눕고는 갈 생각을 안하네요.
회사 앞 건물이 식품유통회사인데, 유통기한 지난 빵을 넣어둔 상자에서 빵 하나씩 물고와서는 저희 회사 앞에서 까먹기도 합니다.
크고 시커멓게 생긴 바람에 첨에는 회사직원들이 멀리 돌아가며 피했는데, 이넘 순둥이네요. 목줄을 끌고 댕기고, 꼬리도 짧게 자른거 보니 누가 키우다가 길 잃은거 같습니다. 아니면 주인이 버린 것일지도...
덩치에 안맞게(???) 순한 이 멍멍이는 말도 잘들어요. 저리 가라면 가고, 앉으라면 앉고... 배고파 보여서 빵주니 아주 잘먹고, 물 떠주니 꿀꺽꿀꺽...
그래도 회사인지라 어떻게 키울수도, 주인 찾아줄 방법도 없네요. 결국 작년에 고양이껀으로 찾았던 구조협회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개는 한달간 보호하며 주인 찾아주거나, 입양시킨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달후에는...
주인이 지나다가 찾아갈지 몰라서 일단 하루 회사에 묶어뒀는데, 저녁새 경찰이 왔다갔습니다. 위험할 수 있는 개를 묶어놨다고 누가 신고했다더군요. 경찰도 길 잃은 개라면, 관련기관에 신고해서 데려가도록 하라더군요.
이틀째된 오늘, 동물구조협회에서 데려갔습니다. 회사에 마냥 묶어놓을수도 없는 처지였으니...
가서 주인을 찾았으면 하는데... 잘됐으면 하네요.
어제, 오늘 개 신경쓰며 이곳저곳 검색하다가 동물자유연대라는 곳을 발견했고, 후원회원 가입한 김에 몇자 적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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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05.11.30
가입해 주셔서 고맙습니다...안타까운 마음 ....같은 마음입니다....
이옥경 2005.11.30
박찬수님 그간 마음이 많이 심란하셨겠습니다...아주 어린냥이가 아니고 불임수술이 가능한 나이라면 불임후 풀어주는방법을 권합니다. 요즘엔 무료로 불임수술을 받을수 있는 병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개체수를 줄이는 자연스러운 방법중하나이지요.
신순영 2005.11.30
저런.,오늘아침에 안그래도 개에 물린 사건에 대한 방송이 나와 더욱 힘들었을겁니다...동구협에 갔으면...한달이나 갈까여?불쌍한녀석.어쩔수 없는 현실입니다..
관리자 2005.11.30
저희도 요사이 아직 도베르만 잃어버렸다는 연락을 받은 적은 없는데, 여기저기 게시판에 올려놔주셨나요? 어디선가 주인이 애타게 찾고 있을지 몰라 마음이 편치 않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