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김초롱
- |
- 2005.05.21
제 친구중에 줍기쟁이 원조ㅡ.ㅡ;가 있는데.. 송별회 때 사무실 갔었던 김윤경이라는 친구요.
(제가 키운 유기견들 중에 젤 처음인 우리 철수가 이 친구가 길에서 데려온 애였죠.)
어제 새벽에 또 강쥐를 한마리 데려왔다네요.
아래는 그 친구가 동사실에 올린 글입니다.
--------------------------------------------------------------------
새벽 2시 즈음,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도로 가운데에서 움직이지 않는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다행히 신호가 걸려 차들이 움직이지 않을 때 녀석을 냉큼 안아 데려왔지요.
앙상한 몸에 비릿한 내음이 풍겨 생선가게에서 키우다 버려진 강아지인가?라고 생각을 하며 집에 데려와 목욕을 시키는데.. 욕실 바닥에 구더기들이 마구 떨어지더군요.
그 비릿한 내음은 피냄새였고, 살이 썩어가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넷을 검색해 우선 저희집 부근의 동물병원에 전화를 했지만 아무 곳도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집과 좀 떨어진 부산 사하구의 대티역 근처 한* 동물병원에서 전화를 받더군요.
새벽 3시 30분 즈음이라 의사 선생님에게 미안했지만 상황을 설명하고 진료를 부탁드렸습니다.
병원에 도착한 시각이 새벽 4시였습니다.
도시에서 이런 상태의 개를 보는 건 어렵다고,1년만에 보시는 거라 하더군요.
게다가 한 여름도 아닌데 구더기가 꼬인 게 놀랍다구도 하시구요.
싫은 내색 안 하시고 그 아이를 달래며 털을 깍이더군요.
털과 함께 구더기 덩어리들이 마구 떨어졌고, 약욕을 하고 나서도 녀석의 몸엔 구더기들이 돌아다녔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징그러워서 쳐다보는 것이 괴로웠는데 나중엔 녀석이 얼마나 아팠을지를 생각하니 그 구더기들이 너무 미워 의사 선생님과 함께 열심히 구더기를 잡았습니다.
녀석도 아팠을텐데 기운이 없어 늘어져 있었구요.
구더기만 잡는데 1시간이 넘게 소요되어 병원에서 나온 시각이 새벽 5시 40분 쯤 됩니다.
나이는 7-8개월로 추정되는 발바리 여자 아이입니다.
심지어 이갈이 하지 못한 치아안에 구더기가 돌아다니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우선 데려와서 빌라 옥상에 두었구요, 지금은 기운이 좀 나는지 사료를 조금씩 먹더군요.
녀석의 거취 문제로 고민하고 있었는데 유기견을 거두고 있는 친구가 선뜻 자기에게 데려오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가 데리고 있는 애들도 많아서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여태껏 예방접종 한 적이 없는 애로 추정되서 기본 검사비며 접종비며 돈이 꽤 들꺼라고 말했는데 같이 해결해 보자고, 우선 애부터 살려야 되지 않겠냐고 말하는데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의사 선생님도 키울 의사가 있다면 진료비를 할인해 주신다고 하네요.
오늘 오후에 친구와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예정인데 건강 상태가 좋기를 바랄 뿐입니다.
제발 건강이 좋아서, 나을 수 있어서 예전처럼 떠돌아 다니지 않고 제 친구집에서 비맞지 않고 매일 깨끗한 물과 사료를 먹으며 맘 편히 잠들고, 가끔은 산책도 하고 평온하게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잘하고 계시겠지만 다들 아이들 구충관리에 신경을 한 번 더 써주세요.
특히 털이 긴 아이들은 항문 주변과 목욕에 신경 써주세요..
----------------------------------------------------------------------
네, 위의 글의 \'친구\'가 접니다. ㅜ.ㅜ
전에 이 친구가 저더러 울집에 병문안와서 청소도 해주니 어쩌니 해놓곤 안와서
앙심(?)을 품고있었는데 개 얘기를 하는 바람에 데려오라 했어요. ㅋㅋ
항문주변에 변이 뭉쳐서 거기에 파리가 꼬이고 구더기가 생기고..
심지어 질 안까지 구더기가 있었다고 하네요 ㅡ.,ㅡ
시츄만한 크기라던데.. 무척 말라있대요.
그 친구 어머니가 개를 싫어하셔서 지금 키우는 시츄도 겨우겨우 델꼬있는건데
저 애를 집에 들일수가 없어서(목욕은 몰래 시킨것.) 일단 밖에 글 하나 써붙이고
줄 매어놓고 돌보고 있답니다.
예전의 아픈 경험도 있고.. 집에 있는 애들을 생각해야 하니까 일단 병원에서 전염성 질병은 없는지 이것저것 검사해보고 데려오려고 합니다.
그날따라 친구가 공돈이 좀 생겨서 일부는 저한테 보태주어야지 생각했었다는데 ㅎㅎ
마침 이 애를 발견해서 결국 그 돈 다 썼죠.^^; 그 애 만나라고 공돈 생겼나봐요;;
또 희안한건 겨우 찾은 이 병원이 제가 늘 다니던 병원에서 차로 5분거리라는 거죠..
저더러 병원데리고 다니기 편하라는 뜻일까요? ㅡ.,ㅡ
하여간, 퇴근하고 저녁에 병원가보고 다시 소식 전할께요.
- 3
- |
- 127
- |
- 2
김현경 2005.05.23
저도 토요일냥이를이양했는에 복받을실거에요.두분 다^^*동물병원선생임도감사하고 아직도 우리사회에 가슴이따뜻한 분들이만음이 기분좋네요.강아지야,부디행복하고 건강히 잘지내라^^
이경숙 2005.05.21
초롱님...친구분..... 두분다 정말 고맙습니다...에고에고~
박성희 2005.05.21
에구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