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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도 사는게 아니라는게...

정말 살아도 사는게 아니라는게 달리 있는게 아닐겁니다.

지난 금요일에 페키니즈 한마리가 구조되어 들어왔습니다.

대체 어떤 사연으로 그리 된것인지 아랫턱이 완전히 골절되어 밑으로 덜렁덜렁 처져 있어서 입이 아래로 벌어진 채 마치 바보 처럼 그런 표정으로 있더군요.

세상에나..어쩌다가 그리되었을까요?  그동안 어찌 살아왔으며 그 고통을 어이 감당하고 살았을지...

교통사고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교통사고라면 주둥이가 완전히 으스러지지 아랫턱만 똑 부러질 일은 아닐거에요. 페키니즈는 얼굴이 납작해서. 잔인한게 인간이라 무슨 봉변을 당한 건지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입에선 아직도 고름이 나와 악취가 납니다. 병원에 가서 진단은 받아보겠지만,  어느 정도라도 살아갈 수 있도록 복원시키기는 힘들 것 같아 단 며칠이라도 맛있는 것을 먹여주라 했습니다. 먹을 것을 입속 깊숙하게 넣어줘야 해서..

 

그리고 오늘 또 하나 들은 이야기...

모 운동가가 방송사 피디하고 모란시장에 가서 개고기 구매자인 척하며 몰래카메라를 들고 갔었나 봅니다.(그런데 카메라 오작동으로 촬영이 안되었다고 합니다. 이럴수가...) 

개장수가 이런 저런 개를 권하다가 싼값에 작은 개들을 끼워 넣어주겠다며 데리고 간곳이 뒷길인데..그 뒷길로 가니 개들을 잔득 모아둔 통이 있더랍니다. 그 통속을 열어보이며 개를 권하는데 그 속에 시추들이 바글바글하더랍니다.

그 어둡고 환기 안되는 뚜껑 덮힌 통속에서 공포와 고통속에 두려움에 떨고 있을 그 넘들의 소리없는 비명과 절망을 생각하자니 대체 어찌 제 정신으로 버티고 살아야 하는건지 도무지 정신을 챙길 수가 없습니다. 좁은 케이지 조차도 아닌 통속에 바글 바글이라니요..

인간들은 그 고통을 피하고자 자위를 하지요. 사람이 먹고 살을게 없다고..

그러나... 차라리 고통과 공포의 인식 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생명들이라면 그나마 나을텐데..아픔과 고통과 기쁨과 슬픔을 아는 생명체라는게..그 생명체가 그렇게 고통을 받고 산다는 그게 우리의 양심을 잠재울 수 없는 거겠지요. 

사는게 사는게 아니라는게... 그나마 우리는 편안하게 발 뻣고 살고 있으니 감히 이런 말을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음습한 한귀퉁이에서 절망만을 가득 품고, 살아있어 숨쉬는 그 생명들을 두고.... 감히....말입니다.. 

그래서..감히 그런 말도 해서는 안될 것 같아 더 괴롭습니다.

정말...하루 이틀도 아니고...이래서야 어이 살리.




댓글

이현숙 2005.02.28

모두 힘든 일이셨을 거예요....고생하셨습니다, 아가도...넘 오래 고통받지않고 떠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부디 천국에서 더는 아프지않고 편히 쉬길.


조희경 2005.02.28

페키..오늘 한빛병원에 가서 진단 받아보고 권간사님 품에서 편안하게 잠들엇어요.. ㅠ.ㅠ 워낙 오래된 골절이라 수술해도 복구가 안된다고 하고 입에 계속 고름이 차서 더 두는게 고통일거라 생각해서요.. ㅠ.ㅠ 이쁘고 착한 넘이었는데... 이 넘을 글허게 만든 넘도 똑같이 턱이 부러져 봐야.. (왠만하면 이런 악담 안하는데.. ㅠ.ㅠ)


박성희 2005.02.28

힘없는 생명들의 고통스런 삶이 모두 인간때문이지요. 정말 미칠것 같습니다. 내가 꼬몽이를 만나지만 않았어도, 동물들의 이런 처절한 삶 신경도 안쓰고 살고 있었겠지요. 그냥 나만의 행복만 생각하면서......


조희경 2005.02.28

이 글 외부로 퍼가지 마세요.. ㅠ.ㅠ


이경숙 2005.02.28

바글바글이라니요......아이구........그 페키도 너무 가엽습니다.....죄 많은 인간들........이걸 다 어찌해야 좋을지....막막합니다....ㅠ.ㅠ..


이옥경 2005.02.28

지옥이 따로있나...심장병걸려죽겠어요 정말...


이현숙 2005.02.27

고통은 저 멀리에 있지않은데 뼈저린 무력감은 가슴만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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