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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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30
잘 다녀왔습니다.
하루 더 있다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맘 편히 어디 구경할 처지도 아니고 내내 집 생각에 마음이 천근만근.
매일 마리톤 미팅. 하나 끝나면 다른 하나...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끝나면 저녁 먹고 들어와서 눈붙인 후 새벽에 3-4시에 일어나서 프리젠테이션 원고 다시 쓰고... 관광은 아침 출근 택시 안에서, 지방 가는 기차 안에서 눈으로 다 했습니다. ㅋㅋㅋ 밤에 잠시 복잡한 도심에서 저녁식사 할 곳을 물색하면서 런던의 분위기를 느끼기도 했지만요.
마지막 날, 대포님 도와드릴 분이 생겨서 맨 마지막 미팅은 제가 빠지고 대신 Tate Gallery 가서 두어시간 돌아봤는데 안그랬으면 너무 억울할뻔 했어요. 이게 British...
특급 호텔에서 Afternoon Tea도 한번 즐겨야 하는데... 이층버스 타고 차이나 타운도 가 보고, 대영박물관에서 이틀 돌아보고 등등... 담 기회에 쌀자루 손 붙잡고 가보기로 결심...
막상 프리젠테이션은 떨어서 맘먹은 만큼은 발휘를 못 하고 온 것 같네요. 켁~ ㅠ.ㅠ 뭐든 일이 다 그렇지만...
거대한 해외 단체, 직접 가서 보니 여기서 보는 것과 다른 점들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여태 메일로만 주고 받던 단체들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면서 관심과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었던 만큼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힘 많이 들은... 돈 받고 하는 일이었으면 그렇게 못했을 겁니다.
우리 단체 위상 문제인지... 거기서 묵게 해준 호텔은 쩜... 그랬지만, 교통편, 식사 등은 다 비용을 부담해 줘서 (초대한 곳에서 응당 당연히 하는거지만) 잘 다녔어요. 구경시켜주고 저녁 초대 같은 선심성 환대는 없었지만서도.
대포님은 저보다 3일 정도 더 계실거에요. 월욜 비행기 타고 슝~ 그동안 구경도 좀 하시고 쇼핑도 하시고 그러시길... 해외 초행길 이신데 걍 오시면 넘 섭섭... 또 그 먼길을 가셨는데.
혼자 오시게 되서 지송~ 기내에서 책 빌려주는 데,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라고 최인호씨 산문집. 그거 빌려보세요. 시간 금방 가요. 눈물도 나고... ㅠ.ㅠ 뱅기 안에서 잠자긴 이번이 첨... 좁은 좌석이지만 마침 옆좌석이 비어서 그나마 편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그동안 고생한 가족들 선물들 갖가지로 챙기고... 쌀자루 책 이것저것 사고.
카드 박박 긁었는데 얼마 나오는진 봐야죠... 홍홍~ ㅠ.ㅠ쌀자루는 너무 많이 컸네요. 변했어요. 젖을 안 빨아요. 반년 정도는 더 먹일 작정이었는데. 며칠 시도를 더 해봐야겠어요. 충격적이네요... 젖을 끊으면 나야 편하지만 얘한테는 꼭 필요한 건데...
3일 동안 애랑 어머니랑 밤에 붙들고 같이 우셨다고 하네요. 애는 엄마 찾아, 할머니는 애 불쌍해서... 동생과 어머니 생각하면 에라 모르겠다, 하고 하루 더 있는 것도 용납이 안되더라구요. ㅠ.ㅠ 남편은 애덜 건사하고 밤에 자루랑 놀아주고...
저도 젖이 불어서 거기서 유축기 구입 (그것도 WSPA 에게 영수증 주면 되는데 그렇게 하셨는지 몰겄네요...) 해서 열심히 짰지요. 그런데 이게 빨면 빨수록 더 생기는 거라 확실히 애가 안 먹으니 생기는 양이 주네요 올 때 즈음해서...
하여간, 온 가족의 희생을 강요하는 입장이 되어버렸네요. 특히 세상에 내 놓고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는 엄마로...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이 위협을 받을 정도까지는 안되어야 하는데...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서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많았고. 나의 희생은 몰라도 가족의 희생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것도 지나친 일. 그리고 여유있고 행복하게 아이를 돌보고 싶습니다. 책도 읽어주고 놀이도 해주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잠을 좀 충분히 자고 싶습니다.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휴식에 대한 희망이 지나치다고 생각 않습니다. 일단 해피한 삶을 되찾기 위함을 전제로 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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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2004.11.01
여러 가지로...우리 쌀자루 엄니...존경시럽십니덩..... 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쌀자루야...좋지? 엄마 냄새 맡으니.....
박경화 2004.11.01
고생하셨어요... 어린 아기를 두고 간다는게, 얼마나 큰 희생인지... 가족분들도 고생하셨구요... 글읽으면서.. 맘이 아프더라구요.
김효정 2004.10.31
격려 말씀 고맙습니다. (--)(__) 에너지가 마르지 않는 샘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네요. 그리고 도저히 불가능한 일도 세상엔 있다는 것도 깨닫고... 구런듀, 젖은 만2세까지 간식으로 먹여야한다는 것이 요즘 소아과 통설이더라구요. 모유의 지방이 뇌 형성에 큰 기여... 등등. 전 얘가 먹으면 다시 먹이고 싶은데 이제 안 빨아서 참 맘 아픕니다...ㅠ.ㅠ 소영님두 하나 쑥 낳아서 함 빨려보셔욤. 그 일체감, 그 주는 기쁨... 비할데 읍쓔 어디... ㅋㅋㅋ 그래서 짜서 이유식에 섞어서 조리해서 먹이려구요. 생각보다 일찍 끊게 되었네요 우야든동.
조지희 2004.10.31
저엉말로 수고많이 하셨슴당.. 정빈이가 오늘밤은 엄마품에서 떨어지지 않겠네요^^ 존경스럽슴다.김부장님~!!
김종필 2004.10.31
상황이 안되는데도 다녀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황인정 2004.10.31
..저도 뭐라 할말이.. 수고하셨다는 소리 밖에는..
이기순 2004.10.31
언니, 너무 고생하셨어요. 맘 고생, 몸 고생... 면목없습니다.
관리자 2004.10.31
부장님...너무 수고많으셨어요. 정빈이가 젤로 신나겠네요. ^^
이옥경 2004.10.31
이번일로 표면적으로 알고 있는이상으로 전심전력 애쓰셨던걸 알기에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정말 고생 많으셨어요..워낙빡빡한 일정이고..단체들이 런던외곽지역에 흩어져서..피곤의 압박에 지치셨을거에요. 담번엔 꼭 아들내미 손잡고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푹쉬세요..쌀자루가 3일을 울었단소리가 맘에 걸리네요..ㅠ.ㅜ 오정빈군 미안해...ㅠ.ㅠ
이경미 2004.10.31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양보해주고 기다려준 가족분께도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구요..효정님과 가족분의 수고와 양보,인내가 앞으로 동물보호에 큰 밑거름이 되리라고 믿어요... 푹 쉬시고 얼른 원기충전 하시길 ^^
류소영 2004.10.30
수고 했어요. 그리고 젖은 정말 끊어요.... 애 위해서도 그게 나으니.... 젖 말리는 약 처방받아 먹어 유선염 또 안생기게 하구.... 푸욱 쉬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