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서러워 못살겠습니다.

안녕하세요..얼마전 만두피를 벗은 만두입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여러 회원여러분들께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저에 대한 간사누나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제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간사누나는 우리들 간식 쌓아놓는게 취미인지 그림의 떡인양 마냥 쌓아놓고만 있습니다. 처음엔 우리들 안주고 자기가 먹나 의심했었죠. 허나 그건 아니더군요. 하지만 손님이 와서 우리들이 일제히 짖어댈때 입막음으로 던져주는 것 이외에는 절대 주는 법이 없어요. 해서 남들이 보기엔 저와 왠수 지간 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고양이 깜순이와 그동안 남모르게 회의에 회의를 거듭해 협공작전을 계획했습니다. 깜순이는 베키를 대동해 매일매일 조금씩 야금야금 박스의 귀퉁이에 발톱으로 흠집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근 한달이나 지났을까요. 오늘에서야 드디어 그 단단한 벽처럼 느껴졌던 박스가 구멍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구멍이 보이고 나서는 이제 제 몫이였죠. 제 넓다란 입을 구멍에 넣어 점점 그 구멍을 넓히기 시작하고 그 안에 멸치봉지까지 뜯는데 성공했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멸치가 쏟아지더군요. 그동안의 고생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듯 했습니다. 쇼쌩크 탈출의 감동이 여기에 비할까요! 그렇게 몇개의 멸치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대표님께서 저를 발견하셨습니다. 저를 나름대로 아껴주시고 많이 사랑해주신다고 생각했던 대표님 마져 저의 소행을 간사누나에게 바로 알리시더군요..ㅠ.ㅠ 아~ 그 독한것은 제 궁둥이를 한대 때리더니만 공들여 구멍을 내놓은 박스를 대뜸 위로 올리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렇게 노력했는데 제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몇개는 던져줘야 하는거 아닙니까! 얄짤 없었습니다.

듣자하니 예전에 사무실에 동건이란 놈이 하나 있었다더군요. 그 동건이는 그리도 끔찍히 이뻐하면서 맛있는거 있음 챙겨뒀다가 주곤 했다고도 하던데... 대체 제가 어디가 모잘라 이런 대접을 받고 살아야 합니까. 이건 임시엄마 없는 설움이 아닐까요? 저에게도 엄마만 있었다면 이런 설움은 겪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전 언제까지 이런 대접을 받으며 살아야 할까요. 다가 오는 새해가 참으로 암담합니다. 아참참! 사무실에 있는 철딱선이들을 대신해 새해 인사 드릴께요. 회원님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부터 또 깜순이와 협공으로 밑으로 내려온 새 박스 뜯기를 계획해야 겠습니다. 엄마가 제 앞에 나타나는 그날까지...

                                             - 분을 삼키지 못한 만두 올림-


나 간사누나 : \"만두 니 오늘 만두속 터질 준비해라!\"




댓글

정현옥 2004.01.02

울 간사님, 얼굴만 이쁜줄 알았더니...캬캬캬...^^ 넘 잼나게 읽었어요~~~ 거참... 간식도 좀 주구 그래요~~~~~~~^^


이경미 2003.12.31

대표님 댓글을 볼 때마다 속에서 웃음이 무진장.. 만두가 많이 허탈했을것 같아요..흐..


김민정 2003.12.31

울 간사님 글 너무 재미있게 쓰신당~ 만두가 그 방에서 고양이들 괴롭힌 것은 전략이었나봐요..괴롭히는 척 하면서,,,박스 작업중....ㅋㅋ


이경숙 2003.12.31

에고에고 불쌍한 우리 만두... 평소에 간사님께 알랑방귀 좀 뀌지 그랬냐?


김종필 2003.12.31

옆에서 독구가 글을 읽고 가슴을 쓸어내리네요...-,.-;


윤보라 2003.12.31

깜순이가 엄청나게 박스 긁어 되더니 만두랑 짜고 했던 일이군요..! 깜쑨아 딴 애들 주지 말고 베키랑 둘이서만 먹어. 멸치는 냥이꼬!!!


신행호 2003.12.31

넘웃겨...


이창일 2003.12.31

ㅋㅋㅋ


조희경 2003.12.31

ㅋㅋ 멸치만 좀 많아요.. 근데 애들이 그걸 먹으면 좀 켁켁대서 안줘요. 멸치 가시가 목에 갈근갈근 걸리나 봐요.. 냥이하고 덩치 큰넘들이나 줘야지..


조희경 2003.12.31

커컥~! 제목땜에 깜짝 놀랬네...난 내가 하도 쪼아대서 올해 넘어가기 전에 이판사판하자는 건줄 알고... 아이구,,저 짧은 주둥이로 저거 구멍 뚫고 빼먹느라 얼마나 공을 들였을꼬~~


이현숙 2003.12.31

만두야 정말 서럽겠구나 쯧쯧 멸치가 그리도 먹고프더냐...ㅎㅎ 만두야 너두 새해 복많이 받거라, 가여운넘!ㅋㅋ


이기순 2003.12.31

ㅋㅋ 어제 바로 그 시간에 제가 사무실에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만두 야단치는 간사님의 살벌한 목소리에 저까지 오금이 저렸다는... (간사님은 정말 무서버... 불쌍한 만두.... 멸치 몇 마리 먹으려다 도대체 궁뎅이를 몇 대나 맞은건지...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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