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조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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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2.20
어느 회원님이 제게 보내주신 메일 일부분을 그대로 복사해서 올리겠습니다.
타단체와의 갈등이 불거질까 우려되어 제게 보내주셨던 메일이었습니다. (그분이 어찌 생각하실지몰라 실명을 밝히지 않습니다만 개의치 않으신다면 여기에 본인임을 리플붙여주셔도 좋겠습니다.^^)
제 생각을 대변해주신 것 같아 여기에 올려봅니다.
\" 노선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개고기나 애완동물 명칭의 차이 등) 각자 노선에 대한 토론을 하고.. 그래도 좁혀지지 않는 것은 노선의 차이로 인정하고, 대외적으로 그 차이를 천명하고 또 각기 왜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근거도 분명히 알리고, 그 다음은 회원들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며, 각자 그 노선을 가지고 농림부과 협상하는 것입니다.
(회원들의 의견에 의해 어떤 노선이 보다 옳은지, 또는 제 3의 노선이 필요한지 판가름되어 협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노선의 차이를 순수성의 차이로 호도하지 말 것을 요청하고, 그래도 그것을 순수성의 차이로밖에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의 한계이며 그 한계는 온라인상에서도 회원들에게 드러날 것입니다.\"
제가 지금부터 말씀드리는 동자련의 개고기에 관한 접근의 방식은 우리에게 있어 노선일 수도 있습니다. 이 방향은 실질적으로 활동을 수행하는 운영진들이 공통적으로 합의가 되는 부분이고 운영진들은 그동안의 경험 및 회원들간의 대화, 게시란상에서의 의견개진 등을 지켜보며 가치관 및 방향이 형성될 것입니다.
또 때로는 회원들에게도 교육의 필요성이 있으므로 교육의 일환으로써 노선의 이해를 구하는 행위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노선이라는것은 단체내 활동 여건 및 정책, 사회 흐름에 따라서 변화의 과정을 맞이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개고기 접근 방식의 부분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의 개고기 이슈는 농림부, 보건복지부 등의 정부나 개고기업자들을 상대로 하는 싸움이 아니라 \'왜곡된 민족주의\'와 \'그릇된 보신문화\'라는 사회 암벽과의 싸움입니다.
민족주의는 개고기를 먹는 나라 중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극성스럽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WSPA의 Pei가 왔을때 하는 말이 민족주의가 유난하게 강한 나라가 한국과 일본이라고 하더군요. 동물단체의 관점에서 본것이고 Pei는 중국인입니다.
개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35% 내외이면서도 개고기를 우리의 식문화라고 인정하는 사람들은(혹은 개고기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사람들) 75%~ 80% 내외입니다.
우린 이 75%를 상대로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75%라는 숫자가 절대적으로 줄어들거나 국회에 계신 분들이 동물보호 및 개고기에 관한 의식이 변화할때 농림부나 보건복지부는 저절로 따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농림부나 보건복지부에 아무것도 안하고 무장해제 상태로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개혁을 위한 대상이 누구이냐는 우리가 정확하게 직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그 대상을 변화시켜줄 역할은 누구에게 있는 것인가? 그들 스스로 알아서 해주면 좋으련만 감을 먹고 싶으면 감나무 밑에서 기다리지 말고 먹고자 하는 사람이 손을 내밀어 따내야 되겠지요.
동물자유연대에서의 개고기에 접근에 대한 주된 방식은,
국내에 형성되지도 못한 동물권, 동물복지 의식을 일반 대중들에게 의식화시키는 가운데 개고기에 대한 인식에의 접근입니다.
이는 개고기로 직접 다가감으로써 얻어들이는 효과가 매우 미약하다는 경험치와 동물에 대한 현 사회분위기를 반영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직접적인 접근도 병행하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실현의 방법도 이미 다 구상이 되어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네티즌을 상대로 사업구상을 하지 않습니다.
직접 현장에서 마주칠 시민들, 대중들 의식의 변화를 위한 사업구상이며 아주 구체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출력물이 급히 나와보이지 않는 것은 실질적으로 투입될 인력과 재정의 한계가 가장 큰 장벽이겠지요. 결국 지금 이런 현상들을 지켜봐야 하는 운영진들은 최소한 이 진실을 알겠지요..
2. 이번 동물보호법중 개고기에 임하는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래에도 썼듯이 온라인에 글로 표현하는것에 대해 한계를 많이 느낍니다. 특히 섬세하게 글을 써내려가지 못하는 저같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매우 치명적인 경우를 맞이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로 표현할때는 정정과 뉘앙스 등에 의해 본인의 뜻을 전달하는 보조작용이 있는데 글은 그렇지를 못하니 말입니다.
앞에 나서서 이끌어 가는 사람은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모든 부분에서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만.) 우왕좌왕하는 일이 다시금 재현되지 않기를 바래서 입니다.
\'애완동물의 정의\' 부분에 있어서 전에 제 의견을 올린 것이, 이미 개고기에 관한 모든 것을 다 덮어버리고 사전부터 뒤로 나가자빠진 사람처럼 인식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습니다.
그 부분은 그동안 매우 예민한 문제였고 역시 법률개정에 있어서 충분히 그럴 가능성을 많이 가지고 있는 문제이며 그로 인해 법률 저지가 운운하는 마당에,
우리끼리 그 문제에 대해 사전 언급을 통해 의견 조율 혹은 동물단체원들의 인식을 확인해 나가는 과정 조차 못하는 것입니까?
제가 마지막 카드를 던져보았습니다.
애완동물의 정의로 인해 이번 동물보호법을 저지하는 극단적인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린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
여기에서 저는 분명하게 제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차피 법문화되지 않은 것은 법률적으로도 인정하는 것이 아니고, 유추하여 생각하는 것은 이미 개고기는 그렇게 유통되고 있는 현실에서 볼때 그 용어 하나 때문에 다른 동물 문제를 담보할 수는 없다라고.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이해가 애매모호한 사람들에게 이해를 구하고자 돕는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의 의견개진을 통해 재 검토하는 과정을 갖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을 뚜렷하게 명시화하지 않았기에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인가요?
또한 법률 문구에 있어서 애완동물의 정의 부분을 포함한 다른 부분에서 조차도 개고기 식용을 더욱 악화시킬 요소가 있는 부분에 대해 왜 대비하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지 문구 하나 혹은 관련 법률에 의해 개고기 유통을 부분적으로라도 통제할 숨은 근거를 만들어 내기 위해 고민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시나요?
이런 부분도 일일이 하나하나 다 글로 설명을 했어야 했는데 그게 안되어서 그런건가요?
물론 제가 내놓은 의견에 반론이나 우려의 의견을 내놓으시는 것이 의견 조율과 합의의 과정이겠지요.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덮어두고 농림부 비위건드리지 않으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라면 이건 정말 대표로써 혹은 시민단체의 운영자로써 아주 기본적인 부분부터 다시 재검증받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뭐 하나 주고 뭐 하나 받는 거, 이렇게 쉬운거 누굴 세운들 못하겠습니까?
참으로 착잡한 심정도 듭니다. 앞으로 뭘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온라인상에서는 가급적이면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건지.
그리고 애완동물의 정의 부분에 대한 대처는 저 혼자만 지금 주장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현재 이미 오래전부터 동물운동을 해온 분들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하며 정립해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시야의 넓이와 생각이 각각 다를 수 있어서 동물운동을 한가지 주이슈에 정착하는 경우도 있고 전반적인 것으로 넓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활동에 발들여 놓은 초기엔 개고기가 동물운동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이며 이것을 해결해 놓고 가야 우리나라의 동물운동이 전진한다고 굳게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그랬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이해못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현장을 직접 접하게 되면 생각이 변합니다. 죽여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서 고통받는 학대의 행위에 비중을 더 크게 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우리 동물자유연대에서 이 부분이 계속 거론되는 것은 그만큼 동자련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생각하고 그 책임을 크게 가지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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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화 2003.12.21
언론이 사람들을 세뇌 시키는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 까지 전통이며 문화라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세상이니.....웃긴건 외국언론에서 한국사람들은 개고기를 도시락으로 싸들고 다닌다는 코미디를 한것에 대해 발끈한다는 사실이죠. 왠만해선 그들을 막을수 없다라는 시트콤에서 어떤 여자가 개고기를 도시락으로 싸들고 화장실에 숨어서 먹는 장면이 나온적도 있는데 말입니다. 저도 개고기는 먹는 개가 따로있다는 생각 저는 도사견이라는 개들을 먹는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나만 안먹으면 된다라는 식으로 관심도 별로 없었습니다. 소영님 말처럼 어떤 계기가 있으면 생각도 달라지고 점차 무너질꺼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언론에서 개고기의 정당성을 방영하는 것에는 단체나 개인들이 강력히 항의 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류소영 2003.12.20
저 역시 예전엔 개고기 문제에 대해 75프로의 사람들과 같은 생각을 한적이 있지요... 그 민족주의의 벽은 쉽사리 깨지지는 않으나 계기가 마련되면 점차 무너집니다. 동물 보호법은 그 일환이지요. 한번에 큰것 개고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나오면 이 싸움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꼴 밖에 안 됩니다. 새 독을 빗기 위해 흙을 반죽하고 불에 다시 구워내는기다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동물 보호법이 개고기 문제에 대해 직접 규제를 못한다고 해도 이번엔 통과 시켜야 합니다. 법은 진화가 느린 생물 입니다. 시민 다수의 개고기 문제에 대한 그리고 동물 보호 전반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릴때까지 동보법의 개정을 미룰수는 없습니다. 죽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서 겪는 학대가 문제라는 대표님 말씀에 절대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