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원게시판
동물자유연대가 꿈꾸는 '동물에게 더 나은 세상'
후원회원님들과 함께 만들어 갑니다.
- 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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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11.06
다만, 그 목표가 단순히 닭들의 생활사라는 과학적 지식의 습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가 하는 것, 즉 닭을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으로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인식할 수 있게 유도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요. 그것은 지도 선생님께서 하시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서 배운다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닭이 낳은 알을 어떻게 할 것인지, 무방비 상태의 닭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 늘어나는 개체수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 등도 학생들과 같이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보는 것도 아주 중요한 체험이 될 것 같고요, 만약 학생들이 하고자 했던 대로 되지 않아 실패하더라도 그 자체 역시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저런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도 동물들에 대해서 조금씩은 인식이 바뀌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정말 아무 생각없이 동물들을 학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교육이 그런 케이스를 줄여줄지도 모르지요. 저희 회원님들 중에서도 동물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다가 어떤 계기로 우연히 동물과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이런 단체에도 가입하고 동물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동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도 동물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그 과정을 지도해주실 선생님이겠지요.
키우지 말라고 하기보다는 차라리 바람직한 방향으로 키우기에 대한 건의를 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동네에서 대안학교를 준비 중인데,
그 교과과정 제안서 중에 \'닭기르기\'가 있더군요.
체험과 실천을 통한 배움
1)프로젝트형 생태체험 (1년 계획)
①
②
③닭기르기- 어미닭 부화에서 병아리가 다시부화하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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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생명의 신비, 과학 체험에 한계지어지지 않고, 동물학대를 체험하지않는 닭기르기가 가능할까요?
가능하다면 어떻게 길러야 할까요?
* 좀 넓은 공간을 막아서, 한쪽에는 비를 가릴 수 있는 닭장과 나와서 거닐 수 있는 마당같은 공간을 둔다. 글쎄, 도시형 대안학교에서 넓은 공간을 마련할 수 있을까?
>* 잘 모르지만, 보통 장닭 혼자 암탉을 거느리고, 장닭이 자꾸 암탉 뒤꽁무니를 쪼아 엉덩이가 다 헐어있는 암탉들도 많이 보았는데, 수탉과 암탉의 비율은? 전체 몇 마리 정도?
>* 알을 낳으면 모두 자연부화시키나?
일부는 바구니에 담아다가 먹나?
* 늘어나는 개체수는 어떻게 조절하나? 잡아먹나? 시골에 보내나? 파나?
>* 떠돌이개가 토끼장에 쳐들아가기도 하던데, 닭장에 개, 여우, 멧돼지(시골학교의 경우)가 쳐들아가고 해꼬지하면 어떻게 하나?
>(좋은 의견들 많이 부탁드립니다.
이 사례가 앞으로 다른 학교에도 영향을 많이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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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2003.11.06
아이들도 동물과 함께 해 볼 경험을 주면서 제대로 교육하는게 필요하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이곳에 공동육아협동조함 어린이집과 방과후들이 몇 개 있는데, 오리, 개, 고양이, 남생이, 물고기 따위를 키우며 제대로 키우는 것을 보지 못했고, 제대로 관리하기에는 여유가 없고, 다 죽거나 잃어버리거나 끝이 좋지 않았습니다. 키우는 과정도 계속 묶어두거나 좁은 공간에 가둬두거나... 묶어놓지 않고 키우던 개도 잃어버리고.. 솔직히 저도 공동육아에 참여한 부모로서 부끄럽지만, 제가 문제제기를 해도 잘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프로젝트로 생각하고 그 동물이 제대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호소와 개를 키워도 어떻게 해야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은지에 대해서 이야기 많이 했지만, 잘 안통합니다. 결국 교사들도 웬만해서는 동물을 키우지 않는게 좋겠다는 식으로 갔지요. 이웃 사람들 중 소수는 아이가 원한다고 자신들의 가정에 개를 들였다가는 대부분 다 잃어버렸습니다. 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데도 이렇습니다. 물론 부모들이 대부분 맞벌이라 동물들에 신경을 잘 쓰기 힘든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저는 왠만하면 학교 같은데서 동물 키우는데 반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대안학교에서 1년프로젝트로 해보겠다니, 과연 그것이 문제없이(동물보호 관점에서까지)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먼저 타진해 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능성이 있다 여겨져 실행을 돕는다면, 그 과정에서 학생들이 연구하고 고민할 기회를 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