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동물

[농장동물] 암탉에게 자유를 ② - 동물복지농가 부여 산야농장 방문기

  • 동물자유연대
  • /
  • 2020.11.05 17:30
  • /
  • 456
  • /
  • 1

식탁위의 달걀, 어디서 온 걸까?

아직도 많은 이들은 우리의 식탁에 꾸준히 오르는 달걀이 어디서 왔는지 그리고 어떤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위기 속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며, 먹거리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도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습니다. 단순한 유기농을 넘어 사육 환경까지 철저하게 따지며 자연스레 농장동물의 복지까지 생각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그 대안으로서 '동물복지 농장'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산란계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배터리케이지 사육'과 ‘동물복지농장’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배터리 케이지, 동물복지농장 무엇이 다를까요?

기존의 배터리케이지 공장식 사육 시스템과 동물복지농가와의 가장 두드러지는 차이는 바로 동물의 최소한의 본능을 충족시키는가에 있습니다.


배터리 케이지 사육환경


자유방목형 동물복지 사육환경

📂 [암탉에게자유를] ① 유럽은 2012년에 금지한 배터리케이지, 어떤 것이길래?

📂 [암탉에게자유를] ② 닭의 습성을 무시한 배터리케이지 사육

📂 [암탉에게자유를] ③ 케이지에 사육되는 닭들이 겪는 질병

📂 [카드뉴스] 살충제 오염 달걀 파동의 근원, 배터리 케이지 대안


닭 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곳 ‘부여 산야농장’

이러한 차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지난 10월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복지인증을 받아 운영을 하고  있는 농가를 다시 한번 방문했습니다. 


농장주와 활동가

이번에 방문하게된 동물복지농가는 전체 산란계의 0.2% 밖에 되지 않는 자유방목형 소규모 농가였는데요. 바로 부여 초촌면에 있는 ‘부여 산야농장’ 입니다. ‘부여 산야농장’은 한국농업방송인 NBS ‘나는 농부다’에서 한 차례 소개된 적이 있는 농장인데요. 소규모(1,200수) 자유방목농가라는 점에서 활동가들이 기존에 방문했던 동물복지 농장들과도 조금은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계사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것은 닭들이 생활하는 계사 내부의 넓은 공간과 낮은 밀집도 였습니다. 넓고 자유로운 환경의 부여 산야농장의 닭들은 외관상으로도 모두 상태가 좋고 깨끗해 보였고, 정서적으로도 매우 평화롭고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자유방목환경의 계사 내부

계사를 들어가면서 몇 가지 산야농장만의 특징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닭들은 비슷한 계군끼리 같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두 동의 하우스에 나누어져 사육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계군의 닭들을 같은 곳에 모아둠으로써 서로 잘 지낼 수 있고, 달걀의 크기, 난각의 두께 등 일정한 달걀의 수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리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거나 약한 개체들을 따로 격리시켜 사육하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횃대에 오른 닭들

계사 내부에는 닭들이 언제든 자유로이 먹을 수 있는 사료통횃대가 있었고, 알을 낳을 수 있는 아늑한 산란 둥지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베터리 케이지 안에서 사육되는 암탉들은 평생을 좁은 공간에 갇혀 알을 낳는 기계로 살아야 하지만, 이곳의 닭들은 본능과 습성에 맞게 아늑한 공간을 찾아 알을 낳을 수 있습니다.



산란둥지에서 알을 낳는 닭

바닥에는 깔짚이 깔려있었고, 그 위로는 분뇨의 냄새를 잡는데 탁월한 생균제가 뿌려져 있어 기존에 공장식 사육환경의 축산 환경에서 ‘축산업은 냄새가 심하다’는 사람들의 편견을 완전히 깰 수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급여되는 닭들의 사료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계신 모습이었는데요. "가장 기본이 닭이 건강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달걀을 만들 수 있다."라는 농장주분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미강, 깻묵, 청취, 굴 껍데기 어분 등의 13가지 우리 곡물을 배합해 만들어지는 유기농 배합사료는 최고의 배합과 비율을 찾아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농장주분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각종 재료들을 배합해 사료를 만드는 배합기

또한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두 계사 모두 방사장으로 이어지는 문이 항상 열려있기 때문에 닭들은 자유로이 방사장과 계사를 오고 갈 수 있었습니다.

넓은 야외방사장 모습

밖으로 이어진 넓은 야외 방사장에는 닭들이 풀을 뜯어 먹을 수 있는 대나무 숲이 있었고, 따사로운 햇볕을 듬뿍 쬐며 모래 웅덩이에서 모래 목욕을 하는 닭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모래목욕을 즐기는 닭

부여 산야농장만의 또 다른 특별한 점은 다 큰 닭을 데려다 키우지 않고, 병아리때부터 닭을 직접 키우는 것인데요. 병아리들은 닭들의 계사와는 조금 떨어진 육추실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육추실이란 작고 어린 병아리들을 보호 하기위해 보온과 환기등 여러가지 환경에 조금 더 신경을 쓴 관리계사를 말합니다. 이곳에는 병아리들을 위한 육추상자들이 마련되어 있고, 병아리들은 이곳에서 건강한 사료를 먹고 습성대로 노닐며 자유롭게 자랄 수 있습니다.

육추계사의 병아리들


윤리적인 소비, 동물복지의 첫 걸음

동물자유연대의 농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소규모 자유방목농가가 가지고 있는 특성 때문인지, 부여 산야농장의 모습은 ‘동물복지’라는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연회원제를 통해 안정적으로 농가를 운영하고 계신 농장주분에게도 힘든 시간은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어려웠었던 점은 농장 운영 초기 판로 확보에 대한 부분이었다고 합니다. 대기업들은 가격문제, 생산의 일관성 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소규모, 동물복지 농가들을 외면합니다. 때문에 거래처를 확보하지 못한 농장주들은 직접 거리에 나가 판매를 해보기도 하고, 갖은 방법으로 판로를 뚫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실을 맞이하게 됩니다. 산야농장의 농장주분은 다행히도 공무원이시던 아내분의 도움을 받아 공무원분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소규모 온라인 장터에 물건을 조금씩 올리기 시작하고, 입소문이 퍼지면서 블로그와 카페를 활용한 온라인 판매를 통해 조금씩 판로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가셨다고 하셨는데요. 이렇듯 소규모 동물복지농가들이 갖는 공통적인 어려움들이 동물복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더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시민분들에게 동물복지를 알리는 일 이외에도 OWA 국제 연대를 통해 직접적으로 풀무원, 스타벅스, 마켓컬리와 같은 기업들에서 사용되는 모든 달걀을 동물복지란으로 전환할것을 요구하는 ‘케이지프리’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업의 변화는 수많은 암탉들에게 새로운 삶을 열어주지만, 그 기업을 변화시키는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윤리적인 선택입니다. 국내 자유방사 동물복지 농가에서 살아가는 암탉들은 고작 0.3%. 암탉들이 케이지 감옥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달걀을 소비한다면 동물복지농장의 달걀을, 일리있는 소비에 함께해주세요!

* 달걀 껍질에 1번이 적힌 달걀은 ‘부여 산야농장’과 같은 자유방목 농가에서 생산되는 달걀입니다.




댓글


꼬끼오아지매 2020-11-11 23:27 | 삭제

이렇게 동물에 대한 본연의 습성을 이해하고 그들도 행복 살수 있는 제도를 잘 실천 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들이 날로 늘어나길 간절히
바랍니다.
진심으로 동물을 생각하는 동물자유연대가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후원이 많아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