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맹견과 함께 살기 위해 주의할 점

반려동물

맹견과 함께 살기 위해 주의할 점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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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11.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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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이웃집 로트와일러를 기계톱으로 내려쳐 죽인 혐의로 기소된 가해자에게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살해당한 개는 공격성이 강한 대형견으로 개 주인이 함께 외출할 때 목줄과 입마개 등 안전 조치가 필요한 맹견”이고, “피고인이 자신의 개와 함께 공격당할 수 있는 급박한 상황을 고려했다”는 것이 무죄 판결의 이유입니다.

수사 결과 가해자의 주장과 달리 당시는 정당방위 ‧ 긴급피난이 성립하는 상황이 아니었고, 시동이 걸린 기계톱으로 개를 내리치는 의도적 행위에는 동물학대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며 가해자를 동물보호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던 검찰은 1심 판결 직후 이에 불복하고 즉각 항소, 2심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건 발생 직후부터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고, 가해자의 유무죄 판명과는 별도로 피해견주의 관리 부주의를 지적해 왔습니다. 맹견으로 분류되는 대형견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견주의 각별한 노력과 주의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맹견으로 분류되는 특정 대형견에 대한 올바른 사육방법에 대한 정리와 교육이 필요하다는 동물자유연대의 제안에 공감,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황철용 교수가 맹견과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기 위해 주의할 점을 정리해 주셨습니다. 이 내용은 기계톱 사건 피해견주를 교육하는 자료로도 사용했습니다.

‘맹견(猛犬)’의 사전적 의미는 몹시 사나운 개다. 그대로 해석할 경우 견종(犬種)과 크기에 상관없이 사람과 동물에 몹시 사납게 반응하는 개를 말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일반 성인이 제압하기에도 어려울 정도로 큰 덩치를 가지고 있으며 사나운 성격을 가진 개를 이른다. 우리나라에서는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제12조에서 사전적 의미로 해석되는 ‘사람을 공격하여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높은 개’뿐만 아니라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 테리어, 로트와일러와 그 잡종의 개를 맹견으로 명시하고 이들 개를 동반하고 외출할 때는 목줄과 입마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맹견으로 분류된 특정 견종의 개체 모두가 맹견으로 지칭할 정도의 공격적 성향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사실 동물보호법에서 맹견으로 분류하는 견종(이하 맹견)일지라도 제대로 관리하고 사랑을 준다면 어느 견종 못지않게 당당하고 사랑스러운 가족의 일원으로 더불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맹견이 가진 고유한 성격과 신체적 특징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에 맹견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에는 다른 견종보다 더 세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간혹 발생하는 맹견에 의한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 보면 대부분이 올바르지 못한 생활환경과 그에 수반한 관리방법의 부재 때문이다. 따라서 맹견과 함께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할 뿐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아래 사항을 반드시 숙지할 뿐만 아니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맹견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 고려해야 할 사항

맹견을 사육하려는 목적이 경비(警備)와 호신(護身)에 있다면 맹견 대신 다른 수단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맹견의 발생과 발달 과정이 공격성향을 기반으로 특수 목적 달성을 위해 시작되고 지속된 것은 사실이나, 잠재되어 있는 이들 특성을 일반 가정에서까지 일부러 발현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가족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바램이 가족 자신에 대한 상해뿐 아니라 타인에게 상해를 입히는 결과로 나타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만 한다.

맹견과 그 잡종 개체들은 완전히 자랐을 때 몸무게가 최소 30kg 이상 되는 대형견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건장한 성인 남성이 완벽히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체격과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개를 직접 관리하는 사람은 신체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성인이어야 하며 개에 대한 일반 지식은 물론 대형견과 함께한 직접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형견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자신이 정말 지금까지 경험한 대형견종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한 체격과 체력을 가진 맹견을 올바로 통제할 수 있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맹견 강아지를 새롭게 반려견으로 맞이하는 데 좀 더 신중해야 한다. 올바르게 성격 형성된 대부분의 대형견은 성인에게 나타내는 충성심과 복종성을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보여주지만, 때에 따라서는 자신보다 연약해 보이고 성인과는 다른 행동 모습을 보이는 어린아이들에게 의구심과 함께 공격성을 표출하기 때문이다.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맹견 강아지를 반려견으로 맞이하고 싶다면 최소한 아이의 나이가 8세 이상이어야 한다. 이보다 어리면 개가 어린이를 친구로 인식해 친근함의 표시로 보여주는 달려들기와 껴안고 입으로 살짝 물기 같은 정상적인 행동만으로도 치명적인 상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견종 강아지의 사회화가 잘못된 경우 가장 먼저 인적 피해가 발생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 어린이기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든 개에게는 주인을 비롯한 가족 구성원과 더불어 어울리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개들은 자연스럽게 주인과 가족에 대한 애정을 쌓아갈 뿐 아니라 자신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가장 최상의 존재로 가족 구성원을 인식하게 된다. 가족 구성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 존중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체득되면 이후에는 가족 이외의 사람에 대해서도 따뜻하고 믿음이 가는 존재로 인식하게 된다. 맹견은 다른 견종에 비해 많은 시간을 함께해 줘야 하고, 이를 전 생애 동안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맹견은 무료함과 외로움을 느끼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물건에 대한 파괴적 성향을 나타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람을 포함한 다른 동물에 대해서도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맹견을 직접 관리하는 사람이 직장생활 등으로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을 개와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나 성인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빈번한 경우에는 맹견을 반려견으로 맞이하는 것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

대형견종과 생활하는 데 드는 경제적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대형견종의 먹이를 장만하고 필요한 용품들을 구비하며 건강관리를 위해 지출해야만 하는 비용은 소형견종에 비해 대단히 높다. 특히 맹견은 대형견종 중에서도 몸집이 크고 활동량이 많아 올바른 신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질 좋은 다량의 먹거리가 필요하다. 또한 정기적인 백신 접종 비용, 예방약 비용뿐 아니라 건강 이상으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경우에는 상당한 진료비가 부가될 수 있음을 항상 유념해야만 한다.

맹견은 다른 견종에 비해 훨씬 많은 운동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과 아울러 마음껏 뛰고 놀이를 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자신의 주거환경이 개가 생활할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실내나 실외에 마련해 줄 수 있고 안전하게 운동과 놀이를 할 수 있는 독립된 야외공간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만 한다. 이런 측면에서 도심의 아파트나 주차공간만 간신히 갖춘 단독주택은 바람직한 주거환경이 될 수 없기에 이런 경우 반려견을 맞이하고자 한다면 맹견이 아닌 다른 견종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강아지 입양 시 고려해야 할 사항

모든 강아지의 성격은 부모견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성격인자와 아울러 성장과정 중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 강아지가 성견으로 성장해서 어떠한 기질과 성격을 나타낼지 예상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그 부모견의 기질과 성격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강아지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나 애견 경매장처럼 부모견을 알 수 없는 곳에서 강아지를 분양받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또한 흔히 강아지 공장으로 불리는 대규모 집단 번식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도 분양받아서는 안 된다.

강아지 분양은 견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목적의식과 윤리의식을 가지고 신중하게 개를 번식하는 전문 브리더(Breeder)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들 브리더는 아무런 대책과 계획 없이 경제적 이득만을 얻기 위해 번식하지 않는다. 자신들을 브리더라 칭하며 경제적 이득을 목적으로 무계획적으로 번식시키는 사람들은 진정한 브리더가 아니다. 이들은 단지 외형과 특수한 기질을 선전하며 사람들의 특화된 수요 중심의 강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는 강아지 증식자(增殖者)에 불과하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맹견 전문 브리더를 찾기가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믿을 만한 브리더를 찾을 수 없다면 최소한 그에 근접한 사육자를 찾는 것이 좋으며 개에 대한 애정이 풍부한 환경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찾을 것을 추천한다.


맹견과 함께 생활하며 유념해야 할 사항

맹견이 일반 가정에서 반려견으로 생활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신체적 특성에 부합될 뿐만 아니라 매 순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에서 남에게 피해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맹견은 다른 견종에 비해 훨씬 많은 운동량이 필요하다. 흔히 우리나라에서 대형견을 사육하는 방식으로 선호되는 ‘목줄로 묶어 사육하기’는 필요 운동량을 충족시킬 수 없을 뿐 아니라 개에게 구속되고 억압됨을 강요하는 아주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이다. 자유로운 활동이 보장되지 않고 적절한 놀이를 겸한 규칙적 운동이 수반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맹견은 절대 목줄로 묶어서 사육해서는 안 된다.

일반 가정에서 맹견과 생활하기 위해 요구되는 이상적인 환경 조건은 개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과 이웃을 포함한 타인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가옥의 형태는 단독주택이 바람직하며 주택의 경계가 담벼락이나 펜스로 확실하게 구분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맹견은 자신의 활동영역을 보호하려는 본능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개방된 형태의 가옥에서는 끊임없이 외부 환경의 변화에 노출되게 되어 보호본능이 지속적으로 발현될 수밖에 없는데 이는 결국 공격적 성향을 끌어내고 증폭시켜 대인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가능한 주택 바깥쪽 환경이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도록 충분한 높이(최소 180센티 이상)의 담벼락을 설치하거나 불투명 소재로 된 견고한 펜스로 주택 경계를 확실하게 해야만 한다. 이렇게 확실히 경계 지워진 주택 범위 내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운동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갖춰야 하며, 넓은 마당의 일정 부분에 개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고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깨끗한 보금자리(내실 또는 개집)를 갖춘 펜스 쳐진 독립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다. 펜스의 안쪽 공간 또한 개가 자유롭게 활보할 정도로 넓어야 하며 바닥은 구멍을 파고 나오지 못하게 콘크리트 바닥이거나 펜스 경계를 철저하게 보강해 줘야 한다. 이러한 공간은 낮선 사람이 방문한 경우나 마당에서 활동하는 개를 지켜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개를 안전하게 격리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항상 이 공간에서만 개를 생활하게 하면 개는 목줄에 의해 직접적으로 구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그에 준하는 구속으로 받아들이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마당에 풀어주는 시간과 이 공간에 머물러야만 하는 시간을 확실히 구분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유도하면 개가 이 공간을 먹이를 공급 받고 휴식과 취침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개가 인간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사람 뿐 아니라 자신이 속한 모든 환경에 적응해서 순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다. 사회화는 자연스럽게 환경에 노출되어 익히게 되는 자연적 사회화 과정과 인위적인 학습을 통해 획득되는 학습적 습득 과정을 통해 이루어진다. 맹견은 강아지 때부터 지속적으로 자연적 사회화 뿐 아니라 확고한 훈련을 통한 학습적 사회화를 실시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강아지는 생후 3주부터 12주 무렵에 자신이 처음 접하는 경험을 통해 세상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스스로 성립해 나가기 시작하며 생후 18주 무렵이 되면 인간과 사물을 포함한 주변 환경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대부분 완성된다. 따라서 부모 형제들과 떨어져 새로운 가정에서 삶을 시작하는 생후 2-4개월 시기에는 다양한 사람, 동물 및 소리 등에 자주 노출시켜 자연스럽게 이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가장 왕성하게 주변 환경에 대해 학습하는 시기인 생후 12주 무렵의 강아지들은 대부분 처음 접하는 상황을 쉽게 받아들이는 편이지만 그렇지 못해 공포심을 느끼는 경우에는 여유를 가지고 차분히 긍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해 줘야 한다. 이 시기에는 목줄에 익숙해지도록 한 후 산책을 자주 다니며 주변 환경을 경험하게 하고 낮선 사람들과 동물들과도 만나게 해줘서 사람을 포함한 생명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거나 공격해야 될 대상으로 여기지 않도록 각인시켜 줘야 한다. 이때 중요한 사항은 절대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위협감을 느낄 수 있는 체벌을 가해서는 안 되며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서는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칭찬과 보상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보일 때는 다시 그 행동을 하지 않도록 제지하되 공포심을 느낄 수 있는 체벌을 가해서는 안 되며 동일 상황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 뒤 무한한 칭찬을 통해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익혀 나가게 해줘야 한다. 이런 사회화 교육은 시간을 가지고 일관된 자세와 행동으로 끈기를 가지고 진행해 나가야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직접 관리하는 가족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강아지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 이러한 가족 구성원들과의 접촉은 평생토록 꾸준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강아지가 자라면서 그에 맞게 주인을 비롯해 가족 구성원 모두와 놀이를 통해 운동하는 시간을 점차 늘려 주고 그 사이사이 기본적인 복종훈련인 ‘앉아’ 및 ‘기다려’ 명령을 익히게 하는 것이 좋다. 이런 훈련을 전문적인 훈련소나 훈련사를 통해 실시하는 것도 좋지만 그 경우에도 반드시 주인이 훈련과정에 동참해서 항상 개와 주인이 함께 훈련받을 수 있어야만 한다. 개들은 체벌이 아닌 긍정적 행동 유도와 놀이, 칭찬을 바탕으로 한 긍정적 훈련 방식을 통해서만 인간에 대한 존경심과 복종심을 깨달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다른 견종과 달리 강인한 체격과 체력을 가진 맹견은 특히 질 좋은 먹거리를 필요로 한다. 맹견이 굶주리거나 부실한 음식 섭취로 올바르게 성장하지 못하면 스트레스에 노출된 상태가 지속되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질 뿐만 아니라 사냥과 공격을 통해 먹을거리를 확보하고자 하는 공격 성향이 가중될 위험이 있다. 심하면 주변 동물들을 공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배고픔으로 고통 받게 해서는 안 된다. 일부 대형견 견주들은 대형견에서 자주 나타나는 고관절이형성증을 예방하기 위해 지나치게 개를 마르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너무 마르거나 비만하지 않으면서 견종 표준에 적합한 수준의 체격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개 또한 건강한 신체가 건강한 정신을 가져오게 하는 기본적 밑거름이 되기 때문에 예방접종과 외부기생충 구제 등의 예방적 건강관리를 주기적으로 받아야만 하며 연령에 적합한 의료(구강관리, 고관절상태 평가 등)를 시기적절하게 받도록 해줘야 한다.

맹견을 반려견으로 맞이했다면 적절한 시기에 중성화 수술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실적으로 다산(多産)인 대형견종을 번식해 그 강아지 모두에게 좋은 가정을 만나게 해주는 일은 우리나라에서는 무척 어렵고 때에 따라서는 불가능하기도 하다. 또한 비록 순혈 혈통을 가지고 있어 그 혈통을 이어줄 가치가 있는 개일지라도 그 개가 번식에 적합하게 건강(견종에서 문제시되는 고관절이형성증과 같은 유전성 건강 이상들이 최소한 없어야 함)하며, 체형과 기질 또한 우수하다고 볼 수만은 없다. 또한 일반적으로 중성화하지 않은 대형견종의 수컷은 중성화한 개체보다 공격 성향을 나타낼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위험성을 내포한 채 생활하거나 불행한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높은 강아지들을 무책임하게 태어나게 할 필요가 전혀 없다.

맹견은 다른 견종과 달리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견종이 분명 아니다. 맹견과 함께 행복하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개에 대한 사랑과 아울러 끊임없는 노력과 희생이 필수적임을 이해해야만 한다. 이런 바탕이 없으면 법적으로 맹견으로 분류되는 견종의 개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맹견’으로 변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