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구조 고양이의 살이 썩고 구더기 끼도록 방치한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의 혁신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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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고양이의 살이 썩고 구더기 끼도록 방치한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의 혁신을 요구한다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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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09.1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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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자유연대는 수의사가 상시 근무하고 있는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에서 어린 고양이가 살이 썩고 구더기가 들끓는 상태로 방치되었다가 안락사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 어린 고양이가 있던 곳은 진료실이 아닌 기계실이었으며,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의 문제 제기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왔었기에, 동물자유연대는 최성 고양시장이 고양시 직영 동물보호센터의 동물 관리 실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촉구합니다.


0.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골절로 입소한 어린 고양이 기계실에 방치.

 

 부상으로 썩은 살 방치 해 구더기 들끓고, 입양 의사 묵살후 안락사.
 
 
어린 고양이는 8월 17일 하반신 골절로 추정되는 부상을 입고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하였는데, 심각한 부상을 당해 응급조치가 필요한 어린 고양이를 처치실이나 고양이 보호실이 아닌 기계실에 두었던 것도 문제려니와, 하반신 골절로 상처 부위에 괴사의 위험성이 상당하다는 것은 비전문가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어린 고양이 몸에 구더기가 발생할 정도로 수의사가 기초적인 처치를 하지 않은 것은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의 운영 관리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낸 것입니다.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의 안일한 처리는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구더기가 들끓는 어린 고양이를 발견한 것은 8월 22일 고양시 주민 봉사자였는데, 그 안타까운 사실을 알게 된 동물자유연대의 임원(고양시 거주자)과 봉사자가 입양의 뜻을 밝혔으나 센터측은 하반신 골절 동물을 입양하면 돌보는 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 하며 입양자의 입양 의욕을 억제시킨 후 8월 24일에 공고 기한이 종료됨과 동시에 고양이를 안락사 하였습니다.  

본 건의 사례를 통해서도 고양시 동물보호센터가 그 기능과 건립 목적을 성실히 다하지 못한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0. 동물 격리실은 재직자 개인 동물(도마뱀)로 채워,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공공성 실종.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에서는 왜 부상당한 고양이를 기계실에 두었는지, 동물자유연대는 많은 동물들이 입소하는 유기동물보호소 특성상 보호 공간 부족에 의한 어쩔 수 없는 조치였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으나, 고양시 주민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바, 동물보호센터 건립시 2층에 마련된 격리실이 동물보호센터 재직자의 개인 동물(도마뱀으로 알려짐)의 보관처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동물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소하는 동물보호센터 특성상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고, 구조 초기에 전염성 질환을 보유한 동물은 격리하여 건강한 동물이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목적으로 마련된 격리실이 개인의 동물을 보관하는 장소로 이용된 것은 고양시 동물보호센터가 동물 보호의 공공성을 상실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공공건물에 개인의 도마뱀이 입주하게 된 것은 개관 초기에 센터를 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양시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센터 개관 2년 차가 되도록 체험학습장은 공식적으로 단 한 번도 개설된 바가 없습니다. 또한 기존의 동물체험학습장들이 동물 학대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고양시가 동물 격리실을 폐쇄하면서까지 동물보호센터 내에 도마뱀을 전시해 체험학습장을 운영하려 했다는 것은 고양시의 동물보호센터 운영 및 관리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동물 보호 공간이 되어야 할 격리실이 재직자 개인 동물의 입주 공간으로 활용된 동기와 과정을 고양시는 명확하게 밝히고 그에 따라 책임자 문책과 더불어 격리실을 본래의 취지에 맞게 사용하기를 촉구합니다. 


0.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동물보호센터의 폐쇄적 운영

고양시는 10억원(국비 30%,도비21%,시비49%)을 투입해 경기도 최초의 시 직영 보호센터를 건립해 2014년 3월부터 운영함으로써, 유기동물 보호 및 관리를 선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깨끗한 신축 건물과 수의사의 상시 근무 등 다른 지역 동물보호소보다 좋은 여건이 갖춘 고양시 동물보호센터가, 구조 동물들이 복지 기준에 걸맞는 돌봄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고양시 동물보호센터는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이어 왔습니다.

[ 방치 사례 예시 ]


위와 같은 사례는 수의사를 채용하지 못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위탁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어쩔 수 없는 일’ 또는 ‘안락사 대상’으로 치부하며 방치하기 쉬운 사례들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동물에게 기본적인 처치를 해야 하는 것은 동물 구조와 보호센터의 의무이며 특히 고양시 동물보호센터는 수의사가 상근하는 곳이기에 구조 동물들에게 적절한 응급조치를 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센터 내 동물들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는 것은 수의사가 직무를  방기한 것으로 볼 수 있기에, 이에 대한 고양시의 철저한 감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필요합니다.

 
0.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장, 동물자유연대가 고양시 관내 단체가 아니라는 이유로 면담 거절

동물자유연대는 지역자치단체의 유기동물보호소와 지역 활동가들의 원활한 협력 관계는 지역 유기동물 및 길고양이 보호 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동물 보호 및 관리 방식의 견해 차이에 따른 갈등이 잠재된 관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지역 활동가들의 문제 제기는 동물보호센터측과의 원활한 대화와 동물 복지 측면에서의 협력 관계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때론 외부의 개입으로 인해 갈등이 증폭될 위험성도 있기에 지역 내에서 대화와 협의를 통해 지속 가능한 관계를 구축할 것을 조언합니다. 이는 지자체의 부족한 동물 복지 예산을 지역 주민의 봉사 활동으로 보완하고 입양 활성화를 꾀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동물보호소 동물들의 복지 증진과 안락사 최소화를 지향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던 중 최근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내의 문제점이 고양시 주민이며 동물자유연대의 회원에 의해 또 다시 제기 됐고,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내에서 발생한 심각한 동물복지 저해 사례는 더 이상 지역내 문제로 선을 그을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고양시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명랑고양이 협동조합’과 함께 최성 고양시장 면담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동물보호센터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지 않고 최성 고양시장 면담을 요청한 것은, 고양시 지역 활동가들이 제시하는 민원을 피민원 당사자들이 답변을 함으로써 반복된 민원에도 불구하고 개선은 뒤따르지 않아, 그들과의 대화는 더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지역 활동가 상당수의 중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성 시장은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장에게 면담을 지시했고 동물자유연대는 최성 시장의 의견을 존중해 동물보호센터장 면담에 응하기로 하였으나,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장은 명랑고양이 협동조합· 동물자유연대 공동 면담 요청에서 동물자유연대를 거부하였습니다. 그 이유로는 동물자유연대가 고양시 관내 단체가 아닌 것을 내세워 타지역민의 간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시민도 후원 회원으로 참여하는 전국단체이거니와, 동물복지를 위한 면담 요청을 배타적인 지역주의로 거부한 고양시 동물보호센터장의 처신은 편향적이고 폐쇄적인 고양시 동물보호센터 운영의 단면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양시 동물보호센터가 배타적인 운영을 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 센터를 출입할 수 없게 될 우려를 호소하는 것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구더기 영상이 유출되자 동물보호센터는 기존 자원봉사자들을 상대로 유출 경위를 탐문하며 자원봉사자들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고양시에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질병·상해 동물을 방치한 동물보호센터 수의사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

1. 동물보호센터 동물 격리실에 재직자 개인 동물을 입주시켜 공공건물을 사유화 한 공직자 윤리 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라.
 
1. 길고양이 TNR의 사후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

1. 봉사자 및 고양시 활동가들을 포함한 대책위원회를 개최해 동물보호센터 운영 관리 전반에 혁신을 도모하라.  


 2015년 9월 15일

물자유연대, 고양시명랑고양이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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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 9. 17] 위 내용은 고양시가 잘못을 시인했고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키로 하였습니다. 내용은 https://www.animals.or.kr/sponsor/house/28326 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