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야생동물

생츄어리로 떠난 사자 가족, 그 후 이야기🦁

  •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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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4.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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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억하시나요?

2018년 동물자유연대는 “사자 가족의 1240일 41시간, 어둠을 지나 초원으로.”라는 슬로건 하에 어린이대공원의 사자 가족을 구조하여 생츄어리로 이주시켰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일으킨 사자 가족은 4.2평의 작고 어두운 콘크리트 방에 갇혀 1240일 간을 살아야 했고, 동물자유연대가 이들을 위한 방법을 찾던 중 TWAS(The Wild Animal Sanctuary)와의 협의가 이루어져 미국으로 이주를 진행한 것입니다.

현재 사자 가족이 살고 있는 TWAS는 지난 3월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22마리 사육곰이 이주한 곳이기도 합니다. 동물자유연대는 22마리 사육곰을 생츄어리로 이주시키며 2018년에 떠난 다크, 해리, 해롱이 세 마리 사자 가족의 반가운 근황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아주 오랜만에 다시 만난 다크와 해리, 해롱이는 자연과 어우러져 풀과 흙 위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마치 그곳이 원래 그들의 고향인 듯 자유롭고 안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어두운 내실에 갇혀 있던 모습만을 기억하던 우리는 너무나 잘 적응한 그들을 흐뭇한 마음으로 오랫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생츄어리에서 제 2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다크, 해리는 2015년 사육사를 죽음에 이르게 한 비극적인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육사 분과 유가족 분들에게는 너무도 가슴아픈 일이기에 다크와 해리는 폐쇄된 방에 갇히게 되고, 그 곳에서 새끼 사자 해롱이가 태어났습니다. 야생동물을 좁은 공간에 가두는 부적절한 전시 행태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이 같은 비극을 불러 일으킨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는 모두의 상처를 최소화하면서도 사자 가족이 놓여 있는 가혹한 환경을 바꿔줄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TWAS와 협의를 진행했고, 여러 행정 절차와 관련 부서들의 노력 끝에 마침내 2018년 6월 27일 세 마리 사자 가족을 생츄어리로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만난 사자 가족을 눈 앞에 두고 우리가 가장 놀랐던 장면은 멀쩡하게 걷고 있는 해롱이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둡고 좁은 내실에서 태어난 해롱이는 비타민A 결핍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는 가운데 뇌가 위로 솟아있는 장애와 함께 보행에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츄어리에서 다시 만난 해롱이는 놀랍게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해롱이의 편안한 걸음걸이를 눈으로 쫓으며 이것이야말로 자연이 가진 본연의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생명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자리잡고 자신의 생태와 습성에 맞게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동물자유연대가 이주시킨 22마리 사육곰과 세 마리 사자 가족은 이제 전과는 완전히 새로운 공간에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2018년에 생츄어리로 이주한 사자 가족의 변화를 보며, 최근 이주한 사육곰의 행복한 삶도 함께 그려봅니다.

동물이 자신에게 적합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활동의 근본적 목적이라는 사실을 새기며, 동물자유연대는 앞으로도 더 넓고 다양한 길을 만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