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2006.05] 뒷다리가 부러진 채 길거리를 헤매던 경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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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 뒷다리가 부러진 채 길거리를 헤매던 경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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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6.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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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승의 날 전날이었던 지난 2006년 5월 14일 저희 동물자유연대 게시판에 사연이 올라온 것을 계기로 구조된 시츄 경원이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몇 달 동안 경원대학교 앞 길거리를 배회하여 ‘경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경원이입니다.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세요...

사고가 났던 그 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먹다 버린 쓰레기들을 뒤져가며 주린 배를 채우고 있었어요...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정신을 잃게 되었는데,,,시간이 지나 정신 차리고 깨어보니 전 여전히 길바닥에 누워있고,,,제 뒷다리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았어요...(나중에 알고 보니 제 뒷다리가 부러졌었다고 하네요...ㅠ.ㅠ) 온 힘을 다해 일어나려고 애를 써보았지만 제 다리는 서기는 커녕 움직이려고 할 때마다 찢어지는 듯한 통증만 밀려왔어요...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데 걸을 수조차 없었지만,,,지나가는 사람 아무도 저를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더 서러웠어요...(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저도 어릴 때는 푹신푹신한 방석에서 아장아장 걸어다니며 가족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그나저나 날은 점점 어두워지는데 저는 어디서 외롭고 싸늘한 밤을 보내야 할까요...아니면 저는 여기서 이대로 삶을 마감해야만 하나요...

- 며칠 후 -

제 목숨을 살려준 친철한 형,누나들께 우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려야겠어요...

사고 후 땅을 디딜 수 없는 제 오른쪽 뒷다리를 절뚝거리며 주변을 기웃거리던 어느 날...걸을 수도 없고 몸을 움직이는 것도 힘들었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도저히 가만히 앉아있을 수가 없어서 주위에 먹을 만한 것이 없나 두리번거리다가, 제 생명의 은인이 되어준 형,누나들의 눈에 띄게 된 건 저에게는 그야말로 마지막 행운이었답니다... 

천사같은 마음씨를 가진 누나가 저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당장 누나에게로 달려가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뒷다리에 힘을 줄 수가 없어 그냥 제 자리에 주저앉아 꼬리치며 누워버린 것이 그 당시에 제가 할 수 있었던 행동의 전부였어요...

그래도 맘씨좋은 누나와 형들은, 배변도 제대로 하지 못해 항문에 온통 분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던 저를 안고 근처 병원으로 데려가 주었답니다. 병원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는 정말정말 싫었지만,,,이것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었던 저는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고, 누나와 형들이 제 부러진 뒷다리를 꿰매주는 수술을 해주셨다는 것을 긴 잠을 깨고 나서야 알게 되었답니다.

러나 안타까운 고비를 넘기게 되어 안심한 것도 잠시, 시련은 아직 저를 떠나기 싫었나봐요. 수술은 하였지만 저를 맡아줄 곳이 없으면 결국 ‘보호소’라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대요...그 곳에서 30일 동안 철창에 갖혀 있다가 안락사되어야 하는 것이 저와 같이 버려진 동물들의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리가 다 나으려면 석 달은 있어야 한다는데,,,좋은 누나,형을 만나 겨우 수술한 제 뒷다리의 상처가 다 아물기도 전에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누나가 더 마음 다급해 합니다...어떻게든 절 살려보려고 수술까지 시켜 주었는데 결국 보호소 밖에 갈 곳이 없다니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누나는 그 날부터 이곳저곳 게시판에 제 사연과 함께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길가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저를 가엾게 여기고 보살펴준 누나의 착한 마음씨가 기적을 부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왜냐면 지금 저는 지금 성동구 행당동 동물자유연대 사무실에 임시거처를 마련하고 하루하루 편안한 잠을 잘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힘겹게 얻어낸 제 삶에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도록 많이많이 기도해주세요~ 

*** 경원이를 구조했던 맘씨좋은 언니,오빠는 경원이를 행당동으로 데려다 준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병원 통원 봉사를 해주시고 계십니다. 그 덕분인지 경원이의 상태도 현재 많이 좋아졌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소중한 후원으로,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인해 세상에 나타났다가 버려지고 결국 길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하는 우리 주변의 유기동물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열어줄 수 있습니다.

경원이의 살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 후 원 계 좌 ********************** 

국민은행     806201-04-005468  예금주 : (사)한국동물복지협회

농     협     015-17-002592       예금주 : (사)한국동물복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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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신수혜 2006-06-13 09:45 | 삭제

너무 슬프네요...그래두 지금은 잘있다니..다행이예요...앞으루 행복하길...


노재니 2006-10-24 08:40 | 삭제

경원이에게 미안해요~입양추천받았는대 ......미안해경원아^^ 곳너에게두 존엄마가 나타나실꺼야~경원이 내맘안쥐~♡


장수빈 2007-10-29 10:51 | 삭제

그 아픔.. 어떻게 참았을까?
저렇게 작은 체구로.....
사람들의 세심한 관심이 있었더라면 더욱 빨리 그 고통 속에서 벗어났을텐데.. 아무튼 지금 잘 살아가고 있다니 참 기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