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자유연대 : 쓰레기장에 버려져 죽음의 기로에 섰던 달님이 이야기..

온 이야기

쓰레기장에 버려져 죽음의 기로에 섰던 달님이 이야기..

  • 윤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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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6.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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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구 드림랜드쓰레기장에 버려진 달님이...
그 동네 주민들도 잘 모른다는 아주 후미진 곳에 있는 쓰레기장이래요..
누군가의 신고로 관할유기동물보호센타로 옮겨진 달님이...
들어오자마자 안락사를 바로 코앞에 두고 우연히 동자련회원님의 눈에 띄어
도대체 어디가 얼마나 아픈지 검사라도 해봐달라는 간청을 거절당하여
저희품으로 들어온 아이입니다.
검사를 거절한 병원은.. 유기견이라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
몸 곳곳 불룩불룩 솟은 염증덩어리들과 임파선종양의심, 안구질환에
일어서지도 못하는 뒷다리까지..
한눈에 봐도 살날이 얼마남지 않은 아이라고 판단하신거죠....
처음엔원없이 검사나 해보고, 염려하고 걱정하는 사람들품에서 잠들게 하자..그런 마음으로  협력병원으로 이송한거였는데...
달님이를 보는 순간 그런 결정을 내린다는 게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오랜시간 질병에 방치된 채 고통받은 아이를 그냥 보낼수가 없었습니다.
달님이 원래 보호자가 임파선 종양으로 치료를 포기했다 하더라도
(아예 시도조차도 하지 않았을수도 있겠지만..)
방광염이 너무 심해 대,소변을 보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이건 충분히 약물로 호전될 수 있는 부분인데도
이 조차도 방치했었다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납니다.
미용한지는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그돈으로 안약이라도 사서 넣어주지...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었다면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이를
그런 후미진 쓰레기장에 박스에 넣어 버리지는 못했겠죠...
눈에 띄지말고 거기서 죽기를 바랬다고 밖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게 망가질대로 망가진 채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 더미와 양심속에 죽어갔을
달님이를 떠올리는 것조차 소름끼칩니다.. 
달님인...한때 사랑받던 아이도 아니었을겁니다. .
최후에 버려진 달님인 절대 보살핌을 받았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상태였거든요...
병원앞에 버렸거나  아니라면 적어도 사람들 눈에 띌수있는 곳이었다면
정말 형편이 어려웠을거란 변명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을텐데.....
현재 달님이는 임파선종양으로 그리 오래 살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허나 디스크수술과 방광염을 치료해서 걸을 수 있고
대,소변을 스스로 볼 수 있다면
숨 다할때까지 보살핌을 주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어려운 치료와 보호를 맡아주신 올리브병원 원장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 죽어가던 꽃님이 맡긴지가 엊그제인데 또 다시 힘든 결정 내려주시고
걱정말라 힘 주신 원장님....넘 고마워용 흑흑...
치료중 죽을 수도 있겠지만 원도 한도 없게 해주고 싶습니다.
모두들 포기했지만 살아준  꽃님이의 견생처럼 ..
달님이도 이 좋은 세상 조금만 더 누려보고 가자꾸나..
걸어댕기고 똥 잘 싸면 행당동에 델꼬오마...울 행당동 억수로 조커든~
 
달님이가 별이 되었습니다.
 

 
저번주...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연락을 받고 급히 병원으로 갔다온 후 힘이 없긴 하지만 말똥말똥한 눈으로 사람들도 쳐다보고 무거운 몸 끌고가서 소변도 눈다하여 아직은 더 살 수 있겠구나...작은 희망을 가졌는데.. 
오늘..마지막을 고하며 너무나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그만 놓아주었습니다.
 
달님아.. 이럴수 밖에 없어서 너무 미안해...그리고 사랑한다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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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똘이엄마 2008-06-13 21:38 | 삭제

이 아이군요. 저도 아픈 시츄를 키우는지라 마음이 너무 쓰이네요...
달님아, 조금만 참아보자. 조금만 힘내 보자꾸나....


최지혜 2008-06-18 08:33 | 삭제

묵묵히 안타까운 동물들을 위해 애써주시는 동물자유연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동물을 사랑한다지만 버려진 강쥐들에게 선듯 손가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아무쪼록 꽃님아~~안좋은 기억은 잊고,널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걸 잊지마~


윤정임 2008-06-24 22:12 | 삭제

달님이는 오늘아침 별이 되었습니다..
사랑한다 달님아.... 그리고 미안해..


정은정 2008-06-24 18:20 | 삭제

달님이 건강하게 잘 있나요???
달님아..힘 내라...


신혜란 2008-06-25 16:02 | 삭제

달님이의 명복을 빕니다....


우형순 2008-06-26 10:50 | 삭제

2년전에 암에 걸린 녀석한테, 300만원가까이 쏟아 부었지만, 이내 하늘나라로 올려보내고 말았지요. 성당엘 다니는 데, 이런 얘기를 하니까. 한 자매님이 "갖다 버려요" 이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종교생활의 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베키 2008-06-26 04:48 | 삭제

아... 돌아누은 모습이 죽기 전날 마지막으로 본 저희 강아지를 떠올리게 하는군요. 병원에서 인큐베이터 안에서 저리 고개 돌리고 누워 있다가 이름 불러주니 고개 돌리고 열린 틈세로 머리 내밀기에 한참을 쓰다듬어 주고 다음 날을 기약했었는데... 정이드니 마음에 묻어 버리기가 참 힘들더군요.


연두뿡 2008-06-27 18:03 | 삭제

가슴이 아픔니다...달님이 저세상에서는 많이많이 행복하고 아프지말길...ㅜㅜ


정재경 2009-03-31 16:17 | 삭제

오..달님이..이름처럼 하늘에서 밝은 달이 되어다오....


달영이엄마 2010-02-10 20:41 | 삭제

달님아...부디아픔없는곳에서.인젠.사랑받고살아라..너의모습보니..3년전에.내품을떠난.우리달건이생각에.또,눈물이앞을가리는구나.부디좋은곳으로가거라.


보호소소장될꼬야 2010-11-07 18:42 | 삭제

정말 나도 인간중 하나지만 세상에서 인간이란 존재라는게 정말정말 부끄럽네요..
정말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나요 ㅠㅠ 다음 생에서는 아가들이 행복한 삶의 주인공이 될수 있길 빕니다.


보희 2013-01-13 03:02 | 삭제

아무튼 때리고 먹으려고하고 그런사람들 다 뭔가 좀 이상하고 멍청한사람들이다. 그러니까 그런짓을하지. 아무튼 많은 아이들이 이상한사람들한테 걸려가지고 정말 고통을 많이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