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8.07
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25.08.14
동네에 많은 급식소를 두고 동네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는 구조자는 어느 날 이웃이 차가 어떤 고양이를 치고 갔는데 고양이가 처음엔 몇 걸음 걷더니 주저앉아 움직이지 못해 사람들이 신고해서 어디서 아이를 데려갔다고 했습니다. 놀란 마음을 부여잡고 털색을 물어보니 삼색이라고 했는데 순간 떠오르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잘 지내고 매일 급식소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간식도 얻어먹는 애교 많은 꼬미. 구조자는 카페로 가서 오늘 꼬미가 왔었는지 물었는데 하루 종일 꼬미를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손이 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렸습니다. 수소문해 보니 꼬미는 보호소에 교통사고로 인한 후지마비 추정으로 신고되어 들어갔다고 했습니다. 사진을 받아보니 꼬미였습니다. 보호소로 가니 밥엄마를 알아보고 우는 꼬미의 모습에 마음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외상은 보이지 않았지만, 감각이 없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아이들 돌보느라 힘든데... 교통사고면 치료비가 감당이 안될텐데... 하는 생각과 포기하고 그냥 가면 안락사일텐데.. 하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습니다. 새끼 때부터 급식소에 나타난 꼬미. 이제 한 살을 넘긴 꼬미를 보호소에 두고 올 수 없어서 병원에 데려가 검사라도 받아보자는 마음에 꼬미를 넘겨받았습니다. 늦은 밤이라 다음 날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꼬미는 장기 일부가 탈장되었고 척수에 문제가 생겨 부어서 신경을 눌러 후지마비 상태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골절이면 수술하고 다시 걸을 수 있지만, 사고로 인한 척수손상으로 영구 후지마비장애가 될 확률이 높다니 청천벽력이었습니다. 탈장은 입원치료하며 수술하기로 하고 후지마비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습니다. 혹시라도 척수연화증으로 전이되면 2주 내 사망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탈장수술은 잘 받았지만, 후지의 감각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척수연화증으로 진행되진 않을 것 같다고. 그리고 후지마비는 현재 병원에선 더 이상 해줄 게 없다고 했습니다. 구조자는 후지마비였다가 천운처럼 회복되었다는 글을 보고 꼬미에게도 그런 기적이 생기길 바라며 줄기세포 치료, 침 치료 같은 것을 해주었습니다. 꼬미는 길생활 때도 순하고 애교가 많았는데 치료받을 때도 너무나 잘 따라주어서 고마웠습니다.
구조자는 퇴원 후 꼬미를 어디서 보호할 것인가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매일 출근하는 일을 하고 있어 시간에 맞춰 압박배뇨를 해주어야 하는 꼬미를 돌볼 수가 없었습니다. 유료보호소를 알아봤으나 이미 포화상태라 꼬미를 받아줄 곳이 없었고, 있다 하더라도 매달 수십만원인 비용을 대기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꼬미를 예뻐해 주시던 카페 사장님이 가족과 상의했다며 선뜻 임시보호해 주시겠다고 했습니다. 반려고양이도 있으시고, 꼬미가 가게 앞으로 와서 간식도 먹고 가니 그간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꼬미는 아침에는 사장님이 데리고 출근하시고 카페 마감 후엔 집으로 데려가세요. 24시간 애정 어린 손길과 사랑을 받으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휠체어도 맞춰서 적응을 시키는 중입니다. 처음에 사고 소식을 접하고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치료비도 보호처도 오롯이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돼 매일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고 도움을 받으며 꼬미를 살릴 수 있었습니다. 꼬미는 비록 다시 걸을 수는 없지만 사랑 많이 받으며 사랑하는 가족들 옆에서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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