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쓰담쓰담] 누군가 낯선 이곳에 옮겨 놓은 걸까? 초롬이

출근길마다 지나던 편의점 앞에서 사람을 잘 따르는 길고양이를 발견했습니다. 직원에게 물어보니 며칠 전 갑자기 나타난 고양이라며 처음 보는 고양이라고 했습니다. 귀에 TNR된 표식이 있었는데, 주로 어르신들이 사는 작은 시골 마을의 차들이 달리는 큰 길 옆 편의점 근처 고양이에게 TNR을 해주었을 가능성은 낮고 누군가 이 고양이를 다른 지역에서 데려다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조자는 고양이의 사료와 깨끗한 물을 매일 챙겼고, 혹시 돌보는 사람이 있는지 동네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소문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고양이 앞발에 링웜이 생겨 돌봐주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약을 먹이러 갔는데 고양이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토할 것처럼 호흡하다 바닥에 축 늘어졌습니다. 

편의점 직원에게 물어보니 고양이는 전부터 호흡이 좋지 않았고, 편의점 앞 테이블에 있던 남자들에게 다가가다 배를 걷어차였던 적도 있다고 전해주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편의점 사장님이 고양이를 병원에 데려갔습니다. 검사 결과 횡격막 탈장이 의심된다고 했고 큰 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장님은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갔지만 가족의 반대로 고양이는 다시 편의점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고양이는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다행히 편의점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구조자는 지인과 상의 끝에 구조하기로 했습니다. 고양이는 순하고 사람을 잘 따라서 어렵지 않게 캐리어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정밀검사 결과 한쪽 다리가 오래전에 골절되었으며 뼈는 이미 붙은 상태라고 했습니다. 과거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으로 보이고, 그 사고로 골절과 함께 횡격막 탈장도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횡격막 탈장이 발생한 지 너무 오래되어 수술 예후를 장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구조자는 다른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다행히 해당 병원에서 수술이 가능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고양이는 5일간 입원 후 퇴원했습니다. 구조자는 고양이를 위해서 방을 내주었고 각종 영양제와 소독제로 고양이를 돌봤습니다. 수술 2주 후 문제가 없다는 진단을 받고 실밥을 풀었습니다. 구조자의 집에는 8살 된 반려묘가 있어 합사가 잘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보조제도 사용하고 간식을 줄 때도 마주 보게 해 서로 긍정적으로 인식하도록 했습니다. 고양이는 성격이 워낙 온순해서 한 번도 집에 있던 반려묘에게 하악질을 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영문도 모르고 자기 영역을 떠나 낯선 편의점 앞에 방사되어 비 오는 날이면 편의점 앞에 주차한 자동차 아래 몸을 숨기던 초롬이는 이제 침대에서 옆에 누워 애교를 부리는 고양이가 되었습니다. 초롬이가 다시는 위험한 길 위로 내몰리지 않도록 끝까지 사랑으로 보살필 것입니다. 동물자유연대의 쓰담쓰담 지원사업이 초롬이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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