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1.06
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25.11.14
지난봄 길고양이 한 마리가 가게 뒤편 밥자리에 찾아왔습니다. 발이 크고 사자를 닮아서 ‘심바’라고 이름 붙여 주었습니다. 여윈 심바는 털은 누더기 같았고, 침을 많이 흘렸습니다. 그래서 ‘침바’라는 장난스러운 별명도 붙여 주었습니다.
그루밍을 못해 털이 엉망이었고, 듬성듬성 빠져있었습니다. 코 주위가 지저분하고 숨소리도 고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구조자는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 길고양이들 15마리 이상을 사비로 수술과 입원, 치료를 해 주었고, 가족으로 맞은 아이들 치료비도 꽤 들어간 상황이라 심바까지 치료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안타깝지만 밥이라도 잘 먹이자는 생각으로 맛있는 사료들을 주다 보니 심바는 아침에 가게에 출근하고 낮잠도 자고 가게에서 삼시세끼를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가게 문을 닫을 때 내쫓기듯 내보내지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심바는 손도 타기 시작해서 뭉친 털을 빗겨주어도 얌전했습니다. 어느 날 심바를 씻기기라도 하자라는 생각이 들어 퇴근 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다음날 약용샴푸로 목욕을 시키는데 심바는 너무나 얌전했습니다.
목욕 후 바로 길로 내보내려 했지만 심바가 설사가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숨소리가 너무 거칠고, 피 콧물이 심해 이것만이라도 치료하고 내보내자며 다음날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엑스레이, 장 PCR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를 진행하고 귀 진드기도 치료하고, 약을 받아 먹였습니다. 구내염이 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수술비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나씩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설사와 콧물 치료에 집중 한 결과, 설사는 열흘 만에 겨우 잡혔지만, 피 콧물은 항생제를 바꿔가며 한 달 넘게 먹였지만 진척이 없었습니다. 병원에서는 구내염이 너무 심해 그 영향일 수 있으니 수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물자유연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검색해 보았습니다. 15년 가까이 후원만 해왔지, 지원을 받는다는 것에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마침 쓰담쓰담 지원사업이 있었고, 힘을 얻어 큰맘 먹고 구내염 수술과 레이저 치료, 코 세척을 진행했습니다. 퇴원 후 심바는 빠르게 회복되어 이제는 그루밍도 하고 숨소리도 안정적이고, 피 콧물도 멈췄습니다. 처음 5.2Kg이던 체중도 1Kg정도 더 늘었습니다.
“심바는 정이 들어서 밖으로 보낼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가 되었습니다. 어쩌면 목욕시키려고 집에 데려올 때 이미 그런 마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집에 있던 아이들 셋과도 잘 지냅니다. 심바가 푹신한 이불에서 배까지 드러내고 자는 모습을 보면 너무 흐뭇합니다. 지금까지 길에서 힘들게 지낸 만큼 앞으로 배 안 곯고, 안 아프고, 안 춥고, 안 덥고 편하게 살게 해 주고 싶습니다. 아픈 아이를 보고 지나칠 수 없는 것이 사람 마음인 거 같습니다. 앞으로 사랑으로 잘 보살피겠습니다. 심바는 동물자유연대 덕분에 치료했습니다. 귀한 생명을 살려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 드리며 마음으로, 후원으로 평생 함께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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