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10.17
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25.10.23
지인이 펫샵 바로 옆에서 애견 미용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바닥을 기며 다리를 못쓰는 강아지를 발견해서 안쓰러워 펫샵 주인에게 물어보니 입양을 갔다가 AAI(머리목 접합부 기형)와 선천적인 질병 등을 이유로 파양을 당해 펫샵으로 돌아오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선천적으로 뼈도 기형이고 머리뼈도 닫히지 않은 상태라 치료비도 많이 들고 치료를 한다 해도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몰라 곧 ‘치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치운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이는 그렇게 약 두 달 동안 펫샵 바닥에서 생활하며 밤이면 불 꺼진 곳에 남아있었습니다. 지인이 아이가 안쓰러워 매트를 사서 깔아준 게 전부였고 하반신 마비가 온 상태에서 걸으려고 애를 쓰다 보니 미끄러운 바닥에서 슬개골이 탈골되었고 피부병이 생겨 발가락과 다리를 물어뜯어 피가 나고, 몸에서 벌레가 나왔습니다.
이를 보고 있을 수 없던 지인이 휴무일에라도 아이가 편히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휴무날만이라도 아이를 집으로 데려가도 되냐고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강아지는 지인의 집에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구조자는 지인의 집에 방문했다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마비 때문에 잘 걷지 못하고 넘어지곤 했지만 애교도 많고 벌러덩 누워서 편안히 자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지내다가 다시 펫샵에 돌아가게 될 아이가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이렇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이나 후원도 알아보고, 병원에 전화해 치료비 상담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중 사정을 듣고 한 병원에서 병원비를 할인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검진을 위해 그 병원을 방문했지만 강아지의 소유권이 확실하지 않아 입양 후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병원비가 얼마나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강아지를 입양해도 될지 수천 번도 넘는 고민을 했지만 강아지를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학비를 위해 모아둔 적금을 해지하고 신용카드 대출로 병원비를 준비했습니다. 강아지는 지인이 펫샵 사장님에게 말해 입양했습니다. 병원에서는 학생 신분이라 감안을 해 주었지만 병원비가 약 600만 원 정도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는 AAI 치료 후에도 뇌수두증과 슬개골 탈골 치료도 해야 했습니다.
지인은 평생 미용비를 받지 않겠다며 그렇게라도 도움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아이의 종 특성상 미용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피부병이 생기지 않을 거라 한시름 놓을 수 있었습니다.
“테토는 퇴원 후부터 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강하게 살라고 이름을 ‘테토’라고 지었습니다. 저는 재택근무로 화상 과외를 하고 있는데 졸업 후에도 자격증 공부를 하며 과외를 더 늘려서 재택근무를 할 예정입니다. 그래야 AAI 치료비용을 최대한 빨리 갚고 다음 치료도 빨리 해 줄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라 아이가 괜찮은지 옆에서 살필 수 있어서 다행이지요. 테토와 저에게 희망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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