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함께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던 중에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따라오던 고양이의 모습이 눈에 밟혔지만 반려견 두 마리 모두 사회성이 부족하고,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가족이 있어 그 고양이를 입양한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고민 끝에 지인 중 한 분께 간곡히 부탁드려 그분의 주택 베란다를 임시 보호처로 하고 고양이가 그곳에서 지내도록 했습니다. 그 지인은 반려묘를 외출냥이로 키우고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그 고양이도 외출냥이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른 날처럼 고양이를 보러 지인의 집으로 갔는데 고양이가 피를 흘리며 뒷다리를 절고 있었습니다. 한쪽 발은 퉁퉁 부어 걸을 수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급히 동물병원으로 가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우측 대퇴골두 탈구와 좌측 뒷발 허리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 수술을 진행했고, 일주일간 입원 후 퇴원했습니다.
3주간은 절대 외부활동을 하면 안 된다는 수의사 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다른 지인의 집에서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지인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회복에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을 빠르게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곧 지인의 반려묘들이 새로 들어온 고양이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구조자는 가족과 많은 상의 끝에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구조자는 수술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뛰거나 높은 곳을 오르는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 공간에는 낮은 방석과 은신처, 휴식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큰 소음이나 낯선 사람의 방문도 조심했습니다. 고양이는 구조자의 정성스러운 보살핌 덕분인지 서서히 주변 환경에 적응했습니다.
“별이가 완전히 회복된 후에는 반려견들과의 합사 준비를 하려고요. 두 마리 모두 사회성이 낮고 예민한 성향이지만 그동안 훈련사님과의 상담으로 조금씩 행동 교정을 진행해 왔고, 합사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단계적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별이를 위해 캣타워와 안전 펜스도 설치하고요. 별이를 구조한 것은 동정심 때문에 한 일회성 행동이 아니에요. 별이를 평생 가족으로 책임지고 돌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