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09.26
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 2025.10.01
옆 건물 1층 주차장에서 정말 작은 고양이가 우는 소리가 났습니다. 노랗고 조그만 아기고양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어미가 있겠지 하고 지나쳤습니다. 점점 걱정되었지만 어미가 있기를 바랐습니다. 다음날 나가보니 쓰레기봉투는 뜯겨 있고 아기고양이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쓰레기봉투 안에 있는 쓰레기를 먹은 것 같아서 얼른 고양이용 캔을 주었습니다. 아기고양이는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3개월 정도 되어 보였는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어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손을 뻗어 살짝 만져 보려고 했는데 아기고양이는 재빨리 도망갔습니다. 그래도 손은 타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밥만 챙겨주자 생각했습니다. 그 후부터 쓰레기봉투를 뜯고 쓰레기를 먹지 말라고 아기고양이용 사료와 물 그리고 캔을 매일 챙겨주었습니다. 대통령 선거 날 만났으니 이름은 ‘대선이’라고 지었습니다.
어느 날 대선이가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츄르에 전혀 반응이 없고 계속 웅크리고 앉아만 있었습니다. 물도 사료도 전혀 안 먹는 것 같고 기력도 없어 보였습니다.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날, 구조자는 대선이에게 손을 뻗었는데 대선이는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얼른 담요로 대선이를 감싸 이동장에 넣어서 병원으로 이동했습니다.
대선이는 고열이 심했는데 열이 떨어지지 않고 계속되어 2주 가까이 되었고 결국 폐렴에 걸렸습니다. 염증 수치는 측정이 안 될 정도로 높아서 입원 기간 내내 힘들었습니다. 나중에는 대선이의 팔에 바늘을 꽂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어른 손가락만 한 팔에 내내 수액을 꽂고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다행히 입원하고 이틀 만에 밥은 스스로 먹기 시작했지만 대선이가 아직 어렸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할 수 없어서 금방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퇴원하면 구조자는 대선이를 좋은 곳으로 입양 보낼 때까지 보호하고 싶었지만 집에는 예민한 노묘 세 마리가 있어서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한 딸에게 부탁했습니다. 너무 예쁘고 성격도 좋으니 입양 보낼 때까지 데리고 있어달라고. 딸은 흔쾌히 알겠다고 했습니다. 딸은 대선이 오기 전에 캣타워도 구매하고 대선이를 위해 이것저것 마련했습니다. 대선이는 딸 가족을 잘 따라 주어서 잘 지냈습니다.
“퇴원 일주일 뒤에 딸 집에 가서 딸이랑 같이 대선이를 목욕시켜 주었는데, 잘해서 금방 끝났습니다. 얌전하게 너무 잘 하더라구요. 드라이기도 겁 안내고... 빗질도 잘 받고 손발톱도 잘 깎고... 근처 병원에서 예방접종도 했습니다. 딸이 사진이랑 동영상도 이쁘게 찍어서 홍보도 해 준다고 했습니다. 우리 대선이 빨리 좋은 가족 만나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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