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동물 구호/지원

학대, 유기, 재난 등 위기에 처한
동물의 안전을 지키고 회복 지원

[쓰담쓰담] 작은 맥주집 고양이 버디의 두 번째 삶

아파트 상가에 버디라는 작은 맥주집이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밥을 얻어먹던 고양이는 자연스럽게 버디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고, 동네 주민들 사이에서도 제법 알려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인 중 한 사람이 고양이를 싫어해 사료를 치우기 시작했고, 결국 맥주집마저 문을 닫으면서 버디는 살던 곳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후 버디는 아파트 단지 급식소로 와 겨울집에서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몇 달은 다른 고양이들과 큰 마찰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버디가 보이지 않았고, 한 달 가까이 모습을 감추었습니다. 다시 나타난 버디는 예전과 달리 심하게 마른 몸, 턱 주변의 피딱지, 침을 흘리며 힘겹게 서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치아프다, 살려달라고 말하는 듯 매일 울었습니다. 구내염 약을 섞어주어도 먹지 못했고, 사료를 씹다 통증에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구조자는 더 이상 약으로는 호전이 어렵다고 판단하여 포획을 결심했습니다.

영리한 버디는 포획틀을 경계하며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버디가 들어간 겨울집 입구를 막아 포획하려 했지만 실패했고, 한 달 넘게 포획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버디의 몸은 더 약해졌고, 하루하루가 조마조마했습니다. 드디어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포획에 성공해 병원으로 데려갔습니다. 버디는 심한 구내염으로 전발치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버디는 수술 후 입원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힘없이 누워 있는 모습에 구조자의 마음이 무너졌지만, 조금씩 식욕이 돌아오고 침도 덜 흘렸습니다. 버디는 몸무게도 늘고 표정도 편안해졌습니다. 병원에서는 전발치 후에도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버디는 지금 저희 집에서 임시 보호 중이며, 낯선 환경과 사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켜보고 있습니다. 입양이 되지 않더라도 다시 길로 내보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전발치를 한 아이가 길에서 살아가는 것은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미 저희 집에는 전발치를 한 아이가 한 마리 더 있습니다. 공간은 넉넉하지 않지만 마음만은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버디가 남은 묘생만큼은 굶주림과 통증 속에서 울지 않도록, 따뜻한 공간에서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겠습니다.”







댓글

추천 콘텐츠